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적 시모 & 무적 며느리

생과부2003.09.14
조회2,126

신랑이 군인인 첫명절을 맞는 5개월차 주부입니다.

군인월급 뻔한거고 어디서 돈 나올곳도 없는데 신랑은 첫명절이니 양가에 용돈 10만원씩 드리고

양가부모님들 옷한벌씩 사서 가라고 하더군여..그거땜에 몇일을 싸웠습니다. 한달에 3~400백씩 버는

사람들이나 그렇게 명절 표내면서 사는거고 우리처럼 없는 사람들은 조그만거 하고 명절날 몸으로 때우는수밖에 없으며 나중에 잘사는게 부모한테 효도하는거라고...강적 시모 & 무적 며느리

격앙된 목소리로 이러쿵저러쿵 따지는 소리를 한참 듣다가 울신랑 돈 많이 못 벌어다줘 미안하다며

이번 한번만 그리하자고 자기뜻대로 하자고 하는 말에 알겠다고 했습니다. 강적 시모 & 무적 며느리

이번달은 손가락 빨고 살아야할 판입니다. 신랑없이 시동생과 9일날아침 먹고 일찍 나섰지요..

신랑한테 차받아서 가려고여..시모가 장볼게 있고 성묘가려면 차가 있어야한답니다.

중간에 시부와 만나기로 하고 모셔서 같이 내려갔지요..

 

첫명절이라고 다를게 없더군여..

전 그냥 설겆이나 하고 자고난 다음 방청소나 하면 되더군여..

결혼했다고, 며느리 봤다고 덕볼 심산으로 하던 일을 전부 며느리한테 맡기는 시모들을 안좋아했던 터라

울시모도 그러면 어쩌나했는데 시모는 그런건 없더군여..암말 안하시고 그냥 평소에 하시던 것처럼 일하시고 그냥 전 옆에서 '어머니, 머할까여?'이럼서 괜시리 왔다갔다 전부치고 생선굽고...

명절전날 시모와 시부한테 용돈이나 탈 심산으로 고스톱을 치자고 했습니다..새벽2시 30분까지 열심히

쳤져...돈 다 읿었습니다...나중에 시모가 돈은 돌려주더군여..그래도 본전은 안되여..ㅡㅡ;;강적 시모 & 무적 며느리

너무 무리를 했는지 아침에 시모 칼질소리에 부시시 깨어났습니다.

벌써 다들 일어나셔서 나물 무치고 제사상 내놓고 마당쓸고...

왜 저만 안 깨웠는지 조금 서운하더군여..식구면 같이 했으면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큰집 가서 차례지내야한다길래 씻고 화장 곱게하고 ...속바지에 속치마에 한복...땀을 한바가지 흘렸습니다.강적 시모 & 무적 며느리

첫명절이라며 절도 하고 큰집어른들이 주는 곡주도 넙죽넙죽 받아 마셨습니다.강적 시모 & 무적 며느리

할일이 없어 설겆이를 했습니다..아무래도 제 특기가 설겆이인 모양입니다..

큰집어른들이 이쁜 한복에 물 다 튄다며 다음에 편한 옷입고 오면 그때하라고 하더군여..

-그때부터 살짝 독기가 칫솟아 올랐던거 같습니다.-강적 시모 & 무적 며느리

이제 시집 차례지낼 순서라 다들 시집으로 이동...

차례지내고나니 11시 30분. 설겆이 끝내고 나니 12시 30분. 슬슬 친정갈 준비를 해야겠더군여.

평소 시가서 친정가려면 4~5시간은 걸리거든요..

시동생과 마당서 마늘을 따고 있는데 시모가 그러더군여..

친정은 내일가라고..강적 시모 & 무적 며느리

제가 명절날 친정간다고 말씀을 드려서 그러라고 했거늘.막상 가려는 눈치가 보이니..

명절날 친정가는 며느리가 어디있냐고 합디다..

연휴가 내일까지인데 내일 가면 밤에나 도착할테고 밤에 식구들과 얼마나 많은 얘기를 하겠습니까?

글구 친정엄마도 장사를 하니 텅빈 집에서 혼자 먼 궁상을 떨고 있으란 얘긴지..

혼자 명절보내는 신랑이 안쓰러워 토욜날 신랑있는데 간다고 하니 거긴 가라고 하면서 친정엔 금욜날 가라는 시모..그 시점이 제 독기가 클라이맥스로 치달았습니다.강적 시모 & 무적 며느리

시동생이 옆에서 그냥 듣고만 있구여..저도 한성격 합니다.

싫다고 했습니다. 오늘-명절날-가겠다고 했습니다. 시모가 시집온 며느리가 제사를 시집서 지내야지

친정서 지내려고 한다고 하더이다..어이가 없어서리...

제사는 다 지냈는데 또 무슨 제사 지낼게 남아있냐고 물었더니, 암말 없으시다가 명절날 같이 있자고 합니다. 저도 친정 식구들도 봐야하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주부인 저나 토욜일 관계없이 놀지 다른 사람들은 토요일날 다 일하러 집에 올라간다고 했습니다.

울시모 한술 더뜹니다. 처음이니까 오늘 보내준다고 하더군여...강적 시모 & 무적 며느리

다음부터 명절날 친정갈 생각을 말라고 합니다. 명절날 친정가려면 아예 오지도 말라고 합니다.

그래서 안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니면 미리 친정갔다가 오라고 하더군여..

제가 하늘서 뚝떨어진애도 아닌데 친정부모는 부모도 아니랍니까?

신랑이 제사지내고 나면 할일도 없으니 친정으로 바로 가라고 해서 가는거다라고 사족을 붙이니 시모가

신랑 먼저 혼나야겠다고 하더군여..그럼 전 신랑없는 시집서 철수세미로 설겆이해가며 손톱이며 살에 온통 벤 상처로 물에 닿으면 쓰라려운 건 머하는 짓인지...

제 자신이 한심해 미치겠더군여..

아무리 잘해줘도 시자 붙은 집인거 그때 알았습니다.강적 시모 & 무적 며느리

친정에 가져가라며 기름, 엄마 속옷, 아빠 술한병 사드리라며 돈을 쥐어주는데 솔직히 기분은

그런거 받고 싶은 맘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첫명절 결혼한 딸래미가 빈손으로 혼자 온거 보면 친정부모가 얼마나 속이 상하겠어여...강적 시모 & 무적 며느리

속상해하면서 옷갈아입고 있는데 거실서 시동생이 그러더군여..

다음 명절부터 자기혼자 내려오면 되는거냐고...

시동생이랑 둘이 살고 있는데 그런말이 잘도 나오는가 봅니다..

여지껏 친동생처럼 대해줬더니 하는 말이라곤..

정내미가 다 떨어졌습니다.강적 시모 & 무적 며느리

저한테 형수라고 안하고 누나누나했었는데 이제 시집식구들처럼만 딱 대할랍니다.

시모가 차 끌고 가라고 하더군여...흐걱 웬 인심인가 했습니다...강적 시모 & 무적 며느리

잠시 저만의 착각이었습니다.

차끌고 친정갔다가 시부 모셔다드리라고 다시 오라는 거였습니다...

명절에 그 거리를 왔다갔다하라는 시모를 보니 강적이라는 생각만 들더군여..

그런 소리 듣고 암말 못하는 곰탱이과는 아닌지라...강적 시모 & 무적 며느리

-8년 연애하면서는 곰탱이과였슴돠..그저 '네,네 어머니..네~~' 결혼하고나서 여우과로 바뀌더군여.-

이런 명절엔 대중교통이 더 빠르고 안전하다고..그러다 졸음운전하면 큰일나고 기름값이 아까우니 그냥 대중교통이용하겠다고 했습니다. 속으로 시골분인 시모 차끌고 가면 큰 모양새 난다고 생각하시고

제가 흔쾌히 그러리라고 생각하셨던 모양입니다. 맞는 말만 하니 그래도 끌고 가라고 몇번 말씀하시다가

그러다 사고나면 어머니 큰아들 홀애비된다고 하니 그제서야 알아서 하라고 하더군여..

친정에 버스타고 무려 8시간을 갔습니다. 그나마 버스전용차로로 가서 그만큼이나 했지 정말 차들은

그냥 제자리 걸음만 하더군여..시모 말듣고 차 끌고 갔음 최소한 접촉사고였을 겁니다.-운전한게 두번-

그렇게 미숙한 운전인거 알면서도 울시모는 그렇게 차를 끌고 가라고 성화셨는지..알다가도 모를일..

집에 도착해서 전화를 드리니 엄마 바꿔달라고 하더군여..

제가 친정 안가고 그냥 집에 올라간줄 알았나 봅니다...강적 시모 & 무적 며느리

엄마가 기름짜보낸거 고맙다고 다음부터는 이런 걱정하지 말라고 서로 인사치례 열심히 하시더니 저한테 다시 그러더군여...거봐라..차 끌고 갔음 벌써 갔지 않느냐...헉..어머니..지금 도로에 차들은 그냥 서있어여..그나마 버스타고 와서 오늘중에 들어온거고 차 타고 왔음 새벽중에도 못 왔을 거라고 했더니

통화료 올라간다고 일찍 자라고 하더군여..강적 시모 & 무적 며느리

샤워하는데 손가락이 쓰라렵더군여..철수세미에 온통 베인 상처때문이더군여..

엄마한테 말은 못하고 꾸역꾸역 밥만 먹었습니다.강적 시모 & 무적 며느리

신랑은 태풍땜시 그런지 친정서 실컷 놀고 쉬다가 올라가라고 하더군여..

집에 가도 할일도 없으니.

그리고 다음 명절부터는 자기집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자기도 가지 않는데 제가 가지 않아도 된다는 거져..

그래서 친정이든 시집이든 아무데도 안간다고 했습니다.

친정엄마는 옆에서 통화내용을 듣고 있다가 결혼한 사람이 시집안가는게 어디있냐며 머라하시고,,,

가뜩이나 신랑하고 따로 살아 가끔씩 이러고 사는 제 자신이 돌 정도로 한심해 미치겠는데,

이번 명절 보내고 나서 결코 시집은 식구가 될수 없다는 진리를 깨닫고 더욱 심한 자괴감에 빠져있습니다.강적 시모 & 무적 며느리강적 시모 & 무적 며느리

신랑두 시모욕심이니 네가 조금만 이해하라고 하지만 친정부모는 그럼 머냐고 하니 자기도 할말이 없나봅니다. 신랑도 남이란 생각이 팍 들더군여.

전 8년 연애하면서 제 시집은 안 그럴줄 알았습니다. 합리적이고 남을 배려할줄 아는 그런 집안인줄 알았는데,...... 정도의 차이일뿐...8년동안 제가 감쪽같이 속았단 기분만 드네여..강적 시모 & 무적 며느리

신랑이 이런말을 하더군여...시집을 남편식구라고 생각하지 말고 가족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저도 그랬습니다. 며느리를 봉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다큰 자식 얻은걸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자식이라고 생각하면 시모가 절대 나한테 그런말 안했을거라고...

이제부터는 시집식구처럼만 대하겠으니 가족처럼 대하라고 강요하지 말라고했습니다.

사람이 사람 대하는거 기분이고 말한마디로 감정상하는 법이라고..

백수인 시동생 시모가 하도 취직시키라고 닥달을 해서 울오빠회사에 아르바이트 넣어줬습니다.

쉽게 못 들어가는 자리인데 월욜날 면접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미쳤습니다. 왜 나서서 난리인지..그냥 잠자코 구겨져 있을것을..강적 시모 & 무적 며느리

늘 친구처럼 지내는 신랑과의 사이도 시집식구들땜시 서먹해지는거 같습니다.

정말 제가 미쳤나봅니다...왜 이러구 사는지...에궁...

 

대체 왜 친정엄마들은 그렇게 늘 결혼한 딸래미땜에 자식을 보고싶어도 못보고 자식집에 오고싶어도 맘대로 오지 못하는 걸까여? 정말 딸가진 죄인이랍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