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하신 예술의 전당! 인순이는 안된다고요?

열받어2008.03.06
조회28,768

안녕하세요. 판 즐겨보는 30대 직장남입니다.

요새 개념없는 뉴스들 참 많죠.
그중에서도 눈에 띄게 개념없는 뉴스를 보고 황당한 마음에 글 올려봅니다.

 

가수 인순이씨가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내년에는 꼭 예술의 전당에 입성하고 싶다.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하기위해 최근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의 음반과 표창 등 서류를 완벽하게 구비해 제출했다 탈락했다.

뉴욕의 카네기 홀에서도 서류가 통과되서 내가 공연을 했는데, 우리나라 공연장에서 국내 대중 가수가 설 수 없다는 것이 섭섭하고 속상하다.

예술의 전당은 나도 세금을 내고 팬들도 세금을 내어 국민들의 문화시설로 지어진 곳이다.

대표 문화홀에서 나에게도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탈락한다면 혼자 1인 시위라도 하겠다"

 

대중가수들에 대한 예술적인 분들의 딴지는 예전에도 있었습니다.

99년에 조용필씨가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뮤지컬 형식의 공연을 기획한적이 있었는데 그마저도 성악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일어났었다고 합니다.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대관규약의 대관신청 거절조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③ 전당은 다음의 각호의 1에 해당하는 사유가 있을 경우 대관신청을 받지 않는다.
1. 법령을 위반하는 내용의 공연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
2. 전당의 시설 및 설비를 심각히 훼손할 우려가 있거나 기타 전당의 관리 유지상 부적절한 행사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3. 아래 7조에 의해 신청자격이 정지중인 사람의 신청
4. 특정종교의 포교 또는 정치적인 목적의 공연과 예술성이 배제된 일반 기념행사
5. 아마추어 공연단체 및 개인
6. 초, 중, 고교 개인 및 단체와 대학생 개인
(단, 개인이라 할지라도 일정한 수준이나 천재적 소질이 인정되는 개인 및 예술학교의 경우에는 신청할 수 있다.)
7. 본 규약을 위반하는 행위를 할 우려가 명백한 경우

 

이 중 어떤 조항이 인순이씨에게 해당된건가요?
대관규약에 하등의 문제가 없는 가수의 대관을 승인하지 않는 이유는 그가 대중가요를 부르는 속칭 딴따라라서 인가요?

 

예술의 전당에, 그리고 과거 조용필씨의 공연에 반발했다던 성악계 인사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들이 생각하는 예술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사전적 의미는 이렇습니다.
 -특별한 재료, 기교, 양식 따위로 감상의 대상이 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인간활동 및 그 작품.

 

전 인순이씨의 노래가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편견을 이겨내고 꿈을 이뤄가는 인순이라는 사람 자체도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세상살이에 지쳐있을때 퇴근길 버스안에서 흘러나오는 '거위의 꿈'을 들으며 마음의 위안을 얻곤 했습니다.

이런게 예술이고 감동 아닌가요?
꼭 정장 차려입고 어려운 용어 배워가면서 들어야하는 클래식만의 예술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당신들의 그 저열하고 속물스러운 생각에 진심으로 화가 납니다.

 

전 클래식에 문외한이라 고귀한 음악하시는 분들의 이름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세계가 인정한 지휘자 정명훈씨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분의 음반을 사본적도 공연을 가본적도 없지만 그분이 아주 훌륭한 음악가라는 사실만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분이 한국에 돌아와 서울시향을 맡으면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하고 계시더군요.
예술의 전당같은 '고귀한' 장소를 벗어나 구민회관, 교회 같은 대중의 곁으로 찾아가서 음악회를 하고있다고 합니다.

 

대중의 곁을 찾아가는 음악가와 대중들의 음악을 거부하는 예술의 전당.
무엇이 진정 예술을 위한 길인가요?
고귀하신 당신들께 묻고 싶습니다.

 

 

인순이씨 표정이 왜 안되는겨! 라고 항의하는거 같네요.^^;

고귀하신 예술의 전당! 인순이는 안된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