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여자보다 가정적인 여자가 더 좋을까요?

맞벌이엄마200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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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늦터진건지 공부에 대한 맛을 늦게서야 깨달았습니다.
예전에는 공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냥 머리만 믿고, 대학때도 그저 연애하고, 놀고 즐기는데 시간을 허비하다가 늦게서나마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제 직업은 초등교사인데, 이미 결정된 직업에서 열심히 한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지는건 없더라구요. 그래도 뭔가 나만의 특기를 살려 다른 방면으로 공부도(자격증도 8개정도 있구요.)하고, 노력하고 있지만...결혼을 하고나니 더 한계가 오네요.나름 열심히 하기만 하면 그만큼 보상이 따라오더라구요, 상도 받고, 언론에 보도되기도 하고 자신감이 생기긴 하는데 일단 남편이 가정을 지켜줬으면 하는 생각이 더 크네요.

저도 막상 아이를 갖고 나니 저도 모르게 아이가 더 우선이 되는 듯 싶어요. 비싼 사교육을 시켜야 하겠다가 아니라 아이를 직접 내 손으로 바르고, 똑똑하게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네요. 늦게까지 학교에서 일하고 오거나 학원다녀와 음식시켜주는 엄마보다 좀더 일찍들어와 학교 공부봐주고 맛있는 건강식도 챙겨주는 부모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그동안 아이들 가르쳐온 기량으로 우리 아이 제대로 키우고 싶다는 욕심...

원래 제가 특정분야에 인정받는것도 있고, 저 나름 재미도 있어서 나중에 중년쯤에 책도 쓰고, 강연이나 학원을 내는게 제 꿈이긴 했는데, 점점 갈등이 되고 있네요.

학교 일이야, 이젠 손에 익어서 굳이 제가 다른 일을 만들어 내지 않는 한 여유를 부릴 수 있거든요. 그냥 남들보다 뒤쳐지지 않는 수준에서 평교사로 쭉- 살거면 지금처럼 시도때도 없이 책을 끼고 긴장감 가지고 살지 않아도 되고... 금전적으로야 어차피 시간에 의해 제 연봉 계속 올라갈테고, 신랑 연봉도 현재 8000정도 되구요. 이미 중형 평수 아파트도 마련된 상태구요.. 신랑 말로는 너무 머리 골치 아프게 쓰지말고 애나 잘키우고, 나중에 여유롭게 여행다니면서 재미있게 살자.... 한번사는 인생 즐겁게 살아야지...이럽니다.

그냥 머리속으로 상상을 해봅니다. 집안일은 가사도우미에게 맡기고 컴퓨터 앞에 매달리거나 서적을 파거나 논문을 쓰는게 아닌, 다른 주부들처럼 홈베이킹, 포크아트, 악기등 취미로 배우면서 집안을 아름답게 꾸미고, 때론 남들에게 선물도 하면서 여유부리는 모습을 잠깐 떠올려봅니다.
그런데 여전히 ... 노력한 만큼 성과가 따라오기에 저도 모르게 공부중독, 일중독에 빠져있었는데 꿈을 포기한다는게 나중에 후회스럽지 않을 지 조금 걱정도 되구요. 한편으로 사람 인생... 다 똑같은데, 가정의 행복이 더 중요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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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리플 많이 달아주셨네요.

제가 전업주부가 되고 싶단 얘긴 아니었구요. 그냥 평범한 평교사로 그냥 이대로의 삶을 쭉-살면서 나름 여유부리면서 가족 돌보며 사느냐.. (그렇다고 노력을 안하는게 아니라 워낙 학교일이나 업무가 익숙해져 한눈에 보이다 보니 여유가 생기더라구요. 제 나이 32살 ..벌써 9년차네요.)

아님 승진이나 자기계발로 그 이상의 위치에 서기위해 바쁘게 사느냐..(이렇게 되면 정말 24시간이 모자라게 되고 긴장속에서 살아야 하죠. 대신 그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고..) 고민한거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