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좋은 내마음의 창가에서...

전망2003.09.05
조회429

 

전망 좋은 내마음의 창가에서...

어릴적에 꿈 꾸었던 넓은 창의 모습이다. 창넓은 집의 따스한 볕이 드는 그런 곳에서
난로를 곁에 두고서 레이스를 떠서 집안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싶었다.
레이스를 한땀한땀 떠 갈 때마다 내삶의 레이스도 멋지게 떠가고 싶어라.





전망 좋은 내마음의 창가에서...

열어둔 창문으로 산들바람이 불어와 커튼을 살짝 들추면, 그 시원한 바람에 고양이도 단잠을 깬다.
보랏빛 꽃이 피어있는 저 화분을 고양이가 떨어뜨리면 어쩌나?
화분을 안쪽으로 밀어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커피를 마시다 말고 일어나서 창가로 걸어간다.





전망 좋은 내마음의 창가에서...

다음에는 창가에 이런꽃을 한번 꽂아 봐야지 생각한다.
다마신 커피병이나 포도잼병을 깨끗이 씻어서 순수한 하얀 튤립꽃을 꽂는것도 괜찮겠구나...





전망 좋은 내마음의 창가에서...

창밖의 모습은 이랬으면 좋겠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화분들에게 나는 아침 열시마다 물을 줘야지.
지나가는 사람들이 말을 시키면 이야기도 나누면서...아니, 내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볼까?





전망 좋은 내마음의 창가에서...

창밖에서 보이는 전망은 이 정도 되면 더 바랄것이 없겠지.
피아노 음악을 들으며 저 레이스의 성긴 틈 사이로 나는 세상을 훔쳐봐야지....






전망 좋은 내마음의 창가에서...

하지만 이런 느낌도 좋아!  칠이 벗겨지는 저 벽의 소박함을 좀 보아. 얼마나 가식없는 모습이야...
세월과 함께 퇴락해가는 나뭇결속엔 나이가 들어감을 겁내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내 모습도 보이네...





전망 좋은 내마음의 창가에서...

회벽이 떨어져가는 저 집은 덩굴만 남은 나뭇가지와 소멸에 대한 사색을 나누고 있는것 같네.
삐그덕거리는 창문을 열고 늦가을의 향취를 가슴깊이 들이마셔야지. 마음의 공허에 '쨍'하는 기운을 불어넣는거야.





전망 좋은 내마음의 창가에서...
우리에게도 이런 때가 있었지. 갈라지는 틈새로 꽃향기가 나는 넝쿨식물도 기르곤 했었지.
그 넝쿨처럼 아이들은 소박하고 건강하게 자라고....






전망 좋은 내마음의 창가에서...

지난 여름에 집안까지 기웃대던 그 등나무 넝쿨의 간지러운 손길과 등꽃의 유혹을 너도 아직 기억하고 있구나.
하지만 시간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겠지. 피하지 말고 그 흐름에 몸을 맡겨보는거야.






전망 좋은 내마음의 창가에서...

이제는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레이스 커튼으로 여과시키자. 마침 플룻곡이 흐른다면 더 좋겠지.
음악이 흐르지 않는다면 콧노래라도 불러보는거야...




전망 좋은 내마음의 창가에서...


이런집에 산다면 저절로 그림이 그려질 것 같지 않아?
오랫동안 접어두었던 이젤을 펴고, 물이 뚝뚝 흐르는 피아노음악같은 수채화와
바이올린곡 같은 소묘며 오케스트라같은 조화가 돋보이는 유화를 그리리라...




배.경.음.악
Chopin's -"Nocturne C sharp minor Op.posth No.20."
피아노- 미하일 플레트네프 연주

전망 좋은 내마음의 창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