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랄. 지난 주 시험까지 합쳐 3년동안 6차례 낙방했다. 그런데 언제까지 실패하려고? 차라리 '실패는 죽음의 어머니가 낫지.' '실패는 어머니의 몽둥이.'도 괜찮으려나.
아마 이번에도 시험 떨어지면(뭐 채점결과 떨어진게 확실하지만) 난 정말 우리 엄마한테 맞아 죽을 것이다.
‘잠 좀 그만 자고 공부하자!’
한글만 보면 졸린 걸 어쩌란 말인가..하긴 영어는 더 졸리다.
그 밖에 전혀 도움 안되는 메모들.
그런데 내가 적은 게 맞는지 의심스러운 (글씨체는 확실히 내껀데..) 메모하나가 잠에서 덜 깬 내 눈앞에 들어왔다.
‘이 자리에서 꿈꾸면 모든 걸 바꿀 수 있다.’
3년째 이 자리에서 허구헌날 잠만 자며 꿈꾸는데 뭘 바꿨단 말인가? 한심스럽도다. 분명 내가 쓴 쓸데없는 글귀가 맞으리오.
대충 이런 생각들을 하다가 문득 시계를 보았다.
도서관 한쪽 벽에 언제나 나에게 배고픔을 달래주는 식사 시간과 그녀와의 만남을 알려주는 고마운 전자시계가 얼른 그녀를 만나러 가라고 재촉하고 있었다.
4월 13일 일 PM2:28
아..곧 있으면 내가 사랑하는 그녀가 언제나처럼 휴게실로 커피를 마시러 오겠구나.
나는 입가에 흥건히 묻어있는 침과 떠지기 힘들정도로 껴 있는 눈꼽을 대충 정리하고
휴게실로 재빨리 발걸음을 옮겼다. 역시나 그녀는 신기하게도 2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자판기에서 300원짜리 밀크커피를 뽑아 마신다.
그녀도 혹시 날 보기위해 항상 이 시간에? 이때부터 난 깨어있는 꿈의 세계로 빠져든다.
난 저 안젤리나졸리 저리 가라할 입술과 입맞추는 종이컵이며, 그녀의 하얗고 고운 두손으로 포근히 감싸고 어루만져주는 종이컵이다. 그러다 결국 쓰레기통에 쳐 박히게 될 난 종이컵이다..
그럼 내 꿈도 내 그녀도 이미 내 눈앞에서 사라진 뒤다.
아쉽지만 다시 내일을 기약하며 지금은 자리를 떠야 할 듯 싶다.
혹시 우연이라도 화장실 가다 만났으면.. 하고 바라지만 내 바램은 쉽게 이루어지진 않는다.
그 순간 내 바지 주머니에서는 좀처럼 울리지 않는 내 핸드폰이 떨리고 있었다.
어차피 전화 할 사람은 딱 3명이오. 이 시간에 전화할 놈은 딱 두 놈뿐이리라. (나머지 한 분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어무이..)
역시나 전화는 친구 성식이였다.
“야 겜방가자. 나와.”
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전화를 끊고는 내 자리로 돌아가 눈 깜짝 할 사이에 가방정리를 하고 쏜살같이 도서관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우리가 자주 가는 동네 500원짜리 게임방에서 저녁까지 왠갖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여기서 잠깐 내 친구들을 간략하게나마 소개해야 겠다.
방성식. B형 B형은 바람둥이? 이놈은 27년동안 여자한번 못 만나봤다. 그래도 그나마 우리 셋중에 이름있는 대학은 갔지만 언제나 학점은 바닥. 집에서 1남2녀중 막내로 갖가지 이쁨을 받고 커서인지 고집불통에 남 허점을 가지고 놀리는데 대가이다. 그래도 의리있고 쾌활한 놈. 참고로 머리가 약간크다. 아니지 대체적으로 큰 머리에 큰 눈,큰 코, 큰 입술. 손도 크고 거기도 좀 크다..;아 쓸데없는 소리군.
또 한놈은 최종수. 0형. 0형은 다혈질? 이건 맞는 말이군. 일찌감치 대학은 포기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데 성격은 말 그대로 까칠이다. 그게 매력인줄 알고 더 싸가지없게 구는 놈이다. 언제나 입에 욕은 달고 사는데다 성격은 말 그대로 울컥이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 같은 놈. 그래도 나름 고등학교 땐 덩치도 있고 한 주먹했기에 우리는 그 성격을 조용히 받아 줘야 한다. 하지만 이 성격에 참으로 안맞게 잘 삐진다. 이해가 안되는 놈.
현재 우리 셋은 82년 개띠로 올해 27살이다. 셋 다 애인은 없는 상태이고 그나마 종수가 최근에 헤어졌군.
뭐 그 성격 오래 받아줄 여자가 있을리 만무하지만. 매일같이 모여서 게임방에서 아무 목적없이 게임만 하다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그런 생활을 반복중인 사회에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그런 3인방이다.
집으로 돌아가면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나를 옆집 개 보다 못하단 눈빛으로 (사실 우리 옆집 개는 꽤나 상팔자이긴 하다.)쳐다 보신다.
그리고 언제나 날라오는 어머니의 선방의 한마디.
“현관문을 열자마자 담배냄새가 코를 찌르네? 왜 아예 게임방갔다고 마빡에 써붙이지 그러나?“
뭐 딱히 핑계도 없고(너무 정확하므로) 핑계대봐야 잔소리만 길어지는 걸 알기 땜에 난 아무말도 않곤 조용히 내 방으로 들어가 가방을 아무렇게나 내 팽겨친다. 그리곤 대충 씻는둥 마는둥 하곤 저녁에 식구들이 먹고 남은 반찬으로 내 배고픔을 달래고 난 뒤, 아까 PC방에서 만족스런 킬,데스의 결과를 얻지 못했기에 컴퓨터를 켜서 졸릴 때까지 전방 수류탄을 외친다.
어느 덧 시계는 12시를 넘겼고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뭐 오늘이랑 판박이겠지만) 난 잠자리에 든다.
Dreams come true
4월 13일.
화창한 봄날의 따스한 햇빛이 내리쬐는
어느 조용한 도서관 열람실 안.
미친 듯이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아가씨,
연신 거울만 보며 얼굴에 난 뽀드락지를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남학생,
앉아있는 시간보다는 전화만 받으러
쉴새없이 왔다갔다하는 중년의 아저씨.
도서관이 마치 패션쇼장이냥 짧은 치마에
높은 구두를 신고 또각또각 걸어다니며
누군가의 시선을 간절히 원하는 노처녀 아줌마..
그리고 이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이 모든걸 신경끈 채
도서관에서 열심히 퍼질러 자는 나.
자랑은 아니지만 난 이 도서관에서 2년제 대학을 졸업 후
3년이나 있는 터줏대감이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읖는다고 했던가?
그래서인지 난 척 보면 공부하러 온 인간과 그렇지 않은 인간,
시험에 붙을 것 같은 사람과 떨어질 것 같은 사람을
가려낼 경지에 도달해 있다.
허나 정작 내 미래는 어찌되려니 어떻게되려니 하며
하루하루를 이렇게 시간 때우기로 버티는 한심한 놈이다.
이렇게 열심히 잠만 잘꺼 집에서 편하게 쉬면 될 것을
왜 나와서 불편하게 책상에 쪼그려 자느냐..
그 대답은 간단하다.
이제는 쉴새없이 잔소리 하시는 엄마가 있는 집보다야
아무런 훼방꾼도 없는 이 곳이 더 편하고 좋다.
도서관의 내 책상은 언제나 18번 자리이다.
이곳은 나만의 영역, 나만의 공간!
잠자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위해
난 사방에 파일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최대한 책을 겹겹이 쌓은 뒤
맨 위에 푹신한 방석을 올려 어느 베개보다도
편안하고 잠 잘오는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베개가
떡하니 내 책상 중앙을 차지 하고있다.
그리고 책상 여기저기 드문드문 붙여있는 포스트 잍에
잡다한 메모들이 적혀있다.
‘꿈은 이루어 진다.’
개뿔. 이따구로 하다간 백만년도 더 걸리리라.
뭐 백만년뒤에라도 이루면 이루어지긴 한거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지랄. 지난 주 시험까지 합쳐 3년동안 6차례 낙방했다.
그런데 언제까지 실패하려고?
차라리 '실패는 죽음의 어머니가 낫지.'
'실패는 어머니의 몽둥이.'도 괜찮으려나.
아마 이번에도 시험 떨어지면(뭐 채점결과 떨어진게 확실하지만) 난 정말 우리 엄마한테 맞아 죽을 것이다.
‘잠 좀 그만 자고 공부하자!’
한글만 보면 졸린 걸 어쩌란 말인가..하긴 영어는 더 졸리다.
그 밖에 전혀 도움 안되는 메모들.
그런데 내가 적은 게 맞는지 의심스러운
(글씨체는 확실히 내껀데..)
메모하나가 잠에서 덜 깬 내 눈앞에 들어왔다.
‘이 자리에서 꿈꾸면 모든 걸 바꿀 수 있다.’
3년째 이 자리에서 허구헌날 잠만 자며 꿈꾸는데
뭘 바꿨단 말인가?
한심스럽도다. 분명 내가 쓴 쓸데없는 글귀가 맞으리오.
대충 이런 생각들을 하다가 문득 시계를 보았다.
도서관 한쪽 벽에 언제나 나에게
배고픔을 달래주는 식사 시간과 그녀와의 만남을 알려주는 고마운
전자시계가 얼른 그녀를 만나러 가라고 재촉하고 있었다.
4월 13일 일 PM2:28
아..곧 있으면 내가 사랑하는 그녀가 언제나처럼
휴게실로 커피를 마시러 오겠구나.
나는 입가에 흥건히 묻어있는 침과
떠지기 힘들정도로 껴 있는 눈꼽을 대충 정리하고
휴게실로 재빨리 발걸음을 옮겼다.
역시나 그녀는 신기하게도 2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자판기에서 300원짜리 밀크커피를 뽑아 마신다.
그녀도 혹시 날 보기위해 항상 이 시간에?
이때부터 난 깨어있는 꿈의 세계로 빠져든다.
난 저 안젤리나졸리 저리 가라할 입술과 입맞추는 종이컵이며,
그녀의 하얗고 고운 두손으로
포근히 감싸고 어루만져주는 종이컵이다.
그러다 결국 쓰레기통에 쳐 박히게 될 난 종이컵이다..
그럼 내 꿈도 내 그녀도 이미 내 눈앞에서 사라진 뒤다.
아쉽지만 다시 내일을 기약하며 지금은 자리를 떠야 할 듯 싶다.
혹시 우연이라도 화장실 가다 만났으면..
하고 바라지만 내 바램은 쉽게 이루어지진 않는다.
그 순간 내 바지 주머니에서는 좀처럼 울리지 않는
내 핸드폰이 떨리고 있었다.
어차피 전화 할 사람은 딱 3명이오.
이 시간에 전화할 놈은 딱 두 놈뿐이리라.
(나머지 한 분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어무이..)
역시나 전화는 친구 성식이였다.
“야 겜방가자. 나와.”
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전화를 끊고는
내 자리로 돌아가 눈 깜짝 할 사이에
가방정리를 하고 쏜살같이 도서관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우리가 자주 가는
동네 500원짜리 게임방에서 저녁까지
왠갖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여기서 잠깐 내 친구들을 간략하게나마 소개해야 겠다.
방성식.
B형 B형은 바람둥이?
이놈은 27년동안 여자한번 못 만나봤다.
그래도 그나마 우리 셋중에 이름있는 대학은 갔지만
언제나 학점은 바닥.
집에서 1남2녀중 막내로 갖가지 이쁨을 받고 커서인지
고집불통에 남 허점을 가지고 놀리는데 대가이다.
그래도 의리있고 쾌활한 놈. 참고로 머리가 약간크다.
아니지 대체적으로 큰 머리에 큰 눈,큰 코, 큰 입술.
손도 크고 거기도 좀 크다..;아 쓸데없는 소리군.
또 한놈은 최종수.
0형. 0형은 다혈질? 이건 맞는 말이군.
일찌감치 대학은 포기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데
성격은 말 그대로 까칠이다.
그게 매력인줄 알고 더 싸가지없게 구는 놈이다.
언제나 입에 욕은 달고 사는데다
성격은 말 그대로 울컥이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 같은 놈.
그래도 나름 고등학교 땐 덩치도 있고 한 주먹했기에
우리는 그 성격을 조용히 받아 줘야 한다.
하지만 이 성격에 참으로 안맞게 잘 삐진다.
이해가 안되는 놈.
현재 우리 셋은 82년 개띠로 올해 27살이다.
셋 다 애인은 없는 상태이고 그나마 종수가 최근에 헤어졌군.
뭐 그 성격 오래 받아줄 여자가 있을리 만무하지만.
매일같이 모여서 게임방에서 아무 목적없이 게임만 하다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그런 생활을 반복중인
사회에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그런 3인방이다.
집으로 돌아가면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나를 옆집 개 보다 못하단 눈빛으로
(사실 우리 옆집 개는 꽤나 상팔자이긴 하다.)쳐다 보신다.
그리고 언제나 날라오는 어머니의 선방의 한마디.
“현관문을 열자마자 담배냄새가 코를 찌르네?
왜 아예 게임방갔다고 마빡에 써붙이지 그러나?“
뭐 딱히 핑계도 없고(너무 정확하므로) 핑계대봐야 잔소리만
길어지는 걸 알기 땜에 난 아무말도 않곤
조용히 내 방으로 들어가 가방을 아무렇게나 내 팽겨친다.
그리곤 대충 씻는둥 마는둥 하곤
저녁에 식구들이 먹고 남은 반찬으로 내 배고픔을 달래고 난 뒤,
아까 PC방에서 만족스런 킬,데스의 결과를 얻지 못했기에
컴퓨터를 켜서 졸릴 때까지 전방 수류탄을 외친다.
어느 덧 시계는 12시를 넘겼고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뭐 오늘이랑 판박이겠지만)
난 잠자리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