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살고 싶은데... 어떻게 결정을 내릴수가 ...?

진달래 2008.03.14
조회1,614

답답한 마음에 여기서 글을 올립니다

사이버상이라서 편하기도 하고 그래서...

저는 지금 외국에서 생활한지 만 5년이 다 되어 가고 있습니다

5년전 남편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외국 생활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한국에서는 경찰 공무원 이었고.. 박봉이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인색하게 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외국 생활을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 버렸습니다

퇴직금과 모든 재산 정리 한것을 들고 들어왔는데...

이곳 사정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사업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고의적으로 접근한 사람때문에 가진것의 반이상을 잃어 버렸습니다

일은 그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처음 이곳에 오게 된 이유를 들어 보시면 정말 웃을지도 모릅니다

남편이 어느날  친구따라 이곳으로 여행을 다녀오고 난 뒤에 갑짜기 외국으로 나가자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즉흥적인 생각이라서 말려도 보고 마음을 돌려 보려고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들어온지 3개월만에 사기 당하고 가진것의 반이상을 잃어 버리고...

그때부터 일이 시작이 되면서 ..

이곳에 들어 오도록 일을 부추기던 남편 친구가 남편의 인감을 빌리기 시작하면서...

일은 더 크게 확대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남편의 인감을 도용해서 건물을 사고..

고의적으로 부도를 내고...

그 결과 모든 피해는 남편앞으로 고스란히 돌아 왔습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지만 인감을 그냥 넘겨 주는 사람이 도대채 어디에 있나요?

그 친구 남편 앞으로 카드 만들어서 결재 하지 않고 ..

그 결과 남편은 지금 신용불량자가 되었습니다

뮬론 남편 명의로 산 건물은 싯가 1억이 넘는 세금고지서가 날라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편 앞으로 되어 있는 시골집을 시어머니 명의로 바꾸면서 대출을 받아 가고...

명의 변경 할때 저희 시어머니에게는 집이 남편 앞으로 되어 있으면 차압이 들어 올지 모르니까

어머니 앞으로 변경하는 거라고 거짓말을 하고 명의 변경 하면서 노인네를 속이고 대출을 받아 갔습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그 친구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남편을 이곳으로 나가게 꼬득인것 같습니다

지금와서 그 친구를 원망하면 무얼 하나요

어리버리하게 속아 넘어간 남편 잘못이죠

여기까지의 모든 일을 그냥 사람이 너무 좋아서 사기 당한거라고 생각하면 그만인데....

여기 들어온지 5년동안 별다른 일 없이 놀고 있다는 사실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합니다

생활은 홈스테이를 하면서 겨우 겨우 살아 가는데...

이제 이것도 한계에 다다른것 같습니다

생활이 쪼달리기 시작하니까 이제 제 앞으로 되어 있는 카드로 생활을 하기 시작한지 제법 오래 되었습니다

이러다가 저까지 신용불량자가 될까봐 겁이 날 정도입니다

뭐든 일을 했으면 좋겠는데...

왜 그리 시간만 보내고 하루종일 컴터 게임만 하고 지내는지...

저는 정말 남편을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어떻게  그럴수가 있는지..

하루종일 게임만 (바둑)하고 지내는 남편을 보고 있으면 정말 화가 나고 속이 터질 지경입니다

뭐라 말도 하지 못하고...

5년을 백수처럼 살면서도 아직 기도 죽지 않고 큰소리 치고 사는 사람이라서...

뭐라 말도 하지 못합니다

거의 대화를 하지 않고 지낸지가 언제인지...

요즘은 정말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만 많이 드네요

그런데 살아온 세월이 많아서 아이가 있어서 그러지도 못하고...

정말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제가 아이를 떠나서는 결코 행복하지 못할것 같은데...

그렇다고 이 사람이랑 살기에는 하루하루가 너무나 힘이 드네요

정말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속을 거닐고 있는 그런 기분입니다

끝도 보이지 않고 희망도 없는 이 생활에 점점 지쳐 갑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정말 힘들어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아이 때문에 이렇게 나를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지...

그냥 단순한 경제적인 이유라면 헤어지고 싶은 맘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유는 그게 아니니까...

일을 하지 않고 그냥 무의미하게 지내는 생활이 체질화 되어버린 남편을 보는 것이 저에게는 그 무엇보다는 더 힘이 듭니다

남편의 말이 좋게 들리지도 않고 서로 말을 하게 되면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데...

이런 생활을 지속해야 되는지...

정말 답이 안 보이네요

아무런 기대도 희망도 없는 사람을 보면서 언제까지 참고 기다리고 살아야 하는지...?

아이가  아빠는 컴퓨터 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할 정도인데...

이건 정말 문제가 심각한거 아닌가요

홈스테이를 하는 아이들에게도 결코 좋은 모습으로 보이지는  않잖아요

하루종일 컴터 앞에서 시간만 죽이고 있는 모습...결코 좋게 보이지는 않죠

정말 어떻게 결정을 내려야 좋은 결정을 내렸다고 할수 있을지..

지금의 저로서는 알수가 없네요

아이만 아니라면 정말 미련없이 다 버리고 떠날수 있는데...

아이가 발목을 잡아서 아이 얼굴 보고 있으면 가슴이 메어 와서 아무런 결정도 할수가 없네요

그냥 이대로 날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 것인가 봅니다.

정말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헤메고 있는 것이 이런 느낌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