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무겁고 눈앞이 어둡고 길 바닥이 팍팍하여 자다가도 깬다 쥬스를 한 잔 들이키면 속이 조금 가라앉고 그리고 베개를 높인다 병원엘 갔더니 다시 약을 먹잔다 약을 받아들고 술집을 찾았다 약으로도 해결 안 될 것 같은 가슴의 돌덩이를 술로 눅이자고 해거름 네온사인이 기지개켜는 골목길로 들어가 자리를 잡다 무표정하기로 작정한 여주인이 오징어를 갈가리 찢어서 내온다 꼼지락거리는 조각들 씹어넘기니 알콜과 범벅이 된 울먹이는 돌덩이 어쩌자고 이토록 여린 나무로 태어나 바람 한 줄기에도 수많은 잎들 흔들리우며 나, 천만 가지 생각의 피뢰침들을 날리나? 어느 덧 오징어는 뭉그러진 단백질로 위산과 만나 흔적도 없고 오, 다시 찾아오는 밤의 부드러움이여! 물 좋은 해삼도 허기진 늑대 담즙에게 넘겨주고 길을 나서자, 일어서자 어두운 도시의 숲을 넘어서 외로운 연못에 목을 꺾고 소리소리 지르며 울어봐! 뚫기 어려운 동굴이라면 노래라도 불러봐, 울림 곱게 메아리지게,
울어봐, 노래라도 불러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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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무겁고
눈앞이 어둡고
길 바닥이 팍팍하여
자다가도 깬다
쥬스를 한 잔 들이키면 속이 조금 가라앉고
그리고 베개를 높인다
병원엘 갔더니 다시 약을 먹잔다
약을 받아들고 술집을 찾았다
약으로도 해결 안 될 것 같은 가슴의 돌덩이를
술로 눅이자고 해거름 네온사인이 기지개켜는
골목길로 들어가 자리를 잡다
무표정하기로 작정한 여주인이
오징어를 갈가리 찢어서 내온다
꼼지락거리는 조각들 씹어넘기니
알콜과 범벅이 된 울먹이는 돌덩이
어쩌자고 이토록 여린 나무로 태어나
바람 한 줄기에도 수많은 잎들 흔들리우며 나,
천만 가지 생각의 피뢰침들을 날리나?
어느 덧 오징어는 뭉그러진 단백질로
위산과 만나 흔적도 없고
오, 다시 찾아오는 밤의 부드러움이여!
물 좋은 해삼도 허기진 늑대 담즙에게 넘겨주고
길을 나서자, 일어서자
어두운 도시의 숲을 넘어서
외로운 연못에 목을 꺾고
소리소리 지르며 울어봐!
뚫기 어려운 동굴이라면
노래라도 불러봐, 울림 곱게 메아리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