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제가 글을 올리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정말 고민스럽고 누구한테도 얘기할 데가 없어서요. 전 대학에 재학 중인 여학생입니다. 지난 기말 시험때 일입니다. 마지막 시험 전날 밤을 세웠거든요. 저녁에 불닭 먹고 커피를 여러잔 마신게 안좋았나봐요. 시험 보다가 갑자기 눈 앞이 노래지면서 식은 땀이 쭉 나더라고요. 겪어보신 분은 아마 아실 겁니다. 그 느낌... 손 들고 화장실 갔다 온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그 건물이 좀 오래 되서 한쪽 복도 끝에만 화장실이 있거든요. 시험 보던 강의실은 반대편 끝... 가야한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가야한다, 할 수 있다! 자꾸 힘이 풀리려고 해서 마지막엔 그냥 뛰었어요. 문을 박차고 밀고 들어가서 바로 내리면 된다는 계산이었죠. 근데 아줌마가 문 앞에 대걸레를 대각선으로 세워놓고 물청소를 하고 계신거에요. '학생 2층 가서 봐' 입씨름을 할 정신도 없어서 다다다 내려가는데 더 이상 안되겠더군요 시험을 마저 끝내러 다시 들어가야 하는데 옷에 싸는 최악의 사태는 피해야 하니까 그 자리에서 그냥 본능적으로 바지를 내리고 다 내보냈어요. 식은 땀이 식으면서 고통이 잦아드니까 정신이 돌아오더라구요. 일단 그냥 바지 올리고 주위를 돌아보니 아련히 들리는 3층 화장실 물청소 소리 외엔 고요~ 발 밑을 보니 난감... 문득 구석에 방화용 모래주머니가 담긴 바께쓰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바께쓰를 엎어서 현장을 덮고 2층복도를 통해 강의실로 돌아가 시험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겨울 방학동안 잘 지내고 까맣게 잊고 있었거든요. 근데 개강해서 학교에 갔더니 학생식당 앞 게시판에 떡하니 써있는 글... 'XX관에 X싸고 바께쓰로 덮어논 X, 잡히기만 해봐라' 너무 당황해서 얼굴이 시뻘개졌어요. 누가 볼까 빨리 자리를 떴죠. 짧은 순간이지만 아줌마가 제 알굴을 기억했을 수도 있고... 기억했을까요? 그렇지만 현장을 본 건 아니니까 잡혀도 잡아떼면 될까요? 그날 제가 중간에 화장실 간거 같은 수업 듣는 애들 중 기억하는 애들도 있지 않을까요? 설마 연결 지어서 생각은 못하겠죠? 저 어떡해요? 그냥 휴학하고 어학 연수라도 갈까봐요...
*때문에 학교 그만두게 생겼어요
여기에 제가 글을 올리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정말 고민스럽고 누구한테도 얘기할 데가 없어서요.
전 대학에 재학 중인 여학생입니다.
지난 기말 시험때 일입니다.
마지막 시험 전날 밤을 세웠거든요.
저녁에 불닭 먹고 커피를 여러잔 마신게 안좋았나봐요.
시험 보다가 갑자기 눈 앞이 노래지면서 식은 땀이 쭉 나더라고요.
겪어보신 분은 아마 아실 겁니다. 그 느낌...
손 들고 화장실 갔다 온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그 건물이 좀 오래 되서 한쪽 복도 끝에만 화장실이 있거든요.
시험 보던 강의실은 반대편 끝...
가야한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가야한다, 할 수 있다!
자꾸 힘이 풀리려고 해서 마지막엔 그냥 뛰었어요.
문을 박차고 밀고 들어가서 바로 내리면 된다는 계산이었죠.
근데 아줌마가 문 앞에 대걸레를 대각선으로 세워놓고 물청소를 하고 계신거에요.
'학생 2층 가서 봐'
입씨름을 할 정신도 없어서 다다다 내려가는데 더 이상 안되겠더군요
시험을 마저 끝내러 다시 들어가야 하는데 옷에 싸는 최악의 사태는 피해야 하니까 그 자리에서 그냥 본능적으로 바지를 내리고 다 내보냈어요.
식은 땀이 식으면서 고통이 잦아드니까 정신이 돌아오더라구요.
일단 그냥 바지 올리고 주위를 돌아보니 아련히 들리는 3층 화장실 물청소 소리 외엔 고요~
발 밑을 보니 난감...
문득 구석에 방화용 모래주머니가 담긴 바께쓰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바께쓰를 엎어서 현장을 덮고 2층복도를 통해 강의실로 돌아가 시험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겨울 방학동안 잘 지내고 까맣게 잊고 있었거든요.
근데 개강해서 학교에 갔더니 학생식당 앞 게시판에 떡하니 써있는 글...
'XX관에 X싸고 바께쓰로 덮어논 X, 잡히기만 해봐라'
너무 당황해서 얼굴이 시뻘개졌어요. 누가 볼까 빨리 자리를 떴죠.
짧은 순간이지만 아줌마가 제 알굴을 기억했을 수도 있고...
기억했을까요?
그렇지만 현장을 본 건 아니니까 잡혀도 잡아떼면 될까요?
그날 제가 중간에 화장실 간거 같은 수업 듣는 애들 중 기억하는 애들도 있지 않을까요?
설마 연결 지어서 생각은 못하겠죠?
저 어떡해요?
그냥 휴학하고 어학 연수라도 갈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