초딩과의 하룻밤..#5

스톨2008.03.01
조회5,889

제 닉네임은 스톨입니다.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사실.. 아무 의미 없습니다.

 


굳이 설명하자면, 옆에 놓여있던
한개 남은 스피아민트 껌, 그 옆에 있던
자일리톨 껌통.

그냥 마땅한 닉네임이 생각나질 않아서
즉석으로 스톨(앞글자와 뒷글자)이라
했던겁니다.

 


하지만, 제 글을 읽고계신 여러분에겐
스톨 = 그닥 재미 없는 글을 쓰는 사람

뭐 이정도 의미가 있겠죠?(이건 의미라기보단 정의에 가깝네요;;)

 

 


부모님들이 자식들에게 이름을 지어줄 땐,
자식을 부르기 위함도 있고, 좋은 이름을 지어주어,
아이가 이름대로 크길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자식이 커서 사람들과 사회생활을 할 때,
주변 사람들은 그사람의 이름에 각각 서로 다른 의미를 부여하겠죠.

 

 


철수? 약속을 잘 안지키는 신용안가는 사람
영희? 언제나 밝고 쾌활한 사람     
바둑이? 무조건 소중한 사람...(?)

 

스톨? 할일없는 백수 -_- 등등등..

 

 

 

여러분들의 이름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여러분은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사람인가요? 아닌가요?

 

 

 

 

지연이는 내게 어떤의미일까요?
나는 지연이에게 의미있는 사람일까요?

 

 

 


8.-지연아.. 오빠랑 얘기좀 할까?-

 

 


"오빠? 더 안먹어??"

"응.. 오빠는 원래 소식주의자야"

"소식주의자가 머야?
"조금만 먹는다는 소리야"


지연이는 세조각을 먹었고,
난 한조각만 먹었다.
배가 덜 찼지만, 접시에 있는 피자는
나중에 지연이랑, 지연이네 엄마랑
먹었으면.. 싶어서 그냥 남겨두려했다.

 

 

 

"오빠 이거!"


쪼르르 가서 접시에서 피자 한개를 꺼내온다 ㅠ.ㅠ

우리착한천사지연만쉐이~


"아니야 오빠 배불러 ^^;;"

 

 

 

 

 

 

 

 

"뻥치네!"

 


-_-..........
지연인 이 한마디로 또 나를 구라쟁이로 만들어버렸다.

 


지연이는 뻥치네라는 말을 어디서 배웠을까?
정말 상대하기 힘든 화법이다.


하지만.. 지연이는 역시 초딩아닌가!
우기면 된다.

 


"아니야!"

"뻥이잖아!"

 

"아니야~ 지연아. 오빠 정말 배가 불러
더먹으면 똥나올거같아 ㅠ.ㅠ"

 


이쯤되면 더러워서(?) 먹으라고 안하겠지?

 

 

 

 

 

 

 


"똥싸고 먹엇!"

-_-......................

 

 

 

우기면 안되는 것도 있었다.
이걸 고맙다고해야하나..
고집이 세다고 해야하나..

 


그나저나...
얘는 왜이렇게 귀여운 짓만 골라서 하는건지..(__*)

 

 

결국 난 지연이의 뜻에 굴복해서
피자 한조각을 입에 물었다.


"오빠 마시써?"
"응 맛있어!"

 


내게 웃으면서 물어보는 지연이가
그렇게 귀여울 수 없었다.

 

 

 

"똥은?"


"안마려워.. -_-;;"

덧붙여 좀 더럽기도.;;

 

 

기억력도 좋은 우리 지연이.;;

 

 

음.. 역시 맛있군 ;;
사람이 뛰다가 걸으면 또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다던가..

한조각 더 먹었음 좋겠다 -_-)b

그래도 그럴순 없자나.

 

 

 


............?
.............??
...............???

 

 


피자를 다 먹고나자 또 할 말이 없었다. ;;

 

 

그래도 지연인, 자기만 있던 방에
내가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나보다.

날 힐끗힐끗 보면서 생글생글 웃고있으니.

 

 


근데 난 그게 아니란 말이지.

이건 무슨 미팅 첨해보는 수줍은 대학생도 아니고,
초딩과의 대화가 이뤄지지 않아서
이렇게 좌불안석이 돼버리다니.

 

 

 


한편, 나는 둘이 있어도 이렇게 심심한데
매일 이 방에 홀로 있을 지연일 생각하니,
더는 가만히 앉아 있을수 없었다!

 

 

 

 

 


그래서 누웠다........-_- 가 아니고,

 


일단 생각을 해 봤다.


'내 수중에 있는 돈은 이제 대략 팔천원..'

'이걸로 뭘 하지? 뭘 할수있긴 한가?'

'음.................'

 

 


30초간의 고민끝에 결론이 났다.


 

 


그놈의 돈님이 문제시다.

 

 

 

띵띵 띠링띵!(뭔소린지 알죠?)


"엄마 나 아들!"
"집에 안오세요? 아들님?"

"엄마 던점주세염! 급구!"
"뚜뚜뚜........"

 

 


엄마에게 전화하면
이런 상황이 연출될 것 같기에..

그리고 차마 절대로 네버
백수생활로도 충분히 보이는 눈치,

돈까지 달라고 할 순 없지 않은가 -_-a

 

 

 


어쩔 수 없다.

비장의 카드를 꺼내는 수밖에..


내 18K 금팔찌.... 가 있을리 없다.

 

요즘 금값이 '금'값인데, 금이라도 있었으면
좋을테지만.. 내몸에 금따위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충분히 없다. 음......;

 

 

 

"뱀이다~아~ 뱀이다~아~ "

으악 깜짝이야!
뭔놈의 컬러링을 이딴걸로 -_-;;

 

"웬일이야?"

 

 

받자마자.......;;;;

 

내가 B형이라 뭔일 없으면
남들한테 연락 잘 안하는건 사실이지만,

(혈액형별 성격따위 막 믿는건 아니지만
자기합리화엔 최고 -_-)b!!)

 

그래도 오랜만에 동생 전화인데,
웬일이라는 반응이라니 ㅠ.ㅠ

 

 

"응..... 웬일이긴~ 누나
요즘 잘 지내? ㅎㅎ"
"무슨 일 있어?"

 

"아니~ 일은 무슨 일~.
누나 남자친구는?"
"무슨 일인데?"

 


-_-....... 어쩐지 정상적인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실은......내"
"봐 무슨일 있네. 뒤지실래요?"
".......;;"


말 끊는 기술이 예술이다. 적절한 타이밍.

 

 

"그게....(누나 던점)"
"뭐야 빨리말해!"

"있잖아....(던이 쫌 필요해염)"
"있긴 뭐가있어?"

"음......(오랜만에 동생 용돈좀 주셈)"
"너 뭐 필요한거 있어?"

 


드디어 누님이 내 마음을 알아줬다.


"응... 간만에 용돈좀.. 줄 수 없을까?;;"

 

 


우리 누나는 나와 6살 차이다.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가끔 내게 용돈을
쥐어주곤 했다. 내가 백수이기 전에는.. -_-;;


"뭐야 그거야?"
"넵"

 

"얼마정도?"

 


다시 30초간 고민에 빠질 순... 없었다.
우리 누나는 성격이 급하거든 -_-.
3초만에 모든 생각을 정리했다.

'피씨방, 찜질방. 이정도?'

 

 

"응.. 한 10만원?....... 5만원 정도만.."
"잘나셨어요~. 쫌있다 돈 부칠테니까 아껴써!"

 

 


"응 누나 고마워. 역시 우리 누나야!
이래서 혈육 혈육 하는구나 ^ㅡ^"
"-_- 즐"


뚜뚜뚜

 


전화는 끊겼지만, 핸드폰 너머에서 들리던
누나의 '즐'이라는 말마저 좋았다.

 

 

"오빠! 똥 다쌌어?"

 

 

 

 


그랬다. -_-... 지연이앞에서

'나는 백수찌질이요'

라고 광고할 순 없자나.

 

 

 


그래서
'똥 싼다' 하고 화장실에서 은밀히 통화했다.

 

 

"응  ^ㅡ^;; 다쌌어."

"안마렵다매. 뻥..."

"뻥치지 않았어!
똥은 원래 마렵다가도 안마렵고,
안마렵다가도 마려운거야!"

 

"으..응 -_-; 그런거야?"
"응 그런거야. 너도 살다보면 알게 돼"

 

 

 

 

 

....................

 


"지연아 심심하지?"
"아니 오빠랑 있으니까 안심심해!"

 

 

"오빠가 안심심하면서 재밌게도 해줄게!"
"어떻게???"

 

 

 


"나가자!"

 

 

 

 

 

여기는 내가 거닐던 2마트 앞 거리.
지금부터 계획은,
지연이와 피시방에 갔다가
찜질방을 가는것.

 

 

 

 

 


..................

그것 말곤 딱히 할만한게 없다.
밖에는 춥거든. -_-;;

 

 


우선 밖에 나오기전, 집에 메모를
해두고 나왔다.
지연이네 어머니가 걱정하실까봐.
아니 걱정하실게 분명하겠지만..-_-

 

 

 

 


'지연이는 내가 데려가겠다.'

 


으헤헤헤

 

 

 

'음.. 전 이상한 사람 아니고
그냥 평범한 사람인데요.
우연히 지연이를 만나게 됐는데,
지연이랑 재밌게 놀아주고 싶어서
잠깐 밖에 데리고 나왔어요.

 

월요일 오전중으로 다시 데리고 들어가겠습니다.
저 진짜 이상한 사람 아닌데요
그래도 걱정하실게 분명하니까
전화번호 남길게요. 연락주세요~
    010 51xx xx6x

 

P.S  신고는 하지마세요.
     전 나쁜사람이 아니랍니다.'

 


그리고 면허증을 놔두고 나왔다.

민증보다 사진이 잘나와서....  -_-v

설마 유괴범으로 신고하진 않겠지?

 

 


 

 

2마트앞.. 우리동네에선 가장 큰 번화가라서
저녁시간 쯤 되면 사람이 꽤 많다.


지금은 5시 20분.. 슬슬 모여들기 시작할 때다.

 


지연이 손을 꼭~ 잡고 길을 걷자,
사람들이 부러운 남매라는 듯한 시선으로
우리를 한번씩 쳐다봤다.

 

 

 


....................

사람들이 정말 여자애가 귀엽다는 시선으로
우리쪽을 한번씩 쳐다봤다.

 

 

 

 

여기는 다시찾은 2마트 k은행 ATM 앞..


"오빠 머해?"
"응 돈뽑아"

 

"돈을 뽑아?"
"응 이 기계한테 마법의 주문을 외우면
돈이 나와.."

 

 

 


녀석은 잠깐동안 생각하는 듯 하더니..

 

 

 

 


"뻥치네"

 

음..-_- 나는,

"정말? 나도 알려줘!"
이런 대답을 기대했었는데...

 

 

"음....;;  지연아 이런건 뻥친게 아니라, 농담이라고 하는거야"
"농담?"

"응 장난삼아 거짓말 하는걸 농담이라고 해"


..."거짓말쟁이"

 

 

 

-_-......;; 애들 앞에선
물 한잔도 함부로 못마신다던가?

 

 

 

 

'찾으실 금액이 5마넌 맞으시죠?

명세표를 원하시면 예 아니면 아니오를 눌러주세요.'

가 떠야하는데..

 

 

-_-!

됻댔다.;;


카드에 입금이 안돼있었다.

 

"뱀이다~아~ 뱀이다~아~"
"뱀이다~아~ 뱀이다~아~"
"뱀이다~아~ 뱀이다~아~"

 


"삐 소리가 나면 무시무시한 요금이
청구되오니..."

 

ㅃ.........

 


누나가 전화도 안받는다;;;


아직 일하고 있나..?


음.......

 


"오빠 왜 돈 안뽑아?"

"응. 주문이 틀렸어"

"...-_-"

"나중에 뽑을거야! 지연아 우리 오뎅먹자!"

 

 

근처 포장마차에 가서
오뎅과 떡볶이를 시켜놓고 물어봤다.

 

 

"지연아...."
"응?"

 

"너는 오빠가 어때?"
"음... 좋아! ^ㅠ^"


입에 오뎅을 물고 말하는 지연이가
포장마차의 불빛아래서 오늘따라 더욱
섹쉬해보였다...

 

 

 

 

 

가 아니고 너무 귀여웠다.

 

 

"그럼 지연이 오빠 동생할래?"
"?"

 

"오빠 친동생!"
"응! 할래! 그러면 나랑 많이 놀아주겠네?"

 


"으..응............"

 

 

 

 

 

괜한 말을 한 것 같았다.
녀석이 평범한 아이였다면, 나같은거

몇년 안보여도 상관 없겠지만...

 

앞으로 한 달 정도밖에 안남았는데..

책임지지도 못할 말을 해버렸다.

 

지금이라도 '농담'이었다고 할 순 없겠지..?

저렇게 좋아하는데.....

 

 

 

 

 

그나저나 지갑속 7천원..

이돈이 다 떨어지기 전까지
누나한테 연락이 와야할텐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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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앞으로 하루에 한번 올릴예정이니

그렇게 알아주세요.

 

아직까지 올려달라는 분이 있기에 끝까지 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