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햇살처럼 고운 명절이 되시길....

여울목2003.09.09
조회212

눈부신 햇살처럼 고운 명절이 되시길.... 
이 그림은  보기 힘들었던  서양화가 렘브란트의 그림입니다.


17세기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집단 초상화이죠.

이 작품은 실질적으로 스페인에서 독립한

(1609년에 독립이 선포되었으나, 공식적으로 승인된 해는 1648년)

네덜란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자경단(민병대)을 조직해

자신들의 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랍니다.

그림은 압도적인 어둠 속에 묻혀 있죠.

그래서 표현주의적인 깊이감이 더욱 강하게 느껴지고,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린 눈동자들이 생동감 있게 다가옵니다.

그들의 무기 역시 조용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의지를 보여준죠.

이 밤이 밝으면 그들의 경계는 다소 느슨해지리라

(실제로는 세월의 때와 반복된 니스 칠 때문에 더욱 어두워진 것이지

원래 렘브란트가 밤을 그리려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고통스럽게 되찾은

자신들의 땅과 이웃, 재산, 땀, 에너지를 아낌없이 쏟아

더욱 강한 나라를 건설할 것입니다.

렘브란트는 이런 결의를 빛과 그림자의 대비와 그 속에서

호기롭게 활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극적으로 표출하고 있죠.

이 그림의 모델들은 자신들의 민주적인 노력에 걸맞게 작품의 제작

비용도 서로 추렴해 렘브란트에게 지불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이 완성됐을 때 어둠에 가려 형체가 희미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부분적으로 얼굴이 가려진 사람들이 불만을 터뜨렸다고 하는데,

렘브란트는 산술적인 배분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고하죠.

자칫 그림이 개인 초상을 모아 짜깁기한 것처럼 초점도 없고 감동도 없는,

어설픈 작품이 되기 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랍니다.

바로 이 부분이 집단 초상화를 제작할 때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죠.

모델이 된 이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두드러지거나

보기 좋게 표현되기를 바라지만, 화가는 전체의 구도와 완성도를 위해

사람들 사이의 위계와 연대, 구분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는것이죠.

게다가 일종의 서사를 첨가해야 전체 장면이 지루해지지 않으므로

모델들은 다양한 행위와 제스처를 보여줘야 하는데,

이것이 균등한 표현을 방해합니다.

어쩔 수 없이 인물들이 자치하는 비중에 경중이 생기기 마련이죠.

렘브란트는 이를 과감히 인정하고 오히려 극적으로 살렸슴다.






이 그림의 설명을 보면서

한 가지 생각나는 게 있네요.

이순원 선생님의 성장소설 "19세"라는 글이 생각납니다.

이 글은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쓴 글이었는데

글 중에

주인공이 학교에서 겪었던 이야기 하나를 소개하자면

수업시간,

선생님이 '문교부 장관 이름 아는 사람' 하고 질문을 했는데

다짜고짜 주인공이 일어서서

책을 뒤적이더니 "검정필' 요 해서,

교실바닥에 온통 웃음을 흘려 놓았던 기억을 서술해

놓은 부분이 생각이 납니다.

또한

이 소설에 주인공 친구가 등장하는데

별로 똑똑하지 않은 역활로 나오는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지금은 큰 콘도미니엄 사업을 하는 친구인데

그 소설이 나올 즈음에

이순원 선생님에게 전화를 해서

기왕에 등장시킬거면

좋은 이미지로 나오면 안되겠냐며

은근슬쩍 전화를 넣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나오는 그림이나

여러 사람이 나오는 소설,

특히 그것이 실존해 있는 인물과 관련성이 있다고 본다면

렘브란트가 받았던 모델들의 의견이나

이순원 선생님이 받았던 은근한 전화는

있을법한 이야기인것만을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실제 그런 것들 때문에 말썽의 소지가 되는 경우도

간혹 있다고 합니다만......




저도 이런 생각을 가끔 합니다.

제가 이 귀퉁이에 와서 ( 비록 두번째 글이지만 )

가끔씩 흩뿌려 놓고 가는 언어들이

어느 누군가의 가슴에 슬픔이 되거나

아픔이 되거나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간혹 제가 인사성이 없거나

너무나 이기적이라서

많은 부분을 다 헤아려 눈여겨 보지 못함을

너그럽게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아침 저녁으로

살갗에 와닿는 바람의 느낌이

사뭇 다르게 전해집니다.

한강 한 자락에 수수가 영글었다는 소식을 지면으로 대하면서

같이 영글어 가지 못하는 것들에 대하여

못다한 여름의 끝자락에서 펄럭이고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하여

생각을 하게 하는 9월의 아름다운 날에......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이 조금은 가신 뒤에

덕수궁엘 가봐야 겠습니다.

렘브란트가 저를 기다리고 있지는 않겠지만

그와 더불어 많은 것들이

혹시

저와 또다른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해서요....

이번 추석에도 고향을 찾으시는 우리 40대방 식구들이

 

많으시겠죠?

 

밀리는 귀향차량들 속에서 고운 음악 아름다운생각으로

 

피로를 풀면서 다녀오시기를 기원합니다.

 

저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서울이 고향이고  갈곳이 없군요....하하하

 

그래도 다니는것은 좋아서 않가본 곳이 없답니다.

 

잘 다녀 오시구요, 편안하신 명절 되세요....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