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입니다...

8년차..2008.03.09
조회3,273

며칠 고민을 하다가 톡님들의 조언도 하나하나 꼼꼼이 읽어보고..

남편에게 얘기했습니다.

막내동서로부터 들은 양자 이야기..

남편이 첨엔 흥분해서 장남자리 내놓겠다고 어머님께 말씀드리겠다는 걸 달랬어요.

우리 잘못이 더 크지 않느냐고, 물론 둘다 문제있어 그런 건 아니지만 어쨌든 우리 잘못이라고요.

첨엔 흥분해서 펄쩍 뛰던 남편도 맘을 가다듬고는 이제부터 자신이 하는대로만 따라오라고, 부모님들께 아무말도 하지 말고 그저 자기 하는 대로만 보고 시키는 대로만 하라 하더군요.

살면서 여지껏 제게 실망스런 모습 보여준 적 없는 남편이기에 '네' 했답니다.

어제 저녁 남편이 시부모님을 모시고 외식을 하자 하더군요.

그래서 따라 나갔습니다. 가까이 사는 막내네도 부르자고 하시는 어머님께 남편이 오늘은 부모님만 모시고 싶다고 해서 부모님과 우리부부, 네식구만 나갔지요.

회 좋아하시는 아버님을 위해 횟집으로 가서 식사도 하고 술도 한잔씩 드시고..

후식이 나올때 쯤 남편이 드릴말씀이 있습니다.. 하면서 말문을 열었는데..

4월에 뉴질랜드로 출장을 나가는데 일정이 짧으면 6개월이고 길어지면 1년정도 된다면서 집사람인 저와 함께 나가겠다고 하더군요. 다른 준비는 하나도 필요없고 숙소도 회사에서 다 제공하는 거니까 입을 옷정도만 챙겨가면 된다고 하네요.

아버님은 워낙에 자식들 결정을 지지해주시는 분이시라 흔쾌히 그러라고 찬성해주셨지요.

어머님은 살짝 반대를 하시더군요. 굳이 저까지 따라가야할 필요가 있냐면서..

저도 내키지 않는다고 살짝 한마디 거들었는데, 남편이 저를 한번 쳐다보더니 당신없이 나혼자 일년을 어찌 살아? 나 당신이 챙겨주지 않으면 양말한짝도 찾아신을 줄 모르잖아.. 이러네요.

사실 우리 남편 결혼해서 여지껏 제가 단한번도 양말 찾아주고 손수건 챙겨주고 이런 적 없었는데, 갑자기 그말을 들으니 웃음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픽~ 웃었는데..

아마 그걸 아버님이 남편의 말을 인정하는 걸로 보셨나봅니다.

지금부터 준비해라. 여권이며 비자며 다 챙겨야하는 거 아니냐, 짐도 챙겨야 할테고.. 하시면 결정을 해주시더군요. 감사한 마음이 한 가득...

그렇게 남편따라 뉴질랜드로 나가는 걸로 결정이 났답니다.

집으로 돌아와 우리 방으로 들어와 조용히 남편에게 물었어요. 왜 갑자기 뉴질랜드 출장이냐고.

남편 말은 진작에 회사에서 얘기는 있었는데 자신이 결정을 못하고 있었을 뿐이라며 이제 결정났으니까 아무 걱정말고 한 일년 여행간다 생각하고 여행준비(?)를 하라고 하네요.

오늘 아침 10시경에 막내동서네가 집에 왔길래 이야기를 했더니 동서 하는 말..

잘됐네요. 아직 어머님 아버님 정정하시니까 일년정도는 두분만 계셔도 괜찮으실거예요. 저도 가까이 있으니까 자주 찾아뵐께요. 형님, 너무 걱정마시고 잘 다녀오세요. 또 혹시 알아요, 뉴질랜드서 좋은 소식 생길지.. 호호호~~~ 이러더군요.

ㅎㅎㅎ 동서말 들으니 저도 그랬음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살짝 좋아지더군요.

그동안 아기 못 낳는 맏며느리의 하소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조언들도 감사드리구요..

뉴질랜드에서 좋은 소식 생기면.. 알려드릴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