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때문에 5년된 여자친구를 놓아버린 멍청한남자입니다.

입짱구2008.03.16
조회586
저는 여자친구를 필리핀어학원에 보내놓은 남자친구입니다. 여자친구에게 보내야하는 소포때문에 오래전에 가입해놓고 지금에서야 글을쓰게 되네요.

 저랑 여자친구는 거의 5년을 만난 장수 커플입니다. 21살때부터 기쁜일 슬픈일도 같이했고, 힘든 2년이란 군생활중에도 항상 제여자친구는 제옆에 있었습니다. 재대를 하고 이제 헤어질 일이없다고 생각했지만 어느날 제 여자친구가 어학연수를 간다네요. 항상 머리속은 보내줄수 있을꺼 같았는데... 직접 겪으니 참 힘들더군요... 그래서 가는 그날까지 속을 많이 섞였습니다.

 그렇게 2월9일...여자친구를 보내놓고...많이 후회했습니다. 간것이 실감나더군요. 정말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몇일은 정말 좋았습니다. 여자친구는 일주일에 2,3번 전화가 왔었는데 그때마다 자기 할말과 택배를 보내달라든지하는 부탁만했습니다. 저는 제이야기도 하고싶고 여자친구이야기도 듣고싶었거든요...멀리까지 공부하러 가니 필요한것들을 많이 못챙겨서 부탁이라곤 저한테 밖에 할수 없어서 그랬겠죠...그래도 부탁 잘들어주면 좋아할 여자친구를 머리속으로 그리며 내할일 들을 제쳐두고 부탁을 들어줬습니다. 그리고 말을했죠 필리핀에 갔다온 친구들 보니 사진도 올리고 그러던데 사진같은것도 올리고 조금만 자주연락해달라고..

그리고 나서 몇일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제가 부탁한 것들은 들어지지않았고 전화를 하더라도 시간에 쫒기듯 전화하는 여자친구에게 섭섭한 마음이 슬슬 짜증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냥 섭섭했습니다. 주말마다 놀러다니면서 저에게 연락이 뜸하고 작은 부탁조차 들어주지 않는 여자친구에게 말이죠..

 타지에서 힘들 여자친구에게 홧김에 우리 시간을 가져보자고 했습니다... 몹쓸놈이죠... 2년이란 군대도 여자친구는 기다려 줬는데 말이죠. 여자 친구는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자기욕심만 챙겨서 너무 미안하고.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하루만에 손이 발이되도록 싹싹 빌었습니다. 그냥 그때는 내가 힘들어서 솔직히 이유도 모르고 빌었습니다. 근데...군말없이 저를 받아주더군요..

 그 뒤로 전화가 정말 자주 왔습니다. 하루에 2번올때도 있고 통화를 오래한적도 있고 주말에 어디 놀러 갈때도 자기 전화가 아니면서도 항상 전화가 왔었습니다. 그렇게 몇일 몇일이 지났습니다. 사람이 참 간사하죠... 그렇게 제부탁을 하나들어주니 못보는거에 대해서 짜증이났습니다. 그렇게 하루에 한번 통화를 무건조한 대화와 건성건성 말투로 여자친구에게 대했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불평한번 하지 않았고... 오히려 저한테 미안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 자존심 쎈녀석이 말이죠...

 어느 날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외국에서 친구 한명이 와서 만났는데 여자친구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필리핀에 갔다고 했죠... 그녀석이 왜 필리핀에 보냈냐고 지가 난리를 치는 겁니다. 그친구도 필리핀을 갔다왔었거든요...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거기 필리핀에 대해서 안좋은 소리를 했습니다. 저도 대충알았지만 그래도 믿으니까 보내줬던 겁니다...친구들과 술자리에 있었는데 그친구가 한 말이 계속 생각났습니다..

제 여자친구도 사람들이랑 주말에 외박도 나가고 술도 마신것을 생각나니까 정말 폭발할꺼 같았습니다. 그래도 마음을 추스리고 언제나 그랬듯 집에돌아와서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아까 그일때문인지 약간 삐져서 전화를 했습니다. 이야기를 하고 있던 도중에 기숙사였는데 남자목소리가 들리는겁니다.. 여자친구 룸메에게 받을책이 있어서 왔던거죠... 근데 상관도 없는 여자친구에게 화가났습니다.  공부열씨미하고 있는거 맞냐고~ 주말에 사람들이랑 놀러갈 시간에 사진이나 좀 올리라고. 전화한통 더하라고...그러니 여자친구도 참을수 없었는지 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정말 힘들다고.....그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저는 여자친구에게 다신전화하지 말라고.....끝내자고 말해버렸죠.....

 그리고 저에게선 끝나버린줄 알았습니다. 오히려 시원섭섭한 기분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위에 적은것과 같이 여자친구는 저에 부탁을 모자란시간에 하나하나 조금씩 들어주고 있었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없는 시간속에서 매일매일 전화도 해줬고...오히려 저에게 미안하다고 하는 제 여자친구에게 너무 못됐게 했습니다.

 몇일전 전화를 하니...내가 끝내자고 하는순간 자기도 완전 끝냈다고 차갑게 이야기를 합니다...시험을 쳤는데 겨우 커트라인이었다고...나에게 신경쓸여유없다고...거기다가 기필성이라는 프로그램을 해서 이제 주말에도 시간없으니 그러니...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고합니다.

 그리고나서 5일쨉니다... 너무 생각나고 미안해서 전화를 하니 정말 받지않습니다. 여자친구는 폰이없어서 룸메폰에 항상전화를 했거든요... 받지 말라고한 모양입니다...

 군대있을때 여자친구도 이런 기분이었겠죠?....자신도 하루에한번씩 전화하면서 만나지도 못하는 나에게 짜증도 났을테죠?...그런데도 항상 웃는 목소리로 밝은 목소리로 전화받아준 여자친구가 너무 보고싶습니다... 5년이란 시간을 같이보낸 우리...못난 저때문에...이렇게 까지 와버렸습니다....정말 전화라도 한통화하고싶습니다.... 너무잘못했다고 내가 미쳤었다고...

한번만이라도 용서를 구하고싶습니다...

 여기는 출국자들이나 졸업하신분들 밖에없지만...혹시라도 현지분이 보시고 전해주시길바라면서..또 제 진심이...그녀에게 전해지길 바라면서...이렇게 몇자적어봅니다..

 필리핀에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를 보내시는분들... 가있는동안 힘드시겠지만 저같이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말고 믿어주십시요... 필리핀으로 가있는 여자친구남자친구들도.. 맘이 편치는 않을껍니다... 힘든 일정에 공부도해야하고...연인에게 신경도써야하고 말이죠...

 제 글이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필리핀...........정말 놀기좋은곳이지만 열심히만 한다면 단기간에 엄청난 효과를 볼수있는곳 같습니다.... 이글보시는 여러분들도 열심히 하셔서 목표한바 꼭 이루시길 진심으로 빌겠습니다...

 

 

ps - 언제 이글을 보게될지는 모르겠지만...

       늦게라도 이글보게되면 전화한통만 해줘

       내가진짜 잘못했다... 정말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