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년,,,아니 겨우 일년이 지났습니다

찐찐2008.03.10
조회645

벌써...아니...겨우 일년이 지났습니다..

일년전 오늘, 늘 그랬듯이.. 한국에 있는 여자 친구와 통화를 하였습니다.

3일뒤면 그녀가 미국에 오기로 했었습니다. 물론 비행기표도 사놓고 있었구요..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통화를 했고, 공항에 pick up을 내가 가느냐, 그녀의 동생이 가느냐..

에 대해서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녀가 얘기합니다. "오빠..안나와도 돼..나 안갈꺼야.."

순간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 맞은듯 멍해졌습니다.

제가 예전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네요..

시간을 갖자고 했습니다..하지만..떨어져 있은지 6개월..

우리가 매일 얼굴을 보고 있는 사이도 아닌데..시간을 갖자는건..말도 안된다고 했습니다.

더 나빠질뿐, 좋아질리가 없다고 했습니다.

수긍하더군요..어떻게든..잘 다독여서 오게 하고 싶었습니다.

제발,, 단 하루만 있다가도 좋으니깐..오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산타모니카로 갔습니다. 해변에 앉아 태평양 너머 한국을 하염없이 바라보았습니다.

따가운 봄 햇볕이 붉게 물들때 까지...

 

3일이 지났습니다.

원래대로라면 그녀가 오는 날입니다.

기분 좋은, 설레는 맘으로 공항으로 향했을텐데..그날은 무거운 맘으로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나한테 꽃선물을 받아본적이 없다며..자기가 미국 들어갈때 꼭 꽃을 사들고 오라고 했습니다.

꽃 가게에서..꽃을 샀습니다..

시간을 맞추어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커피를 한잔 샀습니다..커피가 다 식기전에 저기 저문을 통해 그녀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비행편이었나 봅니다. 입국장에 그 많던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습니다. 나혼자 남았습니다.

꽃과 커피를 의자에 두고 돌아섰습니다.

청소를 하던 아저씨가 나를 부릅니다.

"꽃을 두고 가셨네요.."

"그냥 두세요..그녀는 오지 않았거든요.." 라고 말을 하고 돌아섰습니다.

 

일주일뒤에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아침 열시..반포 킴스클럽에 있는 커피 전문점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한시간쯤 얘기를 했습니다..

헤어지기 전과 헤어진 다음날은 그녀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헤어지기 전에도 내가 곁에 없었고, 헤어진 다음날도 내가 곁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고..내 생활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한국에 왔습니다.

어느 브랜드를 런칭하러 왔습니다.

삼성동에 집을 구했습니다. 예전에 그녀 집과 걸어서는 10분이 채 안되는 거리입니다.

같은 서울 하늘아래..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같이 숨을 쉬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찾을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많은 기자들, 광고.홍보 관계자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 중에..일년전 헤어졌던 그녀와 비슷한 여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 그녀에게 예전의 그녀의 모습을 보고 사심이 생긴건 아닙니다.

그냥...예전의 그녀가 생각이 났고..문득 날짜가 떠올려진것입니다.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나도 점점 무뎌져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다시는 아픔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