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하는 사람에게 잊지 못한 사랑이 있대요.

좋은걸어떡해2008.03.07
조회230

저는 스물세살 처자예요~ (다들 이렇게 쓰시길래^^;)

그냥 터놓고 이야기할만한 곳이 없어서 글을 써봅니다.

바쁜 대학교 생활에 지쳐 휴학하고, 이런저런 문화생활을 즐기고자 찾던 중

재방송으로 하던 무한도전의 '쉘 위 댄스'를 보고 춤을 배우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찾아간 댄스 동호회.

거기서 처음 만나게 됐어요.

지금까지 사랑은 그 사람의 내면을 알아가면서 서서히 물들어가는거라 생각해왔는데

첫눈에 반해버렸습니다. 정말 빛이 났달까요.

소심하지만 용기내어 먼저 네이트온 친구 추가도 하고,

일촌 신청도 했어요.

영화보기를 좋아하는 그 사람 얘기에 맞추기 위해서 개봉한 영화들에 대한 정보들을 수집하고,

그렇게 해서 같이 영화를 몇 번 보러 가기도 했습니다.

매일같이 한시간이 넘도록 네이트온에서 장난치듯 대화하고,

강습 시간에 만나도 장난스럽게, 가볍게.

가끔씩은 무거운 주제로도 얘기하고...

 

그 사람은 유학간 애인을 기다리다가 반년쯤 전에 헤어졌대요.

...그 사람 잊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 좋았어요. 

춥다고 하면 갑자기 손을 잡고, 갑자기 불쑥불쑥 나타나서 머리를 쓰다듬거나

볼을 잡아당기거나..

집 앞으로 데리러오고, 태워다주고...

누구한테나 하는 친절일수도 있지만 이미 반한 상태였기 때문에 행동 하나하나에

설레였던 하루하루가 지나...

 

한달 반쯤 지나서 고백했습니다.

여전히 그 분을 잊을 수가 없대요.

기다리겠다는 약속, 지키지 못한 속죄의 시간이 필요하대요.

 

 

......항상 외롭다고 해놓고..

 

바보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키지 못한 약속?

한 번 끝나면 그걸로 끝인거지.

다신 돌아갈 수 없으니까 무엇보다 아름답고 애틋한거라고.

당신과 그녀는 앞으로도 서로의 길을 걸어가게 될텐데.

2010년까지 기다리기만 할거예요?

 

.......

그렇게 혼자 화도 내보고, 잠시 슬퍼하다가도 만나면 모른 척 다시 웃는 요즘입니다.

여전히 친하게 지내고 있거든요.

고맙기도 해요. 정말 오랜만에 느낀 설렘... 자체만으로도.

외롭다는 이유만으로 절 가볍게 만났다면 더 실망했을 테니까요.

 

그렇게 혼자 생각하다가 간 생각의 끝은 이랬습니다.

물론 당장 포기하고 더 들이대고, 이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다만 그 사람이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네요.

이왕이면 지금 잊지 못하는 그 여자분과요.

사람 욕심이라는게 참 간사해서 그 여자분 말고 다른 사람으로 인해 행복해진다면

저는.... 조금은 슬플 것 같아요.

 

저는 뭐... 당분간 혼자 좋아하다가(마음을 어쩔 수는 없더라구요.)

나중에 또다른 좋은 사람 만날 수도 있겠죠...

 

 

그냥... 답답해서 혼자 주절거려봐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