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으로 경찰서 갈뻔한 이야기

악동2008.03.07
조회31,418

<지금부터 쓰는 글들은 일체 사실임을 맹세합니다>

날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대학교 졸업하고 회사 1년차 때일겁니다.

금요일 저녁,

대학교 친구2 (저까지 3명)과 함께 일산에 제일 큰 나이트를 갔었습니다.

술도 먹었겠다. 나이트를 좋아하는 녀석들이라 정말 신나게 놀았습니다.

웨이터가 제발 자리에 좀 있으라고 하더군요;; 부킹 시켜줄려고 하면 없어진다고;;;

여튼 부킹 몇번 했는데 그닥 맘에 드는 여성분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놀고 있는데, 왠걸? 어디서 많이본 여자분이 있는 겁니다.

자세히 봤더니 대학교 (여)후배가 나이트에 와서 춤을 추고 있는 겁니다~ㅎ

전 애써 아는 척 안할려고 했는데, 그 후배가 절 봐버린 겁니다...ㅠㅠ

대학교때 이런 이미지가 아니여서 X됐다 생각하고 있는데,

그 후배도 절 한번 보고 손인사 한번 하더니 지네 무리끼리 춤추는 겁니다

'와, 다행이다' 생각하고 자리에 앉아서 친구들한테 그 얘기를 했더니,

이것들이 아까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그래서 일부러 등 돌려서 춤춘거라고..ㅎㅎ

그렇게 새벽2시쯤이 무르익을 때 그 대학교 후배가 저희 자리로 왔습니다.

후배가 오랜만이라며, 반갑다며, 같이 술이나 먹자며,

그래서 결국 다른 여자애들과 나갈려고 했다가 포기했습니다.

(대학교후배라 학교에 소문이 금새 퍼져서..ㅎㅎㅎ)

대학교 후배랑 같이 온 사람들은 회사동료(후배 무리도 3명, 저희도 3명)였고

다행이 머리수도 맞아서 나와서 근처 선술집에서 정종과 소주를 먹었습니다.

한참 먹고 2차로 노래방에 가서 맥주를 먹고 나와서 3차로 소주+맥주를 말아 먹고...

다음날이 토요일이기에 정말 걱정없이 마시고 취했습니다.

근데 술을 다 먹고 나니 집에 갈게 걱정이였습니다.

저희집은 일산이 아니라 서울이라서 새벽에 가기도 그렇고

게다가 일산사는 친구네집은 대화역근처라서 차를 끌고가기엔 술을 좀 많이 먹었었고

그래서 제가 그럼 6명이 찜질방 가서 잡시다!!

했더니 대학교 후배가 그 동내에서 원룸에 살고 있다더군요

같이 가서 한잔 더 하자고~

그래서 6명이 있는데 뭔일 있겠냐 하고 갔습니다.

집에 갔더니 복층으로 되어 있는 원룸이더라구요

여자방이라서 그런지 향기도 나고~ 불을 끄고 복층불만 켜두니

분위기도 왠지 Bar같고~ 결국 양주 까서 양주를 먹다가 취해서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제가 제일 먼저 뻗었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더 마시고 잤겠죠~ㅎ

여튼 다음날 일어나서 짬뽕을 먹고 인사하고 바로 집으로 왔습니다.

그렇게 끝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6일(토요일)뒤 대학교 후배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 때 저는 스키장에 있었습니다)

'오빠, 혹시 우리 회사 동료 건들였어?'라고...

아니 이게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리입니까?

전 그냥 술먹고 잤는데...

그래서 후배한테

'너도 그날 나 술 완전 취해서 자는 거 봤잖아?

내 친구들이 나 침대까지 옮겨줬다메? 난 기억하나도 안나는 데~' 라고 물었더니

의심의 여지없이 '어!...근데....울 회사...동료가...'

아니 이게 무슨 그지 발싸게 같은 소리입니까?

저...정말 술먹고 잤습니다.

인간적으로 저까지 6명 있는데, 그것도 원룸에서....

회사동료를 건들다니요..?? 게다가 술까지 취해서 바로 잠들었는데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지 않습니까?

그래서 좀 자세히 얘기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때부터 얘기를 제대로 해주더라구요

'어제 오빠 잘 때 회사동료가 오빠 좋다고 오빠 옆에서 잔다구 하드라고,

그래서 내가 겁나 말리고 안된다고도 해보고 오빠 친구가 힘으로도 밀쳤는데도

그래도 잔다는 거야 그래서 술취한 사람옆에 두고 별일있겠냐 싶어서 재웠는 데...

얘 전화와서는 자기 임신했다고 하는 거야!!그래서 오빠랑 결혼해야 겠다는데,

결혼 안하면 강간으로 경찰서에 신고한다고'라고 말이죠

아차 싶었죠~ 혹시나 내가 술김에 건들였냐? 아닌가? 내가 당한건가??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ㅠㅠ

그래서 후배한테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데?, 정확하게 임신한 거 맞아?'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후배 曰, '일단 내가 회사동료한테 제대로 물어보고 말해줄께! 오빠도 기억나는 거 있으면 나한테 거짓말 하지 말고 말해줘!!'...

스키장에서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아!! 이렇게 술김에 인생이 망하는 건가?' '부모님 얼굴을 어떻게 보나?'

아 이건 아닌데, 이렇게 하는 건 아닌데;;;

일단 그리고 회사 동료가 제 타입이 아니였기에;;;; (저도 남자이기에~ㅎ)

그렇게 저녁이 되서 시즌방에 들어가 있는데,

다시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일단 회사동료 불러서 지금 원룸으로 오고 있다고 약간 횡설수설하길래

후배가 임신테스트기 사놓고 기다리고 있다고....이따 다시 전화해 준다고

그 시간이 정말 속이 바짝 바짝 타 들어가더군요

결국 일요일 새벽 1시에 전화가 왔습니다.

'오빠, 걔 오지도 않고 연락도 안돼' 이렇게 말이지요

'날 밝으면 일단 걔네집으로 찾아가볼께, 일단은 걱정하지 말고 안심하고 있어봐

내가 보기엔 얘 뻥같어'라고 말하고 끊더군요~

한편으로는 안심이 돼긴했지만, 그래도 상황은 아직 모르는 거기에;;;

그렇게 뜬눈으로 밤을 세웠고 집으로 올라는 데,

후배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오빠, 걱정 안해도 돼! 그 얘가 뻥친거래;;;;'라면서...

'휴 다행이다.....ㅠ.ㅠ'

사건인 즉슨

그 회사동료가 남친이랑 동거를 하는데 그 남친이 백수에 연하였답니다

그래서 회사동료가 자기 출근해 있는 동안 쓰라고 카드를 줬었답니다.

근데 그 연하남친이 카드를 막 긁고 다녀서 빚이 5,000만원 정도 있다고

제가 차도 있고 회사도 좀 좋은 곳을 다니니 돈의 많아보였다고

그래서 저랑 결혼해서 빚을 갚을려는 심산으로 이런 해프닝을 꾸몄다고 합니다.

'아!! 이틀동안 내 가슴은 시커멓게 타들어갔는데;;;'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니 은근 열받드라구요~

그래서 사촌형이 변호사라서 전화해서 물어봤습니다.

이런 이런 경우인데, 이건 뭐 법적으로 처리 못하냐고?

사촌형 曰, 가능은 한데 뭐 굳이 그럴 필요 있겠냐?고...

또 재물적인 손해를 보진 않았으니 형사는 안되고 민사소송만 가능하다고....

그래서 그냥 혼자 좋은 경험했다 생각하라고...

 

그래서 그 때 인생공부 한번 더 했습니다.

술먹고 절대 집에 들어갑니다~ 귀소본능이 더 강해진 거죠~ㅎㅎ

 

여러분들도 술먹고 아무곳에서 주무시지 마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