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번 보고싶습니다 ....

...2008.03.06
조회406

 

처음 그 사람을 만난 건 제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곳에서 였습니다 .

다른사람들과는 달리 무척 말이 없던 그 사람...

 

 하지만 나는 그런 묵묵한 그 사람에게 점점 호감이 생겼고 ..

결국 먼저 그 사람에게 고백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눈동자에 미동도 없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묵묵했습니다

사실 그사람, 대학입학후 가정형편이 어려워

하루에도 서너 군데 알바를 뛰고 있었거든요

학비는 물론 집안살림까지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내가 그랬습니다

나 오빠한테 바라는 것도 없고 바라지도 않을 거라고 ...

그냥 우리 서로 부담없이 사귀어 보자고..

그렇게 나의 끈질긴 구애 끝에 우린 사귀게 되었습니다

예상대로 난 가끔 그 사람 일하는 곳에서

얼굴만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 대부분이였죠

하지만 나도 어쩔수 없었나봐요

시간이 갈수록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게 되더군요

아무 때나 만나는 다른 커플들이 부러웠고 나도 모르게

그 사람에게 짜증을 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그런 내 투정을 모두 받아주었어요


그렇게 힘들게 사귄지 6개월

그 사람이 사귄후 처음으로 영화를 보자고 하더군요

다른 연인들 같으면 매주 봤을법한 영화를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함께 보는 것이었으니

제가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난 아침부터 호들갑을 떨며 약속한 장소에 갔고....

그 사람은 팝콘을 사고있었습니다

그렇게 영화관 입장해서 영화관람하던중,,

그 사람 전화기가 울렸습니다

그 사람 알바 하는 곳에서의 전화..

한명이 아파서  못나오게 되었다고 급하니까 빨리 와달라는 사장님..



그 사람은 미안한듯 나를 쳐다봤지만 ..

이미 난 소리를 지르고 잇었습니다


왜 핑계 한번 못대...  왜 그렇게 오빠만 일해야하는데..

아 짜증나 시X

헤어져...!!!!!


하지 말아야 할 얘기를 해버렸습니다...

그 사람 잠시 나를 쳐다보더니 아무 말없이

팝콘을 내게 주고는 가버렸습니다

그렇게 혼자 가만히 앉아있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더군요

"그래 헤어지길 잘한거야"

그게 저 사람도 나도 행복해지는 길일 꺼야"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복잡한 머리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팝콘에 손을 넣었을때..

안에 구겨진 종이같은 게 잡혔습니다.

팝콘을 뒤적이자 몇개가 더 있었고

구겨진 종이를 펴자 거기엔

그사람이 내게 쓴 짧은 편지들..

보잘것없는 나랑 사귀어줘서 정말 고맙다는 내용....

나중에 정말 돈 많이 벌어서 지금 못해준거

다 갚아주겠다는 내용, 등.............순간 왈칵눈물이 쏟아지더군요

나는 정말 주위의 시선도 아랑곳 하지 않고

영화관에서 엉엉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휴,,,, 그 사람이랑 헤어진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네요....

저는 그 이후로 편의점에 들릴 때마다

여기저기 살피는 버릇이생겼습니다

혹시나 그 를 다시 만나게 될까 해서 말이죠

꼭 한번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