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나머지 뽑아버린 생리대

제쉬2008.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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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아침 출퇴근 길이었죠

 

무진장 막히는 출근길

 

삼화고속을 타고 가던중 배가 슬슬 아파오던겁니다.

 

버스탄지 한시간도 더 되었는데

 

아직도 버스는 경인고속도로 안

 

목동은 커녕 서울도 아니더군요

 

'산모가 느끼는 진통이 이런거냐?'라는 생각에 참고 또 참았습니다.

 

솔직히 뛰어내리고 싶었지만 이건 뭐 허허벌판 고속도로고

 

길가에 똥누고 싶어도 가려줄 나무하나 없더군요

 

참고 또 참고

 

믿을건 좌석에 앉아있다는 사실 밖에 없더군요

 

목동을 지나 첫번째 정류장을 거쳐 합정역에 가까워질 때쯤

 

고민을 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나의 최선의 상황은 무엇인가

 

1. 회사까지 가서 사무실 앞 화장실에서 시원하게 누고 비데까지 쓰고 나온다.

 

2. 회사 근처 지하철역 화장실 혹은 건물 화장실에 간다.

 

3. 지금 내려서 합정역 화장실로 간다.

 

정류장부터 화장실까지의 거리는 약 100미터

 

뛰면 괄약근이 느슨해지기때문에 일촉즉발위기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

 

정류장에 도착하기 약 1분전쯤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을 가까스로 모면했던 터라

 

100m정도의 거리라면 승부수를 띄워볼만 하더군요

 

어짜피 회사부근 정류장에 내린다하더라도

 

이정도의 거리만한데가 없던터라

 

내리자 마자 천천히 속력을 내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찾은 푯발

 

← 화장실 45m

 

푯발을 보자마자 내심 'ok'를 외치며 방향을 틀었습니다.

 

개찰구를 통과해야하더군요

 

뭐 어짜피 2호선 타고 가야할 상황이라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전방 약 15m앞에 있는 화장실로 돌진

 

화장실 문앞에 있을거라고 예상했던 화장지 자판기를 발견!!!

 

이미 버스안에서 이런 상황에 대비하여 주머니의 동전을 확인해본결과 무려 1500원이었던터라

 

화장지의 금액을 확인하고 500번짜리를 넣고 재빨리 13번을 누르고 결정

 

어찌나 급했던지 13번을 너무 빨리 눌러 안나오길레 다시 13번을 누르고 결정!!!

 

'상쾌함이 달라요' 좋아

 

떨어지는 상품을 받아들고 화장실로 바로 돌진

 

시원하게 퍼갈기던 찰나였습니다.

 

여태까지의 상황은 마치

 

노란색 썬글라스를 꼈던것과 같은 상황이었는데

 

노란색 구름이 싸~악 거치면서

 

뿌다다다다다다하는 소리와 함께

 

맑고 환한 세상이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제 손에 있던 화장지를 보았습니다.

 

상쾌함이 달라요

 

애니데이...

 

순면 커버 무향...

 

방금 갈아입은 순면속옷의 상쾌함...

 

화장지가 왠 박스에...

 

 

 

 

 

 

상쾌했던 마음이 갑자기 멍해지더군요...

 

상쾌함이 다르다더니...

 

정말 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