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생의 쑥스러운 고백2 : 후기

스펙은좀되거든2008.03.18
조회584

얼마전에 복학생의 쑥스러운 고백 으로 글올렸었는데

화요일에 후기올리기로 했거든요 일단 약속은 지켯심

 

전에 썼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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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사는 스물네살 대학생입니다

 

작년가을에 군제대하고 이번학기에 2학년으로 복학하게 되었는데

공대를 다니고있는지라 전공수업은 90% 이상이 남학생이에요

대학생활이 좀 암울하긴해도 '공부를 열심히 할수있는 조건'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학기 수업중에서 딱 하나 1학년때 빵꾸낫던 과목을 재수강했는데

왠걸 여학우들이 바글바글.. 대부분 08학번 새내기였습니다

첫시간// 그렇게 화기애애한 수업분위기를 느낀건 오랜만이였어요 ㅋㅋㅋ

교수님의 농담한마디에 신입생 여학우들은 꺄륵꺄륵 웃고,

일주일 내내 학교에서 무표정이던 저도 그 순간 엔돌핀이 분비되는걸 느낍니다

 

암튼 이 수업을 서너번 듣는데 자주 눈이가는 사람이 한명 있습니다

항상 혼자 왔다가 혼자 앉고 수업이 끝나면 혼자 쌩 나가버리는//시크하죠

외모나 옷차림, 분위기로 보아 1학년은 아니고 저처럼 재수강하는 학생인듯 했는데

약간 가무잡잡한 피부와 동그랗고 큰 눈, 오목조목한 이목구비

항상 앞머리부터 하나로 모아서 뒤로 묶은 머리가 매력적이였어요

언제 한번 말을 걸어볼까?말까? 기회를 살피던중/

 

공강이 몇시간 있어서 도서관에 갔습니다

1층에서 좌석표(?)를 뽑고 4층으로 가서 표에 나온대로 앉았는데

한 세칸떨어진 곳에 그녀가 보이더군요

공부하는 모습도 이쁩니다

군대에서 100일휴가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근 2년간 연애를 멀리하며 스스로 솔로부대의 대대장급이라고 생각하던 저인데

고등학교때나 느꼈던 설레임을 오랜만에 느꼈습니다 ㅎㅎ

 

마침 오늘은 화이트데이!

뭔가 결심한 저는 가방을 던져놓고 1층 매점에가서 이쁜 초콜렛을 하나 사왔습니다

책을 펴놓고 언제 타이밍을 잡아서 뭐라고 얘길할까 한 5분정도 고민하고있는데

공부하다 말고 책이랑 노트랑 가지런하게 정리하더니 밖으로 나가길래

저도 천천히 따라나갔는데 시크한 그녀는 어디로 갔는지 안보입니다;;

 

수업들으러 간거면 오늘 다시 못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편지를 쓰기로 작전을 변경!

편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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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OOO씨 맞죠?

같이 듣는 수업이 있어서 출석부를때 이름 알게 됐어요

다른게 아니고 자리를 잡고보니 옆쪽에 계시길래..(스토킹Xㅋㅋ)

혼자 수업들으시는 것 같던데

알고 지내면 좋지않을까 해서요

뇌물은 맛있게 드시고 연락 한번 주세요^^

04(제이름) 010-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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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렇게 짧게 써서 반반 접어서 초콜렛이랑 같이 자리에 놓고

노트로 덮어두었습니다.

뭔가 저질렀다는 생각에 자리에 앉아서 벙쪄있는데

점심을 먹고 온건지 30~40분만에 돌아오더군요

그때 제가 한 행동은 책이랑 가방이랑 퍼뜩 챙겨서 밖으로 나와버렸습니다

편지를 확인하면 주변을 살펴볼꺼란 생각이 문득 들어서

아쒸 왜케 부끄럽던지 ㅜㅜ 심장이 쿵쾅쿵쾅  아놔 고딩도 아니고 진짜 ㅋㅋ

 

 

 

결론은 하루가 지난 지금 연락이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담주 화욜에 수업이 있는데 아까 편지에 제 이름을 썼잖아요

제가 쓴 편지에 관심이 있다면 다음 수업시간 출석부를때 제 정체를 알게 될텐데

아- 돌이킬 수 없네요

공교롭게도 담주 화욜은 제 생일입니다

과연 그녀는 저에게 큰 생일 선물이 되어줄지!!!!????

이러고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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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시 오늘 화요일입니다

 

 

이후로 쭉 연락이 없었는데

오늘 교실에는 제가 먼저 도착했습니다

앞에서 두번째줄에 자리 잡고 앉았는데

앞문으로 들어오더니 제 옆에 앉아도 되냐고 묻더군요

아 당연히 된다고 ㅋㅋ 겉으로 티는 안내구요

 

아 공부가 안되데요, 교수말이 들리는둥 마는둥

암튼 수업끝나고서 제가 먼저 말 걸었습니다 (저 = A, 여자분 = B)

A : 저기요 혹시 지난 금요일에 중앙도서관에 계시지 않았어요?

B : 아~ 혹시 04학번?

A : 네

B : 아 이 수업이셨구나, 초코렛 잘먹었어요

 

뭐 이런식으로 대화하다가 서로 연락처도 교환하고

바로 도서관 간다길래 같이 걸어가면서 이야기를 좀했는데

부산은 참 좁은게

이 여자분랑, 제 친구(여자)의 남자친구인 형이랑 아는사람이더군요

그 형이 우리학교 얼마전에 졸업했는데

학교다닐때 과도 같고 동아리도 같아서 친했다고 그러네요

약간 신기했음

도서관이 바로 옆이라서 오래 이야기는 못하고

담에 봐요(눈웃음치면서 빠이빠이) 인사하고 헤어졌습니다

 

근데 아까 수업시간에 옆에 앉아서 손을 보니까  왼손약지에 반지를 끼고있던데

그게 커플링인지 아닌지 모르겠네요

천천히 친해진담에 물어볼려고 생각중이고

남친 있음 닥치고 공부할려구요 ㅋ

목요일날 또 수업이 있어서 만납니다.잘됐으면 좋겠어요ㅜㅜ

 

암튼 늘 제 생일인데 기분 좋으네요 ㅎㅎ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