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4시,날 깨우는 낯선남자.....

무서운걸2003.09.09
조회3,383

오늘 새벽에 너무나  황당하고 무서운일을 당해 이렇게 글을 올려 봅니다. 님들의 따뜻한 위로도 받고자 해서요..

 

조그만한 아파트에 신랑과 둘이 신혼살림을 하고 있는 임신 6개월의 예비맘입니다.

 

신랑과 TV잘보고 1시쯤 신랑은 잔다고 알람맞춰놓고 잠들었습니다. 전 낮잠을 많이 잔상태라 잠이 오질 않아 혼자 놀다 30분후 잘려고 불끄고 누웠습니다. 임신때문에 체온이 올라 새벽에도 더워서 잠을 잘못자거든요. 그래서 신랑은 침대, 전 바닥에 잡니다. 오지도 않는잠 억지로 청해봤지만 2시...3시가 지나도 잠이 안오더군요.

혼자 화장실 왔다갔다, 신랑옆에 가서 "자기야 나 잠이 안와" 투정도 했다가, 다시 바닥에 누워 이리 뒤척 저리 뒤척했죠.

 

낮잠을 잤더라도 다른때 같으면 잠들었을 시간이건만, 4시가 되도록 잠을 못자고 있었습니다.

눈만감고 있는상태.. 무슨 소리가 들리더군요. 병이 넘어지는소리가 너무 가까이서 들렸지만 옆집에서 나는 소리겠지..했습니다.

아파트가 많이 후져서 방음도 전혀안되 옆집이 아니라 옆방이라 생각해야 할정도였거든요.

그날 첨으로 현관문을 안에서 걸고 약10센테열리는거 있죠? 그거 걸어놓고 열어놨습니다. 넘 더워서..

조금후 또 소리가 들리더군요. 생생하게... 안방문도 열어놨기 때문에 눈떠서 보면 현관까지 다보여서 봤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넘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았지만..

이상하다 생각은 했지만 설마 이런일이 일어날줄이랴 꿈에도 몰랐습다.

 

신랑잔거보고 눈을 감았습니다. 몇분후.. 누군가가 제 다리를 툭툭치더군요. 눈을뜨는 그 짧은순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날 칠사람은 신랑밖에 없는데... 신랑은 분명히 자고 있는데..그럼 누구지..??

눈을 뜬순간 절 바라고 앉아있는 한 낯선남자...귀신인가 했습니다. 지금 이순간도 너무 소름끼치고 떨리는군요......

놀란 절보고 조용히 하라고 손가락을 입술에 갔다 대더군요.

 

순간 "누구야? 오빠!!" 소리를 질렀습니다.

신랑  제소리를 듣고 바로 깨서 순간 덮쳤습니다. 섣부른 행동이였지만 신랑도 정신없었고 천만 다행인건 그 남자 흉기를 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둘의 몸싸움에 신랑이 제압하고 있는 순간 신랑이 경찰에 신고 하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파출소에서 그러더군요

여자가 거의 죽어가는 목소리로 빨리 와달라는 소리만 하더라구....

 

그남자 이제 횡설수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남자  : 나 서울지검 검찰청에서 수사나왔어

신랑  : 무슨소리야? 무슨 수사?

그남자: 당신 마약한적있지! 누가 다 불었으니까 숨겨온 마약 가져와!!

 

무슨엉뚱한 소릴하는지..가만보니 그남자 술도 좀 많이 마신것같았습니다.

반항하면서 신랑을 막 패더군요.

저 울면서 한손에는 도마 한손에는 칼을들고 그랬습니다.

" 우리 오빠 때리지마!! 때리면 너 가만히 안둘거야!! "

 

제신랑도 저두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 남자 그러면 일만 커지니까 저보고 방에 들어가 가만히 있으랍니다.

경찰이 도착한 10분동안 계속되는 몸부림과 이상한 말들을 계속했습니다.

신랑보고 빨리 숨겨온 약들 가져오라는둥, 밑에 4명이 기다리고 있다는둥 정말 정신없었습니다.

 

경찰이 와서 수갑을 채우고서야 안심이 좀 되더군요.

조서를 꾸며야 된다며 같이 가야 한다고 해서 부들부들 떨며 갔습니다.

신랑은 저를 안심시키고  이제 괜찮다고, 침착하게 아주 잘했다고 계속 그랬습니다.

자기만 가면 안되냐고 와이프가 임신했고 너무 놀래서 친정집에 데려다 주고 가면 안되냐고 했지만, 같이 가야된다고 하더군요. 저희집 바로 근처거든요.

 

그넘.. 파출소에서는 더 가관이더군요.

다리를 딱 꼬고 앉아서 목마르니까 물갔다 달라, 핸드폰 밧데리가 다 된것같은데 충전할때 없냐고...제 정신이 아닌듯 했습니다.

 

40여분간 조서를 다 작성하고 파출소를 나오는 순간까지 정신이 멍했습니다.

저혼자 자고 있는줄알고 작은방 창살뜯어내고 열어진 창문을 통해 들어왔더군요.

병원에 가서 검사했는데 아기는 잘 놀고 있다고...

아기한테 어찌나 미안하기도 하고 , 고맙기도 하던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찔한 순간이였습니다. 불행중 대행인건 우리 세식구 다 안전하다는것,

신랑이 몸싸움에 상처를 좀 입었지만.....

제 자신에게 이런일이 일어날줄이라고는 전혀생각도 못했습니다.

복도식 아파트에 맨끝쪽에서 두번째라 덜 신경썼던게 문제였나봅니다.

 

병원에서 그러더군요. 든든한 신랑둬서 좋겠다고..네... 저 행복합니다.

신랑은 자기가 능력이 없어 이런곳에서 살게해 일이생긴거라고....

자꾸 미안하답니다. 

 

낼아침엔 파출소가 아니라 경찰서로 또한번 나가야 됩니다.  ㅠ..ㅠ..

님들도 설마 우리집에...하며 허술한 문단속하고 계신건 아닌지 다시 한번 확인하시고 창살도 튼튼한지 확인도 해보세요.. 항상 긴장늦추시지 마시고...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