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작고 얼굴못생긴게 그렇게 죄입니까?

LV99.오크남2008.03.02
조회19,035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23살의 청년입니다.

 

제목을 보면 아시다시피 제 외모와 키때문에 사회에서 당한 설움들의 한풀이 및 톡커님들의 조언을 좀 구해보고자 이렇게 글을 올리게되었습니다.

 

저 위에 적은거 처럼 외모 출중하지 않습니다.

 

키 170에 몸무게 70Kg인 드워프 입니다.

 

흔히 톡에서 이야기하는 오크남의 조건을 100% 충족한 그런 인물입니다.

 

우선 저의 고교시절부터의 이야기를 좀 털어놓을까 합니다.

 

그시절에는 키도 169정도였고, 몸무게도 그당시엔 80Kg까지 나갔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게임에 미쳐살다보니 활동은 안하고 맨날 집구석에 틀어박혀 컴퓨터나 만지작거리며 잡학만 늘어가는 그런 인물이되어있었죠.

 

그시절 여자요?? 좋아하는 사람도 없었을뿐더러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을 가게되었죠.

 

대학을 가서도 역시나 체형이나 외모는 그대로에... 좀 달라진게 있다면 사복을 입고다니다보니... 초기당시엔 뭐 누구한테 잘보일사람도 없었거니와 그렇게 입을 옷도 없었죠.

 

그래서 그저 그냥 아저씨들 입는 구릿한 색깔의 바지에 위에 난방하나 걸치고 그러고 다녔었죠. 가방도 그냥 등에매고다니는 등산용 가방을 매고요 ㅡㅡ;;

 

지금 생각해도 그시절저는 참 촌스럽기 그지없었고요.

 

당연히 저를 좋아라해주는 여자도 없었죠... 그치만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었습니다.

 

그녀는 옷도 잘입고 다니고, 외모도 아주 꿀리는 수준은 아니구요(제눈에는 이세상누구보다도 제일 예뻐보입니다.)또 주변에 남자들한테 인기도 많은... 그런 여자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외모에 좀 신경을 쓰게되었는데... 그때제가 알게됫습니다.

 

제 자신이 참 초라하다는 걸요.

 

아주 용기있기 고백하지도 못하고 빙둘러서 말하다가 그녀에게 제 속마음만 들키고 그렇게 친구관계마저 깨어져버리고 말았죠.

 

저는 그 충격에 군입대를 결심했고, 그렇게 2년을 무사히 마치고 제대를 하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죠...

 

나도 멋진놈 한번 되보자고 결심했죠.

 

그렇게 뺀게 10Kg 입니다.

 

그렇지만 이 대한민국이라는 땅에서 미남이되기 위한 조건의 문턱은 너무나 높더군요.

 

그렇게 살을 빼도 별로 티도 안나는거 같고... 그리고 요 근래에 제가 PC방 아르바이트를 다니면서 벌어졌었던 에피소드들을 이제부터 열거해 볼려고 합니다.

 

한번은 버스타고 일하러 가는길이였습니다.

 

아까부터 뭔가 계속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더군요...

 

제가 버스타고 다닐때 항상 귀가 심심하거나 해서 음악을 듣거나 아니면 PSP나 닌텐도DS로 게임을 하거나 하거든요.

 

제가 이어폰을 꽂고 있어서 아마 제귀에 안들리겠지 라고 생각했었나 봅니다.

 

저의 대각선뒤에 앉아계시던 두 여성분중 한분이...

 

"야 저남자좀 봐... 요즘 남자들 지가 얼굴좀 되는줄 아나봐 착각도 유분수지..."

 

그러자 듣고있던 여성분이...

 

"야 하고다니는 스타일좀 봐 지 얼굴에 좀 맞게하고다니던가 하지... 꼴에 캐쥬얼정장이라고 빼입은거 봐라 ㅋㅋㅋㅋ"

 

"ㅋㅋㅋㅋ 완전 옵입혀놓은 마네킹에다 오크가면씌운거같다야 ㅋㅋㅋㅋ"

 

"슈렉 슈렉 ㅋㅋㅋㅋㅋ"

 

좀 작게 이야기 하긴했는데... 제 귀가 밝은건지 아니면 제 이어폰에 흘러나오는 음악의 볼륨이 작았던건지... 다 들리더군요.

 

차마 화를 내지는 못하겠고... 그냥 한번 뒤를 획 돌아보고 빔한번 쏴주고는 말았는데...

 

그 다음이 더 가관이더군요.

 

한참 웃다가 제가 한번 째려보니까...

 

"... 야 방금 봤냐? 나 기절할뻔 했다니까 지가 무슨 카리스마 좀 있는줄 아나봐. ㅋㅋㅋ 어유 역겨워 진짜.."

 

그외에도 많이 키득거리면서 떠들어댔는데... 제대로 못들은것도 있어서 생각나는것만 적었습니다.

 

아무튼 그날 제 자신이 참 미워지기도 하더군요.

 

내가 그렇게 못생겼나 싶기도 하고, 살도 좀 뺐는데 외모에 자신감좀 가져도 되겠거니... 싶었는데 한순간에 그걸 무너뜨린 두 여성분이 참 밉기도 하구요.

 

그리고 한날은... 제가 PC방 아르바이트를 한지 막 얼마 안되서였죠.

 

어떤 여성분이 계산하고 나가시는데 저한테 대뜸 물어보시더군요.

 

"저기 전에 알바하던 남자분 그만두셧어요??"

 

"아... 네 ^^"

 

"...(나즈막하게)왜 웃고 지랄이야 역겹게..ㅅㅂ..."

 

"네??"

 

"...아무것도 아니에요 계산이나 빨리 해주세요."

 

"아..네 얼마입니다."

 

저 일하기전에 제앞에 일하시던분이 키도 크고 제법 미남이셧죠. 같은 남자가봐도 잘생겼다 싶은... 딱보아하니 그남자분 보러왔다가 안보이니까 그랬던거 같은데... 끝에 말이 충격이였죠.

 

그리고 또 다른일은...

 

"전에 남자분은 일 그만두셧나요??"

 

"아...네 ^^"

 

"그런데 키가 얼마정도 되세요?"

 

"네?..."

 

"키 얼마냐구요"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물어보기에 답변을 해줬습니다.

 

"아... 170이요 ^^;;"

 

"에게... 작네..."

 

"네??"

 

"키작다는 소리 많이 듣죠? ^^"

 

"...아...네...^^;;;"

 

그리고 설 전쯤에 한번 친구녀석들과 술한잔 하고자 좀 일찍 집을나서서 만원버스에 탄적이있었습니다. 마침 군복무중에 휴가나온녀석도 있었고, 한녀석은 또 같은 시기에 제대했는데 오랜만에 얼굴보는 친구라서 꼭 한번 만나야겠다 싶더라구요.

 

만원버스에 실려가다가 내릴정류장쯤 다되었길래 사람들을 비집고 문쪽으로 열심히 이동하고 있었죠.

 

물론 최대한 피해 안드릴려고 살금살금 지나갔구요. 죄송하다는 말 연신 하면서 그렇게 입구쪽에 거의다 왔을때 쯤...

 

키가 저랑 비슷해보이시는 여성분이...

 

"꺄악~~ 변태야!!"

 

순간 버스안에 시선은 모조리 그여성분의 주위로 향했고... 그 시선들은 머지않아 그 주변을 지나던 저에게 다 꽂히더군요.

 

그와함께 날아오는 그여성분의 매서운 손바닥 어택...

 

"찰싹"

 

저는 어이가 없어서 한참을 멍~ 하게 서있었죠...

 

그리고 조금 정신을 차리고 그 여성분의 가까운 거리를 보니 한남성분이 자기는 아무잘못 없다는듯 차창밖을 바라보며 가만히 서있더군요.

 

의심이 갔죠. 모든 사람들이 다 저와 그여성분에게 이목이 집중되어있는데 그남자분만 다른곳에 시선을 두고있다는게 말이죠...

 

그리고 제가 그 여성분과 닿았을 리가 없는것이... 그 여성분의 뒤를 지나가기 전쯤에 비명소리가 울려퍼진거였거든요.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없으니 다짜고짜 "저 남자분이 그랬어요!" 라고 할수도 없고... 저는 멍~ 하게 있었고 그여성분 제 따귀를 때리고 엉엉 우시더군요...ㅡㅡ;;;

 

버스내에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은 다 저를 향해있었고... 그 와중에 자리에 앉아계시던 한 남성분이 제 멱살을 잡더니...

 

"니 따라와라. 나이쳐묵고 이새끼가 할짓이 없어서 다큰처자 엉덩이나 만지러 다니고 말야 새끼가 생긴것도 더럽게 생긴게 하는 짓거리도 더럽네"

 

그제서야 말이 나오더군요.

 

"...아...아니 저 아니에요..."

 

당연히 믿을리가 없었고... 그 와중에 그 여성분 주변 자리에 앉아계시던 한 아주머니가...

 

"저 남자 잘못없어요. 보니까 여기 이 총각이 여 아가씨 궁뎅이 만지는거 같더만..."

 

순간 모두의 시선은 차창밖을 보던 남자분에게 향했고... 그 시선을 느낀 그 남자분.. 아니 그 변태는...

 

"..아.. 저 저 아니에요"

 

발뺌을 했죠.

 

"아니긴 뭐가 아니야 총각 내가 다 봤구만..."

 

그렇게 하여 저의 무죄는 입증되었고... 저의 따귀를 후리시던 여성분과 제 멱살을 잡으시던 남자은 저에게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었죠...

 

그때 그 여성분이 하셧던 말 아직도 기억에 남는군요.

 

"생기신게... 그러셔서 그런줄 알았어요. 죄송합니다..."

 

....ㅡㅡ

 

그래도 저는 그냥...

 

"아니요 뭐 그럴수도 있죠 뭐 괜찮아요 헤헤 ^^;;"

 

그외에도 적자면 끝도 없지만 이정도까지만 할까합니다...

 

대한민국 남성 및 여성분들!

 

제발 외모로 사람평가들 하지 마십시다...제발요..ㅠ.ㅠ

 

그리고 키작다고 무시하시는 분들!!... 자기 자신의 키도좀 생각해주세요...ㅠ.ㅠ

 

아휴... 아무튼 예전 일들 떠올리니 다시 또 주눅들어 가는거 같네요..ㅠ.ㅠ

 

성형수술 해야될려나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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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또 기억에 심각하게 남는게...

 

한번은 밤늦게 골목길을 가고 있었는데... 갈길이 좀 급해서 빠른보행으로 가고 있었죠...

 

한모퉁이를 돌아서니 등에 애기를 업고 계신 아주머니와 이제 6살박이쯤 되는 꼬마아이가 있더군요...

 

아무튼 갈길이 급해서 그 인원들 추월하려고 지나갈려는데...

 

뒤에 발소리가 들려서 그런지 아주머니가 놀라서 뒤돌아보시더군요.

 

그리고 제가 그 두사람을 지나쳐서 앞으로 멀어져가고 있는데 제 귀에 들려오는 한마디...

 

"XX야(꼬마 이름인거 같음)너 만약에 어떤 아저씨가 맛있는거 사줄태니까 따라오라 그러면 어떻게 할거야??"

 

...ㅡㅡ

 

왜 하필 제가 지나가고 난뒤에 그런 대화를 하던것일까요...

 

참고로 기억은 잘 안나지만 저를 발견하기전까지만 해도 다른 이야기를 하고있던 두사람이였습니다.

 

하... 힘드네요.

 

역시 외모나 키가 안되면 돈이라도 많이 벌어야 할려나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