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

프로도2003.09.05
조회642

재밌습니다.
그러나 스펙타클, 어드벤쳐, 대로망 등의 관점으로 본다면
모든 요소에서 함량미달인 듯한 밋밋함이 남습니다.
디즈니의 아동용 모험영화와 성인용 어드벤쳐의
중간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도 140분 동안 흥미진진했던 건 왜일까?
아마도....
액션영화들이 라는 것들의 대분분은
미래,하이테크놀러지,스피드를 소재로 삼기에
어떻게 보면 1960년대 이전에나 풍미되던
소재가 더욱 새롭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군요.

 

레니 할린 / 지나 데이비스 부부가
북치고 장구 친 영화 "컷스로트아일랜드"와 비교한다면,,,
웅장함, 파괴 씬, 속도감에서는 뒤떨어지지만
이야기 전개나 등장인물들의 현실감은 더 낫습니다.
물론, 신의 저주라는 신화적인 소재가 모티브이긴 하지만요.

 

조니 뎁(잭 스패로우)의 연기는 일품입니다.
서서히 드러나는 그의 정체와 목적을,..
보는 이로 하여금 눈치채지 못하게 하니까요.
도대체 저 인간이 어떤 꿍꿍이가 있을까 하는 의문도
다음장면을 쫓아가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죠.

 

그러나 전체 이야기전개의 무게가
너무 많이 그에게 쏠리는 탓에,..
그의 허접 건달 해적 같은 캐릭터는
다소 맥빠지게 만드는 결함도 있습니다.

 

마지막까지도 캐리비안을 주름잡는
캡틴 스패로우의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다들 볼거리로 내세운 것이,
저주 받은 해적들이 달빛 아래에서
해골로 변하는 장면인데요...
변한다는 것 자체야 뭐 신기할게 없지 않습니까.
왠갓 CG를 다 보아온 터에,...

 

그런데도 괜찮다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인간의 모습과 해골로 변한 모습을
순간 순간 교차시키며 보여준다는 거죠.

 

즉, 신체의 일부가 달빛에 노출되어
그 부분만 뼈다귀로 변한다던지,
움직임에 따라서 달빛에 노출될 때는 해골로
어두운 곳에서는 인간의 모습으로,..
특히, 검투장면에서의 이 변화는
제법 괜찮은 볼거리 입니다.

 

P/S.
그리고 저의 개인적인 의문이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좀 갈켜주세요.. ^^
영화를 보는 중에 이상한 글씨(자막)를 봤걸랑요.
그것두 두번씩이나..
블랙펄이 포트로열을 습격할 때
감옥에 갖힌 스패로우가 창밖을 보는 장면과,
해적들이 보물을 숨겨둔 곳으로
스패로우와 윌 터너(올랜도 블룸)가 잠입하는 장면에서,
우측 최상단(번역자막 위)에
"K-72"라는 글씨가 뜨더군요..
도대체 뭐죠?
영화랑은 상관없는 거 같은데,
미스 프린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