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과의 하룻밤..#7

스톨2008.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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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남, 그리고...-

 

 

 

지금 내 옆엔 지연이가 천사같은 얼굴로
잠들어 있다.

 

 

 

양머리수건을  쓴채.....

지연이 머리가 작아서 그런지 수건에
얼굴이 반은 가려진 듯하다.

 

 

 

얼마전 종영된 '뉴핥으'에서
배우 김민정씨가 이지훈 씨와 함께
찜질방에 갔을 때,
머리에 양머리를 쓰고있었더랬지..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생각난 김에 지연이에게도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난 손재주가 영 꽝이라
그런거 만들줄 모른다. 관심도 없었고 -_-

 

 

그래서... 옆에서 놀고있던
고딩(?)같아 보이는 분들에게 부탁했었다.

 

 


"저기요......."
"네?"

 

 


"그것좀 해주세요."
"그.. 그거라니?  뭘요? -_-;;"

 

 


"얘가 제 동생인데요, 그 머리에 쓴
수건 얘한테도 좀 씌워주고 싶어서요...-_-;;"


"-_-......;;;;;;;;;;"

 

 

 

고딩같아 보이는 분들은 어이없어 했지만,
안만들어주지는 않았다.

 


마음씨 착한 고딩같아

보이는 분들, 감사해요~

 

 


"여기요 -_-.;"
"고맙습니다~ "

 

 

 

 

 


하여튼 난 혹시라도 아니, 분명히 걸려올.
지연이 어머님의 전화 때문에
새벽 3시가 다돼가지만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지잉~ 지잉~"

 


"여보세요"
"다.. 당신 누구야!!"

 


"네? 전 평범한 대학생인데요."
"우리, 우리 지연이는 어딨어요!?"

 


"아! 안녕하세요 지연이 어머님.
지연이는 제가 데리고 있습니다."
"우리 지연일 왜 데려 간거죠!!?
거기 어디예요!?"

 


"저.. 지연이를 허락도 안받고 데려온건
죄송합니다. 그런데 메모 남겼습니다만,
혹시 못보셨나요?"

 

 

 

 

못봤을리가 없다. 그럼......

 

 


면허증 상의 내 몽타주가
심히 유괴범스러웠나보다. 
.....-_-

 

 

"봤으니까 전화했잖아!
지연이어딨어요! 경찰에 신고할거야!!"

 

 


지연이 어머님은 지연이 걱정에 흥분하셨는지,
높임말과 낮춤말을 같이 쓰셨다.

 

 


"어머님. 거기에
'지연이는 내가 데려가겠으니,
내일까지 8천만 땡겨달라' 라고 써있진
않잖아요? 신고는 하지 말아주세요. ㅠ.ㅠ"

 


"지연인 무사해요? 무슨 짓 하지 않았죠?"

 

 

"지연인 무사해요. -_-;;
무슨 짓을 하려는게 아니라,
단지 지연이랑 놀아주고 싶어서 데리고
나왔어요, 놀라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요즘 유아 납치, 실종사건이 많아서 그런지
어머님도 많이 걱정되셨을테지...

 

 

 


그런데 왜이렇게 슬프지? ㅠ.ㅠ

 

갑자기 면허증속 환히 웃고있는 내 사진이
불쌍해졌다.

 

 

 

 


"지금 어디세요?"
"지금 워터xx 찜질방인데요...
지연이가 자고있거든요.
지연일 깨워서 집으로 데리고 갈까요?
제가 그쪽으로 갈까요?"

 

 


"제가 그쪽으로 갈게요."

 

그리고 전화를 끊으셨다.

 

 

 

 

내일 일도 하셔야 하는데
안오셨으면 좋겠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이 애를 데리고 사라졌으니
걱정되는게 당연하시겠지...

 

 

 

지연이 어머님한테 20분도 안돼서 연락이 왔다.


"지금 어디시죠?"


난 손을 크게 흔들어보였다.

 

 

얼마나 걱정을 많이 하셨는지,
옷도 안갈아입은 채 찜질방으로 들어오신다.

 


"안녕하세요 지연이어머님."

 


어머님은 잠든 지연일 보곤
그제야 안심하셨는지 눈물을 흘리셨다.

 


지연이 어머님 생각은 안하고,
일을 벌인 것 같아서 엄청 죄송스러웠다.

 

 

 

 

"네... 안녕하세요.
지연일 생각해주시는 마음은 고맙지만,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하네요."

 

 


어떤 일을 말씀하시는 걸까?
다음부턴 지연일 만나지 말아달라는 것인지..
아니면, 함부로 애를 데리고 사라지지
말라는 것인지...


그것보다 일단,

 

"말씀 낮추세요 어머님. 전 학생인데요...
제가 훨씬 어리잖아요."

 


난 어른들이 내게 높임말 사용하는게
정말 불편하다.

 

 


그렇다고 막말하는게
좋다는 소리는 아니고 -_-;;

 

 

"아니예요. 이만 가보겠습니다."
"예? 아...예. 안녕히 가세요"

 


난 멍해진 상태로 어머님이
지연일 안고 여탕으로 들어가시는걸
바라보기만 했다.

 


그렇게 지연이와 지연이 어머님이
떠난 곳을 얼마간 바라보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새벽 4시경이었다.

 

 

탕에나 들어가잔 생각에
남탕으로 들어왔다.

 


가만히 몸을 물에 담그고

오늘 있었던 일들을 생각해봤다.

 

 

지연이가 처음 날 봤을 때,
비밀이라고 했던 것들이 떠올랐다.


집에 가자는 소리에,
우리집으로 가자고 했던 것도,
지신의 집 앞에서 머뭇거리던 것도...

 

부끄러웠던 거겠지..?

 

 

 

그리고, 내가 지연이한테 했던 말들.
책임은 질수나 있는 말들이었는지,


말만 앞세운건 아닌지...

 

 


내가 지연이에게 뭘 해줄 수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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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고맙습니다.

 

 

다음편은 내일정도 쯤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