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브라더스

골룸200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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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브라더스

 

어떤 배우가 나온다는 사실만으로 보게되는 영화가 있다.

내게는 이정재나 최민수가 그런 배우들이다. 그러니 오랫만에

개봉한 이정재의 <오! 브라더스>를 안볼수는 없었지.

 

이정재가 맡은 오상호란 배역은 <태양은 없다>에 나온 그의 모습과도

어느 정도 닮은 구석이 있는 캐릭터였다. 뺀질뺀질하고 다른 사람들

등쳐먹으며 사는데도 정작 밉지 않아 보이는 모습.

 

봉구가 돈 받는데 재능을 보인다는 설정은 좀 억지같기도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것 때문에 많이 웃었던 것 같다. 사실 우리의 꼬리를

내리게끔 하는 대상의 실체를 목도하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는가.

그저 인상 험악하고 성질 더럽고 목소리 큰 외형적인 것들에 지레짐작코

꼬리를 내려버리지 않았던가.

 

어쨌든 세상이 요모양 요꼴이다 보니 날이 갈수록 이복형제란 관계는

많아질 수 밖에 없고, 그런 면에서 볼 때 그들간에 어떤 화해와 공통점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영화의 의도가 좋아 보였다.

 

상호가 봉구에게 "어린노무 새끼가 머리가 이게 뭐냐, 흰머리가" 하며

울먹이는 장면은 흡사 <선물>에서 아내의 병을 알고나서 집으로 황급히

뛰쳐들어와 빨래를 하는 아내를 보곤 말문이 막혀 "남편이 집에 왔는데

거들따보지도 않는다."며 울먹이던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유쾌하고 따뜻한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스웨이드의 'Beautiful Ones'란

노래와 함께... 또 오랫만에 듣는 솔리드의 '천생연분'과 함께 *^^*

 

오! 브라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