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엔 갈비셋트, 친정엔 배 한박스.

유끼꼬2003.09.13
조회3,385

다들 추석 잘 세고 오셨는지요? 지금 운전중이신 분들도 계실것이고...

벌써 올라오신 분들도 계실줄 압니다. 이번엔 추석이라고 해서 모두 좋은일만 있는건 아니였죠?
태풍 매미로 인해서 뉴스특보를 보면서 새심 안타까운 맘이 들었슴당..시댁엔 갈비셋트, 친정엔 배 한박스.
다행히 저희는 태풍 피해지역이 아닌지라.. 그러나 저희 집도 농사를 짓고 있는터라..
조금의 피해는 있었으나 어디...뉴스에서 보도되는 그런 피해에 비하겠슴까?시댁엔 갈비셋트, 친정엔 배 한박스.
여차저차~~ 귀경길에 오르신분들..조심히 오셨다는 소식이 들려왔슴하는 소망을 안으며...
우리의 대명절 추석을 지내고 온 우리 짱구와 유끼꼬의 얘길 들려드릴려함당.
짱구는 9일부터 연휴에 들어갔고..저는 9일까지 출근을 했슴니다..
집에서 혼자 저를 기다리는 짱구는 시간때마다 전화를 해댑씀당...
언제와??....언제끈나???...나 심심해....노........라..........조....시댁엔 갈비셋트, 친정엔 배 한박스.
우리 회사두 그로치~! 무슨 눔의 회사가 낼부터 연휴인데 풀~근무를 시킨답니까?
회사가 끈나기가 무섭게... 집으로 달려갔더니..
짱구 : 이제와??? 왜?? 낼 오지??(벌써 입이 대빨 나와이씀)
나 : 미안..미안..얼른 준비하고 가자...시댁엔 갈비셋트, 친정엔 배 한박스.
짱구 : 이미 늦은거 낼가믄 안되까??(잔머리 대마왕)
늦은김에 아예 낼 가자고 조름당...
뉴스에선 연실 추석연휴로 인해 도로의 차량마비 상태가 중계가 되고...그걸 보곤..
짱구 : 설에서 부산까지 14시간이래....
나 :우리 부산 안가자나 얼른 준비 못해~!!!(화냄당)
짱구는 입이 대빨나와서 씻지두 않구 심퉁 부림당.. 또 시작임당...
낼가면 어떠냐..지금 가면 어쩌구 저쩌구..차가 막히구 어쩌구.....피곤하다면서...
말이야 바른말이지 집에서 뒹굴뒹굴 논 사람이 피곤하겠슴까? 아님 죈종일 회사에서 일한사람이 피곤하겠슴까? 나두 낼가고 싶지마는 맏며느리인지라 어머님 뵐때두 그렇구...
그래서 일찍 가려고 했는데...잔머리 대왕인 짱구..먼저 선수 침당..시댁엔 갈비셋트, 친정엔 배 한박스.
얼른 씻으라구 욕실로 떠빌다 시피하군 짱구 양복정장에..넥타이에... 저도 정장 준비하구...
그러고 있는데... 욕실에서 무슨 대화소리가 남당... 다가가보니..
어머님과 통화중인 짱구 ....
짱구 : 이러쿵...저러쿵....쑥덕쑥덕..
짱구 : 어머니가 너 바꾸래...
나 :(얼떨결에 수화기 받음) 예..어머님...지금 바로 올라갈께요...
어머님: 차가 마니 막힌다더라....짱구가 그러는데... 너 일하고 피곤한것같다고 하던데...
       내가 미리 장은 다 봐났다..힘들면 무리하지 말구 낼 오너라...
나 : 아닙니다..지금 갈께요..피곤은 무슨요....
어머님의 간곡한(?) 요청에 10일날 올라갔슴당....휴~! 지송~~지송~~시댁엔 갈비셋트, 친정엔 배 한박스.
짱구 :(웃음서)나 잘했쥐??? 솔직히 니두 피곤했자나..
나 : 그래두 그러치 어머님 혼자 힘드실텐데..낼 일찍가자...
짱구 : 나 너 위해서 그론거야...요즘 누가 먼저 시댁일찍가냐..낼가 낼가~~!!
나를 위한다는 짱구의 말에..그래두 이사람이 나를 많이 생각하는구나 싶었슴당...
그렇게 추석을 시댁에서 맞이하게되엇슴당...
식구들이 얼마 없는 3대독자인지라.. 명절이라 할지라도 그리 복작되진 않습니다.
명절 음식도 그리 많이 하지두 않습니다.
그래두 명색이 명절인지라 송편은 빚었슴당..
어머님은 친척집에 다녀오신다며...한마디 남겨놓으시구 출타하셨슴당..
어머님 : 냉장고 안에 쌀가루(송편빚을 가루) 있으니까 송편좀 빚어놔라..
         많이는 말구 우리 항상 하는 것 만큼이니까 ...할 수 있지??
제가 이뢰뵈두 식품영양을 전공하여...음식은 좀 함당..ㅋㅋㅋ
그러기에 어머님은 음식 준비만 하시고 저에게 하라고만 명령을 내리심 알아서 함당..
모르는척... 어머님께 다시 첨부터 배우긴 했어도... 그게 행복한 것 같슴당..
짱구는 방에서 쿨~ 자구 있는줄 알았더만...어느새 나와서는..
짱구 : 송편빚어?? 혼자 빚음 힘들쥐? 내가 도와주까?시댁엔 갈비셋트, 친정엔 배 한박스.
나 : 됐어..어머님 보심 흉잡혀.. 얼른 드로가서 잠이나 더 자...
짱구 : 시로..송편빚을래.(원래 음식을 하는사람인지라 일부러 일 안시킬려구 했는데...)
지가 자청을 하니...같이 송편 빚었슴당...
송편을 이뿌게 빚음 이쁜딸을 낳는다면서.... 송편 예뿌게 빚는다며 연실 좋아라 함당..
얼마후 돌아오선 어머님은 놀라심당..혼자 다 빚어냐시면서...
짱구 덕분에 혼자 빚은줄 아시는 어머님은 미안스러워하시면서...점수 톡톡히 따구..
3대독자인 짱구의 집은 오시는 손님도 없슴당...출가외인이신 고모님 몇분과... 짱구 이모님이나 혹 외삼춘님께서 잠시 들리시는 정도...조용히~ 추석을 지냈슴당..
해마다 생각하는것이지마는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구...
어머님도 잘 해주시기는 허나..그래두 아버님 사랑함 받아봤음 싶슴당...시댁엔 갈비셋트, 친정엔 배 한박스.
추석날 오후엔 저희 집엘 갔슴당...
어머님댁엔 갈비셋트를 선물로 가지고 가구 저희집엔 딸랑(?) 배 한박스를 가지고 갔슴당.시댁엔 갈비셋트, 친정엔 배 한박스.
요즘 경기도 안조쿠..물가두 올랐다지마는...
그래두 시댁은 시댁인지라 어렵나 봅니다... 가끔 속상할때가 있슴당...
시댁은 시댁인지라 잘해야하고.. 친정은 친정인지라 편하게 막(?)대하고...늘 가슴에 남씀당..
저는 3남매이고 저희는 워낙 시끌시끌한 잔칫집 분위기가 남당...워낙 인척들이 많은지라..
짱구도 틈에끼어...신나게 놈당..고스톱치구..술한잔하구...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친정만 오면 맘이 참 아품당... 휴~시댁엔 갈비셋트, 친정엔 배 한박스.
친정에서두 제가 맏이라서.. 이리저리 일을 많이 해야지만..그 이전에 이미 출가외인인지라...
맏이보단 맏며느리가 먼저인가 봅니다..
마트에가서 갈비셋트를 만지작~ 만지작~ 거리다 하나만 샀슴당...넘 비싸서..

두개는 무리인 듯..속상했슴당시댁엔 갈비셋트, 친정엔 배 한박스.
짱구 : 2개 사지... 장모님댁엔 몰 사가??
나 : 그냥 과일 사가지모....
짱구 : 그래두..갈비사가지...
나 : (신경질내며) 돈업쓰~~!!!시댁엔 갈비셋트, 친정엔 배 한박스.
편안한곳이 친정인가봅니다..시댁엔 갈비셋트 주면서 친정엔 과일상자 내미는걸 보니,
아니..친정이 편안한게 아니라 나를 이해해주실꺼라 믿는지도 모름당..
이리저리 추석을 지내고 집에 돌아왔슴당...
시댁에선 항상 사랑받는 맏며느리이고..똑똑한 맏며느리 소릴 듣지만..
친정에선 그저 안타까운 맏이에 불가함당...

짱구는 아는지 모르는지....내 이런 속상한 맘을...
벌써 곤히 자고 있슴당...
몇시간전만해두..피곤하다구 찡찡 대더만...씻겨노니 어느절에 잠이 들었슴당...
오늘은 토닥여 주지두 않았는데 말임당...
자기두 피곤했겠죠~!! 저도 피곤함당...담에 또 글 올리렵니다.
저두 졸려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