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떠들썩하게 애로배우가 입었다던 빤쑤쪼가리 하나를 인터넷 경매에 붙였더니 장장 50만원이나 호가해서 팔렸다고 했었다. 입던 걸 빨지두 않구 팔았기에 그리 비싸게 팔렸는지 어쨌는지는 모르나 좌우간에 먼 놈의...아니 먼 년의 빤쑤가 그리도 대단한 지 한켠으로는 좀 부럽기두 했었다 사실.....
마누라가 무슨 맘을 먹었는지 나보고 시장 가는 길에 동행하잔다. 딱히 할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행여 ‘싫다’했다가는 먼 불이익을 당할지도 몰라서 그냥 따라 나서기로 했다.
장에 가서 뭐라도 좀 얻어먹을까 해서 따라나선 시장 가는 길에는 참 볼 것도 많다. 어쩌다 마주치는 이쁜 아즈매 한테두 눈길이 힐끗힐끗 가고...
이렇게 시장 가는 길이 좋다면 담부턴 이쪽 길로 댕겨야겠다는 생각이 은근히 들기도 했다...
시장입구에 들어서면 젤 먼저 핫도그 장사가 눈에 띈다. 사실 핫도그라는 건 시장통에서 먹어야 제 맛이다. 금새 들어낸 뜨끈뜨끈한 핫도그 꼬챙이를 터억 들고 있으면 얼마나 뿌듯한지 그거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앞서가는 마누라에게 핫도그 하나만 사달라고 했다.
"나..저거 하나만 사주라..응?"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기차 화통을 삶아 드시고 나온 우리의 마누라는 호랑이처럼 시장통 사람들이 다 듣고도 남을 목소리로 일성을 날린다.
"어른이 무슨 저런 걸?????!!!!!"
어른은 핫도그 먹으면 안 되는 법이 새로 생겼나보다..아니면 관청에서 무슨 조사라도 나오는지...
머..어차피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해도 너무하네. 어쨌거나 그럴 때면 드럽구 치사해서 그냥 내 돈으로 사 먹고 만다..제기랄꺼...
오백원짜리 핫도그 꼬챙이를 손아귀로 뽀끔 쥐고 앞서가는 마누라 뒤를 쫄래쫄래 따라갔다.
시장 입구를 좀 지나가자 한 할머니가 커다란 돗자리 위에 다양한 싸이주, 다양한 종류의 부라자를 쭈악 깔아 놓고, 한쪽 옆으론 행거에 눈이 부실 정도로 현란한 빤쑤들을 널어놓고 팔고 있었다.
잰 걸음으로 가던 마누라는 채곡채곡 모여져서 봉긋하게 쌓아놓은 부라자 앞에 멈춰 섰다.
여편네가 부라자 사는 걸 어찌 도와 줄 수도 없는 노릇이라 난 그저 멀찌감치 떨어져 서 있었다. 손에 꼭 쥔 핫도그를 아껴 먹으면서 말이지...
오물오물 반쯤이나 먹었을까? 마누라가 내게 손짓을 하며 오라 한다. 신랑보고 이뿐 걸루 골라 달라 그러는 뜻일까? 아이고..쑥쓰러버라...
손에서 떨어질 줄을 모르는 핫도그를 부여잡고 마누라한테 갔다. 마누라는 한쪽 옆에 있는 행거에 널린 빤쑤 쪼가리를 펄럭거리면서 내게 어떠냐고 묻는다.
아니 그럼 여지껏 내 빤쑤는 여기서 산거란 말인가? 어쩐지 친구 놈들이랑 싸우나에 가면 꼭 나만 빤쑤 색깔이 희안해서 내 딴엔 족보 있는 명품 빤쑤라고 생각했었고, 친구 놈들도 내가 그토록 강력하게 우기는 바람에 나의 빤쑤 무늬를 세밀히 관찰한 후 똑 닮도록 그려가서는 지들 여편네한테 사달라 그럴 거라고 그랬더랬는데.. 내 빤쑤가 바로 이 할머니가 널어놓고 파는 빤쑤였단 말인가?????....에고고...
마누라는 나의 의사를 물어 보지도 않고 채근을 한다. 칠천 원에 두장 주는 빤쑤라...
한참을 망설이며 핫도그를 입에 물고 있는 나를 측은하게 쳐다보던 할머니는 또 다시 내게 결정타를 날렸다. 이것도 이제 오르면 칠 천 원에 못 사!
난 나즈막히 마누라한테 말했다.
"여보야 ...당신이 알어서 사..나야 머 주는대루 입지 머..."
마누라는 또 다시 저만치 씩씩하게 앞서간다. 난 빤쑤 두 장을 턱 담은 비닐봉지를 손가락에 끼고 공중으로 휘휘 돌리면서 저 보무도 당당한 마누라 뒤를 따라 가면서 생각에 잠겼다. 그래 반쑤가 머 아무럼 어뜨냐...잘만 입으면 되지.
마침 그 인터넷 경매에 오른 애로배우 빤쑤가 떠올랐다..그 애로배우 빤쑤의 형상이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지면서 그 위로 오버랩 되는 영상 하나....
나도 이 담에 성공하면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열심히 살다가 정말이지 성공하면, 난 멋진 고급 음식점으로 많은 친구들을 초대할 거다. 날 아는 모든 사람들을 초대한 그 곳에서 최고급 요리만 주문해서 대접할 거다. 그러구 나서 일어설 즈음이 되면, 난 멋지게 계산대 앞에 서서 갖은 폼을 다 잡으며 고까지꺼 얼마냐구 물어 볼 거다. 어마어마한 금액이 나와도 난 눈 하나 깜빡하지 않으면서 그 금액을 지블할 거다. 난 대단한 성공을 했으니깐....
내 빤쑤 값이 얼마나 비싸졌을지는 약간만 상상을 해도 알아주는 사람은 다 알아 줄 거다...
난 원가가 두장에 칠천 원 짜리인 빤쑤를 슬금슬금 벗어 카운터에다가 휙 날리면서 이럴 거다...남는건 팁하세용~
그나저나 성공해서 내 빤쑤의 진가를 알아주는 날이 먼저 올지, 카운터 앞에서 맞아 뒈질 날이 먼저 올지 그건 잘 모르겠다.
애로배우 빤쑤
언젠가 떠들썩하게 애로배우가 입었다던 빤쑤쪼가리 하나를 인터넷 경매에 붙였더니 장장 50만원이나 호가해서 팔렸다고 했었다. 입던 걸 빨지두 않구 팔았기에 그리 비싸게 팔렸는지 어쨌는지는 모르나 좌우간에 먼 놈의...아니 먼 년의 빤쑤가 그리도 대단한 지 한켠으로는 좀 부럽기두 했었다 사실.....
마누라가 무슨 맘을 먹었는지 나보고 시장 가는 길에 동행하잔다. 딱히 할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행여 ‘싫다’했다가는 먼 불이익을 당할지도 몰라서 그냥 따라 나서기로 했다.
장에 가서 뭐라도 좀 얻어먹을까 해서 따라나선 시장 가는 길에는 참 볼 것도 많다. 어쩌다 마주치는 이쁜 아즈매 한테두 눈길이 힐끗힐끗 가고...
이렇게 시장 가는 길이 좋다면 담부턴 이쪽 길로 댕겨야겠다는 생각이 은근히 들기도 했다...
시장입구에 들어서면 젤 먼저 핫도그 장사가 눈에 띈다. 사실 핫도그라는 건 시장통에서 먹어야 제 맛이다. 금새 들어낸 뜨끈뜨끈한 핫도그 꼬챙이를 터억 들고 있으면 얼마나 뿌듯한지 그거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앞서가는 마누라에게 핫도그 하나만 사달라고 했다.
"나..저거 하나만 사주라..응?"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기차 화통을 삶아 드시고 나온 우리의 마누라는 호랑이처럼 시장통 사람들이 다 듣고도 남을 목소리로 일성을 날린다.
"어른이 무슨 저런 걸?????!!!!!"
어른은 핫도그 먹으면 안 되는 법이 새로 생겼나보다..아니면 관청에서 무슨 조사라도 나오는지...
머..어차피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해도 너무하네. 어쨌거나 그럴 때면 드럽구 치사해서 그냥 내 돈으로 사 먹고 만다..제기랄꺼...
오백원짜리 핫도그 꼬챙이를 손아귀로 뽀끔 쥐고 앞서가는 마누라 뒤를 쫄래쫄래 따라갔다.
시장 입구를 좀 지나가자 한 할머니가 커다란 돗자리 위에 다양한 싸이주, 다양한 종류의 부라자를 쭈악 깔아 놓고, 한쪽 옆으론 행거에 눈이 부실 정도로 현란한 빤쑤들을 널어놓고 팔고 있었다.
잰 걸음으로 가던 마누라는 채곡채곡 모여져서 봉긋하게 쌓아놓은 부라자 앞에 멈춰 섰다.
여편네가 부라자 사는 걸 어찌 도와 줄 수도 없는 노릇이라 난 그저 멀찌감치 떨어져 서 있었다. 손에 꼭 쥔 핫도그를 아껴 먹으면서 말이지...
오물오물 반쯤이나 먹었을까? 마누라가 내게 손짓을 하며 오라 한다. 신랑보고 이뿐 걸루 골라 달라 그러는 뜻일까? 아이고..쑥쓰러버라...
손에서 떨어질 줄을 모르는 핫도그를 부여잡고 마누라한테 갔다. 마누라는 한쪽 옆에 있는 행거에 널린 빤쑤 쪼가리를 펄럭거리면서 내게 어떠냐고 묻는다.
아니 그럼 여지껏 내 빤쑤는 여기서 산거란 말인가? 어쩐지 친구 놈들이랑 싸우나에 가면 꼭 나만 빤쑤 색깔이 희안해서 내 딴엔 족보 있는 명품 빤쑤라고 생각했었고, 친구 놈들도 내가 그토록 강력하게 우기는 바람에 나의 빤쑤 무늬를 세밀히 관찰한 후 똑 닮도록 그려가서는 지들 여편네한테 사달라 그럴 거라고 그랬더랬는데.. 내 빤쑤가 바로 이 할머니가 널어놓고 파는 빤쑤였단 말인가?????....에고고...
마누라는 나의 의사를 물어 보지도 않고 채근을 한다. 칠천 원에 두장 주는 빤쑤라...
한참을 망설이며 핫도그를 입에 물고 있는 나를 측은하게 쳐다보던 할머니는 또 다시 내게 결정타를 날렸다. 이것도 이제 오르면 칠 천 원에 못 사!
난 나즈막히 마누라한테 말했다.
"여보야 ...당신이 알어서 사..나야 머 주는대루 입지 머..."
마누라는 또 다시 저만치 씩씩하게 앞서간다. 난 빤쑤 두 장을 턱 담은 비닐봉지를 손가락에 끼고 공중으로 휘휘 돌리면서 저 보무도 당당한 마누라 뒤를 따라 가면서 생각에 잠겼다. 그래 반쑤가 머 아무럼 어뜨냐...잘만 입으면 되지.
마침 그 인터넷 경매에 오른 애로배우 빤쑤가 떠올랐다..그 애로배우 빤쑤의 형상이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지면서 그 위로 오버랩 되는 영상 하나....
나도 이 담에 성공하면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열심히 살다가 정말이지 성공하면, 난 멋진 고급 음식점으로 많은 친구들을 초대할 거다. 날 아는 모든 사람들을 초대한 그 곳에서 최고급 요리만 주문해서 대접할 거다. 그러구 나서 일어설 즈음이 되면, 난 멋지게 계산대 앞에 서서 갖은 폼을 다 잡으며 고까지꺼 얼마냐구 물어 볼 거다. 어마어마한 금액이 나와도 난 눈 하나 깜빡하지 않으면서 그 금액을 지블할 거다. 난 대단한 성공을 했으니깐....
내 빤쑤 값이 얼마나 비싸졌을지는 약간만 상상을 해도 알아주는 사람은 다 알아 줄 거다...
난 원가가 두장에 칠천 원 짜리인 빤쑤를 슬금슬금 벗어 카운터에다가 휙 날리면서 이럴 거다...남는건 팁하세용~
그나저나 성공해서 내 빤쑤의 진가를 알아주는 날이 먼저 올지, 카운터 앞에서 맞아 뒈질 날이 먼저 올지 그건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