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한테 큰소리 치려면 자기신분부터 똑바로 밝혀야지

gg2008.03.07
조회213

아~ 진짜 없는 글솜씨인데 오늘 참..아침부터 황당해서 글 한번 올려봅니다.

 

어제 멀미도 심하고 병원도 좀 가봐야 하고 해서 평소에는 가지고 다니지 않는 차를 가지고

 

출근을 했답니다. 회사 근처에는 지독하게도 무료주차할 곳이 없지만...(놀부심보..ㅋ)

 

메뚜기처럼 요기 잠깐 저기 잠깐 옮길 요량으로 큰 맘을 먹고 가져갔더랬지요.

 

오후 2시쯤 잠깐 밖에 나갔다가 편의점 앞에 주차자리가 났길래 이게 왠 떡~ 하고는

 

얼른 차를 그 자리에다가 주차시키는데 아뿔싸..ㅜ_ㅜ 뭔가가 쿵! 하더니 차를 찍고는 쓰러집니다.

 

후다닥 나와서 확인 하니까 주차장 옆 보도에서 판자로 자리 잡아놓고 노점하시는

 

할머니의 대빵 큰 철봉 파라솔이 바람에 날려 제 차를 덮친거지요....

 

운전석 뒷문짝은 철봉에 무식하게 쫘악 긁히고 앞문짝은 살짝 찍혔더라구요.

 

얼마 하겠냐 싶어 10만원 정도만 예상을 하고 할머니가 이거 어쩌냐~ 하시길래

 

괜찮다고 (속은 쓰리지만...) 하고는 오늘 견적을 냈더니 최소 30만원이고 65만원이라는 겁니다.

 

허...참... ㅠㅠ 최소 30만원이 도색만 하는 경우고 65만원은 문짝을 가는 거겠죠?

 

정확한 설명은 공업사에서 못들었지만..

 

어쨌든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어쩔수 없이 할머니한테 갔습니다.

 

물론 돈을 받으면 좋겠지만 거의 기대도 하지 않았고 혹시나 싶어

 

할머니에게 견적이 너무 많이 나와서 그러는데 조금만 보태주시면 안되겠냐고 공손히 여쭈었지요.

 

할머니 역시나.... 자기는 돈 10원 한장도 없다며

 

뭘 그런것 가지고 돈을 달라고 하냐며 오히려 역정이십니다.

 

자기는 그자리 없었다며(?) 모르는 일이라며 되려 화를 내시네요.

 

그냥 미안하다 돈이 없다 알아서 좀 하면 안되겠느냐고 하셨더라면 저도 그냥 갔을 것을....

 

결국 저도 울컥해서 경찰을 불렀습니다. 주차장에 차 주차했다가 이게 무슨 일입니까....ㅡ_ㅡ;

 

경찰차 와서 저랑 경찰 아저씨들이랑 할머니한테 가니 어이쿠..ㅡ_ㅡ;; 이번엔 완전 갑자기

 

태도 바뀌셔서는 급 미안하답니다..ㅠ_ㅠ 할머니...처음부터 그러셨으면 저도 안그랬잖아요..

 

그러시면서 얼마 안찍었다고 뭘 그런거 가지고 그러냐 그러시는데

 

경찰 아저씨가 절 잠깐만 보자며 구석으로 데리고 가십니다.

 

그냥 서로 고의로 한것도 아니고 할머니한테 너무 그러는 것도 아니니

 

속상하더라도 넘어가자고 하십니다.

 

그래서 저도 그랬죠.

 

제가 돈을 꼭 받으려는 것도 아니었고 혹시나 싶어 물어봤는데 오히려 적반하장이라

 

너무 화가 나서 그랬다 죄송하다고 저도 이만 됐으니까 그냥 가시라고 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그 할머니께서 자꾸 경찰 아저씨가 얘기하는데

 

중간에 말을 끊어서 그 아저씨 목소리가 커졌더랬죠.

 

아 할머니 제 말좀 들어보시라구요!! 아니 잠깐만 말 들으시라구요!!

 

이렇게 몇번 큰소리가 났습니다.

 

물론 보기 좀 그런 상황이었죠. 노점하시는 할머니가 경찰아저씨한테 큰소리를 듣고 있으니...

 

문제는 그때였습니다.

 

우리 회사 사람이 분명한데 그 사람이 갑자기 경찰아저씨한테 막 큰소리를 칩니다.

 

왜 노인한테 큰소리로 막말하냐고 부모도 없냐면서 이름 뭐냡니다.

 

자기가 경찰서 연락해서 어떻게 조처를 하겠답니다.

 

사태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고

 

오히려 경찰아저씨에게 막말하는 그 사람이 전 더 어이가 없었습니다.

 

경찰이 무슨 경찰다워야지 깡패냐며 막말하는데....

 

경찰아저씨도 어이가 없으니 이름표를 가르키며

 

이름 여기 있으니 그럼 그쪽은 이름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그사람... 자기가 떳떳하면 밝히면 될텐데

 

내가 왜 내신분을 밝히냐면서 자기 신분 밝히는 건 꺼립니다. 뭐가 걸리는게 있는사람인지 참..

 

분명히 조근조근하게 경찰아저씨한테 노인한테 큰소리 치시는거 아니라고 좋게 얘기했어도

 

될 상황이었는데 아마 그사람도 저처럼 울컥 했었나 봅니다. 그래도 그렇지 조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자기 신분은 안 밝히는거 그건 좀 아니라고 보이네요.

 

그렇게 말할 정도면 자기 자신도 떳떳하게 드러내고 해야지

 

비겁하게 자기는 숨어서 경찰이면 다냐고 소리치시던 그분...

 

그래서 제가 쫓아가서 어디 회사 사람이시죠 라고 했더니

 

맞다길래 명함 하나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저보고 이상한 사람이랍니다....허허;;

 

물론 완전 개념 상실한 경찰관들 .... 저도 많이 당해봤지요....

 

그래도 그 와중에 그렇게 욕먹어 가면서도 사소한 신고하나에도 바로바로 달려와서

 

자초지종을 들어주는 친절한 경찰아저씨들이 있어서 정말 고맙고 그런데.....

 

며칠전 집에 도둑이 들어 금반지며 시계며 다 도둑 맞고 신고했더니

 

그 도둑 잡을 수는 없겠지만 경찰 아저씨들, 과학수사반 아저씨들(?) 오셔서

 

수사하시고 하는 모습에 그나마 떨리던 마음 좀 안심되고

 

정말 고맙더라구요. 물론 그게 그분들의 업무이고 해야 할 일이라는 거 잘 알지만

 

사람 마음씀씀이 꼭 그런게 아니잖아요~

 

어쨌든.....참..오늘 아침부터 정말 정신없는 하루입니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