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종업원을 사랑하는 남자의 10개월-1

우울증에 걸린 남자2003.09.09
조회17,928

시계를 얼마나 돌려야 내가 예전에 나로 돌아올까.

 

아마도 한 10개월전으로 돌아가야 할 것같다.

 

참고로 나는 올해 26살이다.

 

10개월전 나는 서울에 있는 중소기업에 기획팀 팀장으로 근무하다 부산으로 장기출장을 떠났다.

 

장기출장의 파트너도 나와 17지기친구와의 동행. 그리고 목적지는 부산.

 

너무나 들뜨고 모든 친구들도 부러워했다.

 

이러한 고통이 있으리라는건 아무도 몰랐다. 내 친구조차도.

 

아주 우연히 술집을 갔다.

 

딱딱한 의자의 흔히 말하는 토크쇼같은곳도 아닌 아르바이트생이 많은 호프집도 아닌 단란주점.

 

젊은놈이 무슨돈으로 그런곳을 다니냐고 하겠지만 출장을 다녀본 사람은 알고있을것이다.

 

원래 출장비란 유흥을 즐기는데 더 많은 돈을 쓰게되며 모자르면 회사에 적당한 명목으로 추가품의를 올린다.

 

우연한 기회에 우린 술집이 아닌 부산의 광안리에서 만났다.

 

나와 내 친구 그리고 그 술집의 아가씨한명과 그의 아는 동생.

 

자연스레 둘둘 짝짝이 지어졌고 그이후 몇번의 만남을 더 갖게되었다.

 

그때부터 난 그 동생을 좋아했다.

 

어찌보면 장난으로 시작한 인연이 어느새 연인이 되었고 이제는 모르겠다. 현재는 뭔지...

 

그녀는 고현정도 닮았고 황수정도 닮았고. 본인의 말을 빌린다면 외모로 어디가서 꿀리지 않는다.

 

난 그저 그런 얼굴이다.ㅋㅋㅋ

 

나도 학창시절 약간의 사고도치고 동네에서 말썽도 부렸지만 그녀의 애기를 들으면 내가 초라해진다.

 

한번씩 진지한 이야기를 할때마다 내가 놀랜다.

 

그녀는 고등학교중퇴다.

 

그녀는 술집에서 일한지 8년차다.

 

그녀는 고아다.

 

그녀는 내가 9번째 남자라고 예기한다.

 

그런 그녀를 난 정말 너무 좋아했다. 그녀가 처음에는 잘 만나주지도 않았다.

 

그래서 더 끌렸다.

 

그녀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펐다.

 

남들이 가진 행복을 그녀도 가질 권리가 있었고 내가 그 아픔을 달래주고 행복을 진정한 삶의 여유를 느껴보게 하고싶었다.

 

만남이 반복되면서 너무 행복했다.

 

출장비가 넉넉히 나와서 월급을 쓸필요도 없었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그녀를 볼수있어서 좋았다.

 

그 시절 난 많은 사람들이 해보지않은 걸 몇번해봤다.

 

새벽4시에 자다가 일어나서 술을 먹어본적 있는가.

 

조금있으면 일어나서 출근해야하지만 그녀는 그때 일을 끝마치고 우리여관으로 친구의 그녀와 같이 온다. 그럼 우린 졸린눈을 비비고 일어나 방갑게 맞이하고 그녀들이 사온 맥주를 기다렸다는듯이 너무도 맛있게 먹는다.

 

술이 몇순배돌고 어두운 하늘이 하늘색옷을 입을때쯤 우린 자연스레 잠을 청하곤한다.

 

넷이서 같이 잘때도 있지만 거의 둘둘이 잔다.

 

아예 올라올때 그녀들이 방키를 받아올때도 있고 아님 우리가 내려가서 방키를 받아올때도 있다.

 

참고로나는 그녀와 잠을 자면 순전히 잠만잔다.믿으셔야 합니다.

 

술도 한잔 먹었겠다. 여관방이란곳에 여자와 단둘이 상대는 그녀 많은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난 그러고 싶지 않았다.

 

지금껏 남자들에게 시달림을 받았을텐데 나까지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세상 모든사람들이 그러하겠지만 그녀의 잠자는 모습은 너무 순진하고 너무 아름다웠다.

 

술먹은 다음날 그녀는 유달리 물을 많이 마쉰다.

 

그걸 아는 나는 출근하기전 그녀가 좋아하는 음료수를 한아름 사들고와서 냉장고에 넣어논다.

 

그러고 출근한들 일이 손에 잡힐까.

 

점심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다시 여관으로 뛰어간다.

 

그녀가 집에 갔는지 속이 쓰려 고생하지는 않는지 이런저런 걱정에 한걸음에 달려가곤했다.

 

회사에다가는 점심을 외부에서 먹고 바로 외근을 나간다고 말을하고 친구녀석하고 난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차에 시동을 걸고 여관으로 향한다.

 

서로 좋아하는 여인의 품으로

 

그럼 그녀들은 가끔 방도 치워놓고 가끔은 속옷가지도 빨아놓곤했다.

 

너무 사랑스럽고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날짜가 흐르지만 친구와난 집에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집에는 지금도 너무 죄송하다.

 

열흘을 살면 행복한 날은 하루고 마음이 아프고 슬픈날은 9일이 그랬다.

 

그녀는 그당시 날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냥 왔단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같이 잠도자고 

 

친구녀석은 다른한명과 너무 잘되고 있는데 난 항상 맘고생을 해야했다.

 

처음 그녀와 싸웠던건 아주우연히 찾아왔다.

 

대뜸 왜 나보고 사귀자는 말도 안하느냐고 말을하고나서.

 

그녀으 조그마한 입속에 그런 말이 튀어나왔다. 그냥 내가 먼저 함 말하고 한번 사귀어줄까도 했다는 말.

 

그 말을 듣고 난 방을 나왔다.

 

술을 먹었음에도 난 여관 프론터에가서 차키를 받아 무작정 나갔다. 그때 음주운전도 처음 해봤다.

 

차는 자연스레 광안리로 향했다.

 

그녀를 처음만난곳이 광안리라서 그랬던거 같다.

 

광안리에 거의 도착할때쯤 그녀가 혼자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차를 돌렸다.

 

다시 들어온 방에는 먹다남은 술병과 그녀가 벗어놓은 외투뿐이었다.

 

12월쯤이었는데 겉옷도 않입고 어딜간것인가.

 

우선 친구에게 전화했더니 집에 확인하더니 집에 들어왔다고 한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누워 그녀가 벗어놓은 외투를 끌어안고 소리도 내지 못한채 한없이 울었다. 얼마나 울었을까 눈물샘이 마를때쯤 친구가 방에 들어왔다.

 

친구의 말을 다시 한번 빌리면 그때난 넋이 나가있었다고한다.

 

사람이 불러도 반응도 안하고 말도안하고 그렇게 일주일정도가 지났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까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반말로 일관하게 된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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