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집 맏며느리....

오늘200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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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집 맏며느리라고 하지만 제대로 할 줄 아는 건 하나도 없는 어설픈 며느리입니다.

사실 친정은 전라도 시댁은 경상도...풍습이 많아 달라 적응하느라 좀 어설픈 척을 했습죠.

울 시댁은 집안이 번성한 것도 아니고 울 시부께서 독자인지라  제사나 차례는 식구들끼리만

지내오고 있습니다.

시어른과 도련님...그리고 시누이 둘.

종가집 맏며느리는 타고 나야한다는 데, 울 어머님을 보면 종가집며느리에 딱 맞아

떨어지는 분이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납니다.

어쩌면 그렇게 일을 빨리 잘도 하시는지...

전 울 엄마를 닮아서 그런지 일은 느리느릿...대신 두번 손안가게 확실히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일하는 모습을 보면 당최 양이 안차시나 봐요.

마늘까는 거 하나도 눈에 안차시는 지 울 어머님은 " 야야...내가 하마..."하십니다.

마늘...깔 땐 속껍질 하나없이 맨들맨들하게 까고 있으니 당근 진도가 느리죠.

마늘도 어머님이 까시죠...양파도 어머님이 써시죠...나물도 어머님이 하시죠...

부침개며 튀김이며 다아~ 어머님이 직접 하십니다.

저요??

제가 하는 일이라곤 주방에 서서 어머니 일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뿐입니다.

심지어는 설거지조차 당신이 직접하셔야만 직성이 풀리시는지 " 내가 하마.."하십니다.

사실...이거 은근히 스트레스받아요.

잘하든 못하든 몫을 지어서 이건 내가 할테니 저건 네가 해봐라...하시면 좋을텐데

하나에서 열까지 당신손이 가지않으면 마음이 놓이질 않으시는지 저한텐 안맡기시죠.

그래서 명절이든 제사든 제가 하는 일이라곤 하나도 없답니다.

울 신랑에게 하소연이라도 할라치면 호강에 겨워 요강에 빠진 소리를 한다는 눈으로

째려보기 일쑤구요.

아마 요번 추석도 울 어멈니께서 다아~ 준비하시고 전 우두커니 서서 보낼 것 같아요.

전 차라리 일할 땐 하고 쉴 땐 쉬면 더 마음이 편할 것 같은데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며

혼자만 피곤한 추석이 되지...싶습니다.

마음만 편하다면야...일은 얼마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제가 한등발하거든요...^^;;

하는 일없이 눈치만 보다오는 명절...그게 더 피곤하다는 거...아시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