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망설임200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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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후 한 1년간은 행복했던거 같습니다. 소위 말하는 신혼답게 살았으니까요.

연애기간이 4년 처음부터 끌려서 시작한 연애는 아니었지만 저를 향한 마음이 간절해 보였고

부모님이 너무 좋게 보셔서 어른들의 눈이 맞겠지 하는 마음에 연애를 지속 했었고 다투기도 많이 했지만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집은 지방이고 똑똑했기에 서울의 명문대를 다니며 아르바이트로 학비며 생할비를 자신이 벌어서 썼을뿐아니라 시골의 엄마에게도 매달 일정액을 보내드렸으니까요.

부모님은 남자는 집안이 잘 사는것 보다 생활력이 강하고 본인이 똑똑한게 더 낫다고 하시면 마음에 들어하셨습니다. 결코 자기 식구들 굶기지는 않을꺼라고.........

하여간 그래서 결혼했고 지금은 결혼7년차 저는 이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도박.......

이 사람 잡기를 무척 좋아 합니다. 승부근성 또한 엄청나고요.

전 연애때도 이런 사실은 알았지만 절제가 가능한 친구들끼리의 놀이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아니더군요. 다들 과외로 비교적 쉽게 돈을 벌어서 그런지 학교 다닐때도 학교 근처 당구장에서 밤새며 포카나 고스돕을 판돈 몇십만원씩 치곤했었나 봅니다.

게다가 경마까지.........

경마장에는 처음엔 저와 같이 갔었어요. 그때  애인인가 하는 드라마에서 경마장이 나오면서 제 주변 사람들도 한두번씩 나들이 가는 기분으로 가곤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결국은 나들이가 아니라 파멸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일이 바쁘다며 외박이 점점 늘기 시작하더니 월급을 갖다주기도 힘들어하고 결국 빚이 감당할 수 없으니까  터지더군요.

 

첫번째가 약 1억정도.. 친구들이랑 저의 친정, 시부모님, 시댁식구들(형님, 동생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카드깡도 하고 해서.

시댁이 넉넉한 편이 못되서 정말 차비까지 아껴가면 아이한테 새옷하나 안 사입히며 열심히 사는 와중에 터진일이라서 너무 기가 막혔었습니다.

그래도 한번쯤은 살다가 실수할 수 있으니까 .  그리고 이제 막 돌지난 아이가 있으니까 . 또 이렇게 겪어 봤으니 다신 이런일이 없겠지 하고 용서 했습니다.

마침 IMF라서 전세가 내려가서 일단 전세금의 일부를 돌려받아 빚의 일부는 갚고 월급받으면 빚부터 먼저 갚고 정말 거지 같이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더군요.

다시 시작되는 외박, 물론 전화도 받지 않고 안들어 올때는 심한경우 일주일 이상 들어오지 않고 들어와도 내가 뭔가를 물으려 하면 전혀 대답도 하지 않고 이러다 내가 미치는건 아닌지 아이 한테도 자꾸 화를 내게 되더군요.

우울증에 걸려 아이데리고 죽을까도 여러번 생각했었습니다.

죽으면 이런고통 겪지 않아도 되니까.......

차마 아이 때문에, 부모님 생각에 그러지는 못했지만....

신경이 날카로워 지니 불면증에 위장병까지 생기더 군요.

불면증이라는거 겪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너무 피곤한대 잠이 오지 않는거 그 사람이 집에 들어오지 않는날에는 거의 밤을 새며 이런 저런 생각에 얼마나 괴로왔는지.

 

그리고 이번에 2번째 일이 터졌습니다.

이번에도 대략 1억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핸펀으로 위치추적해봤더니 일하러 간다고 하고 경마장에 있는걸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확인해 봤더니 역시나 더군요.

너무 화가나 뺨을 한대 때렸더니 눈물을 보이며 누구 한테 자기 맞았다고 얘기하지 말라며 잠깐 나갔다 오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구선 한 15일 가량 집에오지 않더군요. 회사에도 나가지 않고.

나중에 와서 그전까지는 감당할수 있을정도 였는데 그때 나가서 저한테 본때를 보일려고 더 돈을 써버렸다고 하더군요.

 

첫번째때 남편 체면 생각해서 친구들에게 얘기하지 않은게 실수 였는지 첫번째 꿔줬던 사람들이 또 꿔주고 집안사람은 다 아니까 손 못벌리고 카드 6개 발행해 현금서비스에 대출,  아이교육보험, 연금보험등을 대출받고 사채까지 썼더군요. 같이 노름한곳에서 사채를 썼다더군요.

그러면서 뭐 첫번째때 남은금액이 있어서 벌어서 갚을려고 했다는 말도 안되는 얘기만하고요.

 

어쨌튼 지금 저는 직장을 다시 잡아 친정에서 회사다니고 있고 아이는 시댁에 있습니다.

벌써 이렇게 지낸지가 1년이 넘었구요. 아이와는 계속 연락하고 있고요. (신랑은 아이에게 거의 연락을 안하고요. 본인말에 의하면 전화하면 시어머니가 잔소리 해서 안한다고 합니다.)

신랑하고는 거의 연락하고 있지 않고요. 처음에는 가끔 했는데 시댁때문에 언쟁을 한번하고는 제가 전화걸면 계속 피합니다.

말해봐야 싸우기만 한다고 빚갚아야지 얘기가 된다고 .

사실 저랑 통화하면 아직도 빚 갚아주기를 바래서 통화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시댁에서는 이혼은 생각도 안하십니다. 애만 없으면 이혼해도 상관없지만 애때문에 안된다고요.

하지만 전 이제 정리하고 싶습니다. 정리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신랑이랑 진지하게 애기해 보고 싶은데 신랑은 전화를 피하던지 통화가 되도 나중에 걸겠다고 하고선 약속을 어김니다.

이런태도를 보면 그 사람은 변화가 없는것 같고요.

솔직히 아직도 예전의 그사람으로 돌아와준다면 하는 생각이 있지만 그건 제 부질없는 희망사항 같습니다.

우선 신랑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좀더 경제력을 키우려고 합니다.

그래야 아이와의 미래도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내후년에는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야 하는데  처음부터 이혼하나 학년이 올라가서 이혼하나 아이한테 주는 영향은 똑같겠지요?

제가 생각을 잘하고 있는건지. 어차피 결정은 제가 해야하는거지만 조언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