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방에는 미노리카와 리코가 큰 테이블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 술병을 스파키가 바로 알아보자 리코가 써억 웃었다.
"이거 어디서 나셨습니까? 아직 이런 물건이 남아있을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호파스도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냥 선심쓰듯 한 병만 주었을 것이다. 만일 그 장소를 얘기한다면 이 오래된 자들은 같이 오래된 술을 찾기 위해 군대를 파견할 테니까. 그러면 그 폐허에 살고 있는 자들은 전부 죽을 것이다.
스파키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자 캔도 그의 옆에 앉았고 미노리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당신의 힘을 확인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불쾌하시다면 용서하세요. 정말 보고 싶었어요." "솔직해서 좋군." "정말 믿기 힘들더군요. 무기가 아닌 사람의 몸에서 그런......" "그걸 알고 싶어서 부른겁니까?"
스파키가 말을 끊으며 묻자 리코가 대신 말을 이었다.
"그건 아닙니다. 지금 보자고 한 것은 우리가 당신의 힘을 왜 필요로 하는지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 "지금 아메리카시티는 우리와 거의 같은 문명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그곳을 장악하고 있는 헤밍스는 핵폭탄을 찾아서 우릴 위협하려고 합니다. 우린 그걸 막고 싶을 뿐입니다. 지금 상태만으로도 양국이 서로 교역을 하며 평화롭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힘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다면 지금 이 도시에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억압을 받게 될 겁니다." "그 반대일수도 있소." "그건 무슨 말씀이신지....." "만일 이쪽에서 먼저 그걸 찾는다면 그 아메리카시티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억압을 받게 될 것은 뻔한 이치 아닙니까? 적어도 이곳 사람들보다는 불편해지겠군요. 안그렇습니까?"
리코가 난감한 표정을 짓자 미노리카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절대로." "............" "우리가 호파스에게 협조하는 이유는 그가 그것들을 없애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만 없어진다면 헤밍스가 우릴 위협할 무기가 없어지게 됩니다. 그래야 자유국가로서 두 나라가 평화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지금에 와서 우리가 그 나라를 침략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구요." "어떻게 믿습니까?" "믿지 않아도 어쩔수 없죠. 어쨌든 우리 러시아시티는 더 이상 어리석은 전쟁은 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 "헤밍스는 길트를 연구해서 무기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그걸 막고자 합니다." "그건 당신들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스파키가 노려보며 묻자 그녀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우린 길트에 의해 돌연변이가 된 괴물들을 노동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까 당신이 헤치운 것들도 현재 도시 외곽에서 사용되고 있는 중이었죠. 그것들은 버닝타임에도 계속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헤밍스 그자는 그걸 무기로 만들 생각이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미노리카가 스파키를 보며 애원할 듯한 표정을 짓자 리코가 얼른 끼어들었다.
"제발 부탁합니다. 그 핵무기들을 찾아서 없애주십시오. 그리고 우리가 헤밍스를 없애는 일을 도와주십시오. 그 자만 없어진다면 인류는 길트라는 무서운 적을 활용하며 다시 문명을 꽃피울 수 있습니다." "그건 당신들 힘만으로 충분할텐데."
다시 미노리카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동안 수차례 암살부대를 파견했지만 전부 헤밍스가 만든 괴물에 의해 전멸당했어요. 그리고 그때마다 수십마리의 괴물을 보내서 도시를 위협했지요. 다행히 늦기 전에 군대가 출동해서 전부 죽이긴 했지만 언제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만일 그자가 대량으로 괴물을 보낸다면 우린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스파키는 잠시 깊은 생각에 빠졌다. 이자들의 바램은 평화이다. 그리고 그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요상한 짓을 저지르고 있는 헤밍스를 없애야 한다. 이미 오래전에 죽었어야 할 인간들에 의해 현재 인류들의 미래가 걸린 것이다.
"한가지 묻겠소." "말씀하세요." "만일 당신들이 먼저 죽는다면 헤밍스는 그런 괴물까지 만들 필요가 없어질텐데... 어떻게 생각하시오." "그건......." "어차피 당신들이나 그 헤밍스라는 자식이나 같은 목적을 가진 것 같은데......"
스파키가 벌떡 일어서며 손에 전력을 모으자 리코는 허리춤의 권총을 뽑아들었고 캔은 순식간에 리코의 뒤로 돌아가서는 칼을 뽑아들었다. 리코가 캔의 칼은 무시하고 스파키의 손을 주시하며 여차하는 순간 쏠 생각을 하는데 미노리카가 소리쳤다.
"리코! 안돼!"
그와 동시에 스파키의 손에서 강한 전력이 뻗어나가며 창을 뚫고 밖으로 쏘아졌다. 미노리카가 놀란 눈을 하며 창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리코는 아차 하며 얼른 창쪽으로 몸을 날렸다. 캔도 무슨 낌새를 느끼고는 리코보다 먼저 창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옆방에서 여자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아뿔사."
스파키는 창문으로 얼쩡거리는 그림자를 발견하고 바로 공격을 했지만 놈이 눈치채고는 몸을 피했다. 그리고 바로 옆방의 여자들을 덮친 것이다.
"캔!"
스파키가 부르는 것과 동시에 캔은 옆방으로 바람처럼 달려갔다. 리코는 미노리카를 테이블 밑으로 숨겼고 스파키를 따라 옆방으로 달려갔다. 상황은 좋지 않았다. 온 몸에 검은 옷을 입은 녀석이 쟌느의 목을 잡고 그녀의 눈 바로 앞에 칼을 겨누고 있었다.
"움직이지 마라." "넌 누구냐?"
스파키가 노려보며 묻는 것과 동시에 손에 전력을 일으키자 그걸 본 놈이 놀라는 눈을 하더니 칼을 조금 흔들며 위협했다.
"그 무기를 사용하는 것과 동시에 여자는 죽는다."
놈이 말하는 것과 동시에 캔이 놈의 뒤로 돌아가려 했지만 반도 가지 못해 멈추었다. 놈이 쟌느의 목에 칼을 조금 박았기 때문이다.
"흐흐흐. 괴물같은 놈이 하나 더 있다더니 사실이군. 어서 물러서." "원하는 것이 뭐냐?"
리코가 총을 내리며 묻자 놈은 스파키를 노려보며 말했다.
"아까 그 장소로 오면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 혼자 와라. 안그러면...." "만일 여자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너희들은 전부 죽는다." "난 할말은 전했다."
놈은 이 말을 던지며 들어왔던 창쪽으로 쟌느를 잡은 채 몸을 던졌다. 캔이 달려갔지만 놈은 미리 준비해 놓은 밧줄을 잡고 옆건물로 옮겨갔다. 그리곤 모습을 감추었다. 캔이 쫒아가기 위해 몸을 돌리는 순간 스파키가 그의 어깨를 잡았다.
"지금 움직이면 안돼." "하지만." "놈들이 원하는 것은 나다. 아무래도 복수를 원하는 모양이군." ".............."
스파키는 잠시 생각을 정리한 다음 리코에게 말했다.
"당신은 대통령을 데리고 돌아가시오. 이건 우리 문제니 우리가 해결하겠소." "군대를 보내면 됩니다." "위험합니다. 내가 저지른 일 때문이니 내가 알아서 하겠소. 내 힘은 잘 알텐데." "음....... 좋소. 하지만 만일 무슨 일이 생긴다면 놈들을 용서하지 않겠소."
리코가 돌아간 다음 스파키는 불안해 하는 캔에게 조용히 작전을 얘기했다.
밤이 되었을때 스파키는 아까 놈들과 일전을 벌인 장소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시장으로 사용되던 장소도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건물들 창에서 새어나오는 빛만으로도 거리는 밝았다. 간간히 순찰을 도는 군인들이 보이긴 했지만 스파키는 소리없이 움직이면서 그 눈들을 피해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곳엔 남자로 보이는 그림자가 미리 서 있었다. 스파키가 가까이 다가가자 그림자가 성큼 다가오며 말했다.
"넌 누구냐?" "그걸 물으려고 여잘 데려갔나?" "여자는 지금 돌려보냈다." "..........." "어째서 네가 이 칼을 가지고 있었지?"
그림자가 스파키의 앞에 지크의 단도를 던지며 물었다.
"넌 이 칼에 대해 알고 있나?" "묻는 말에 먼저 대답해. 왜 이걸 네가 가지고 있었지?" "주웠다." "어디서?" "숲속에서." "어느 숲이지?" "엔젤타운이라는 곳에서 북동쪽으로 이틀정도의 거리다." "음............"
그림자는 스파키쪽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상당히 좋은 몸을 가진 사내였다. 그저 크기만 한 것이 아니라 단단한 근육들로 둘러싼 전투형 체격이었다. 스파키는 한 눈에 그가 강한 훈련을 오랫동안 받았다는 것을 알아보았다. 이번엔 스파키가 먼저 물었다.
"당신은 어떻게 이 칼에 대해 알고 있지?" "내가 만든 것이다." "..........." "이 칼의 원래 주인을 본 적이 있는가?"
스파키는 망설였다. 이 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자신은 이 자의 아들을 죽인 원수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을 알려주기로 했다.
"이 칼의 원래 주인은 지크라는 남자였다. 아시안이었지. 당신의 아들인것 같군." "뭐......라......고........... 지크..... 라고 했나?" "그렇다. 그것이 그의 이름이었다."
스파키가 말하는 동안 그는 좀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건 스파키를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서였다. 그도 아시안이었다. 검은 머리칼과 검은 눈동자..... 검게 그을렀지만 피부색도 분명 아시안이었다.
"그는...... 지크.....는..... 죽었나?" "내가 죽였다." "..........." "마지막은 편한 눈으로 맞이하더군. 그리고 그 칼은 내가 그의 부모들에게 주기 위해 보관하고 있었다. 이제 그 임자를 찾았군." "왜 죽였나?" "그는 돌연변이 괴물들을 조종하는 힘으로 마을사람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죽이려고 했지. 그래서 나도 힘을 썼다." "꼭 죽여야 했나?" "안그랬으면 내가 죽었겠지."
남자가 온 몸에서 투지를 일으키자 스파키도 몸 안에서 조금씩 전력을 일으켰다. 여차하면 전력을 쏠 생각이지만 죽이지는 않고 몸을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남자는 다시 아까처럼 평온한 상태로 돌아가더니 투지를 지웠다.
"어떻게 생겼었나?" "남자다웠다. 패배를 인정하고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 그동안 그 이상한 힘때문에 오히려 힘들었다고 하더군. 이제야 편하게 잘 수 있다는 것이 마지막 말이었다." "고맙다." "............" "당신이 아니었으면 난 녀석의 마지막에 대해 전혀 알지도 못 할 뻔했다." "복수하고 싶지 않나?" "그건 아들의 죽음을 더럽히는 짓이다. 당신과는 정당하게 겨룬것 같고 또 이 칼을 전해주기 위해 지녔다는 말을 믿는다. 그만 가도 좋다." "궁금한 것이 있다." "무엇인가?" "왜 아이를 버렸나?" "............." "그만 가겠다. 아들의 일은 유감이다. 미안하다."
스파키가 몸을 돌리는 순간 캔이 지붕 위에서 뛰어내리며 그자의 어깨에 올라타고는 칼을 목에 들이댔다.
"여잘 내놔." "캔."
스파키가 불렀지만 캔은 동생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성을 잃은것처럼 보였다.
"내 동생 어딨어? 어서 말햇!"
캔이 칼을 더 바싹 들이대며 소리쳤지만 남자는 그저 조용히 웃기만 할뿐 아무 말이 없었다. 그건 이미 죽음을 각오한 얼굴이었다.
"캔. 쟌느는 집으로 돌아갔다. 어서 가자." "네?" "그사람이 거짓말을 하진 않았을거다. 어서 돌아가자." "............"
캔은 다시 바람처럼 몸을 날려 스파키의 옆에 내려섰다.
"정말입니까?" "가보면 알겠지."
스파키가 캔의 어깨를 두드리며 몸을 돌리는데 어디선가 칼이 날아왔다. 스파키가 피하기 전에 캔이 발을 휘둘러 칼을 쳐내며 소리쳤다.
"누구냐?"
그러자 그늘속에서 몇 놈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중 가장 뒤에 서 있던 놈이 입을 열었다.
"두목, 이거 이렇게 물러서야....... 이젠 그만 쉬지 그래...." "리몬. 네 놈이..." "여잔 내가 데리고 있다."
리몬이라는 놈이 손짓을 하자 귀가 잘린 놈이 쟌느를 잡고 나타났다.
"당신들 능력이 아주 좋더군 그래. 이 여잘 살리고 싶나?" "리몬! 배신할 셈이냐? 어서 여잘 놔줘! 명령이다." "명령? 웃기는군. 분위기 파악좀 하지 그래." "이놈......" "당신은 늙었어. 이제 그만 은퇴하라구. 내가 도와줄테니까...."
캔이 움직이려고 했지만 스파키가 막아서며 조용히 말했다.
"무슨 속셈이지?" "아, 이제야 관심을 보이는구만." "여자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이렇게 세상 이치를 몰라서야....... 저 남자를 죽여라. 그럼 여자를 놔주마." "당신의 두목을 말인가?" "이젠 아니지. 이 도시를 주름잡는 밤의 제왕 타흐만. 그 뒤를 내가 이어갈테니까 말야."
"지금부터 네놈들을 죽이겠다." "뭐? 이런....... 내가 아니라 저 늙은 놈을 죽이란 말야! 여잘 죽이고 싶나?" "캔. 내가 움직이면 넌 쟌느를 데리고 최대한 멀리 떨어져라."
스파키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안 캔은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캔이 자세를 취하는 것과 동시에 스파키가 두 손에서 전력을 일으키며 땅바닥으로 전력을 마구 쏘았다. 땅바닥이 패이며 사방으로 흙먼지를 일으키자 놈들은 혼비백산하며 눈을 가렸고 그 사이 캔은 귀가 잘린 놈이 들고 있는 칼을 잡고는 쟌느를 빼내며 있는 힘껏 놈의 배를 후려찼다. 그러자 놈은 입에서 액체를 토해내며 뒤로 날아갔고 리몬이라는 놈은 총을 꺼내들었다. 스파키가 그걸 보고는 바로 달려들어서 놈이 든 총을 잡았다. 그와 동시에 리몬이라는 놈은 손을 빼며 비명을 질렀고 스파키는 놈에게 다가가면서 옆에 있는 놈들의 몸을 차례로 짚었다. 그의 손에 닿은 놈들은 전부 자지러지는 소리를 지르며 멀리 튕겨나갔고 마침내 그가 리몬이라는 교활한 놈의 앞에 서자 놈은 표정을 한순간에 바꾸며 딴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이, 이봐...... 이건 다 저 두목이 시킨 거라구." "헛소리." "저, 정말이야....... 널 안심시킨 다음 죽이라고 했어....."
놈이 계속 주둥이를 놀리는 것이 역겨워진 스파키는 바로 놈의 입을 손바닥으로 틀어막고는 손바닥을 향해 전력을 쏘았다. 바로 놈의 머릿가죽이 찢어지며 피를 사방으로 튀겼고 머리칼에 불이 붙어버렸다. 곧 놈은 흉한 시체가 되어버렸고 아직 살아있는 놈들은 기겁을 하며 사방으로 도망가버렸다. 스파키가 주변을 둘러보며 캔이 무사히 쟌느를 안고 있는 것을 보고는 안심을 하자 타흐만이 다가왔다.
"정말 대단한 힘이군." "좋은 무기요." "이곳엔 언제까지 있을 계획이오?" "곧 떠날거요." "떠나기 전에 꼭 들러주시오. 아무한테나 내 이름을 대면 알려줄거요. 당신에게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소."
스파키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고는 캔과 함께 돌아갔다.
어둠속에 사라지는 스파키의 뒷모습을 보며 타흐만은 혼자 속삭였다.
"저 친구라면 도와줄지도 모르겠군. 여보......... 우리 지크가 제법 멋지게 산 모양이오."
"야. 이 멍청한 자식아. 도데체 무얼 배운거야? 이것도 못고쳐?"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들판에서 호파스가 젊은 군인의 머리통을 쥐어박고 있었다. 다른 곳에서 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엔진에 이상이 생기면서 급하게 착륙을 한 것이다. 조종사가 고치겠다며 이것저것 분해만 하고는 진전이 없자 호파스가 나섰고 거의 고쳐가는 중에 짜증을 내며 죄 없는 젊은이의 머리통을 계속 쥐어박고 있는 중이다.
"빨리 가지 않으면 내 술 다 없어진단 말야. 이놈아. 어이구~"
그 시간 리코는 호파스의 비행선을 뒤지고 있는 중이었다.
"거 참~ 어디다 숨긴 거야? 이 너구리같은 늙은이......... 대통령이 기다리는데......."
스파키의 전설 - 제6화 - 죽지 못한 자들의 희망 #4
건너방에는 미노리카와 리코가 큰 테이블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 술병을 스파키가 바로 알아보자 리코가 써억 웃었다.
"이거 어디서 나셨습니까? 아직 이런 물건이 남아있을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호파스도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냥 선심쓰듯 한 병만 주었을 것이다.
만일 그 장소를 얘기한다면 이 오래된 자들은 같이 오래된 술을 찾기 위해 군대를 파견할 테니까.
그러면 그 폐허에 살고 있는 자들은 전부 죽을 것이다.
스파키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자 캔도 그의 옆에 앉았고 미노리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당신의 힘을 확인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불쾌하시다면 용서하세요. 정말 보고 싶었어요."
"솔직해서 좋군."
"정말 믿기 힘들더군요. 무기가 아닌 사람의 몸에서 그런......"
"그걸 알고 싶어서 부른겁니까?"
스파키가 말을 끊으며 묻자 리코가 대신 말을 이었다.
"그건 아닙니다. 지금 보자고 한 것은 우리가 당신의 힘을 왜 필요로 하는지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
"지금 아메리카시티는 우리와 거의 같은 문명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그곳을 장악하고 있는 헤밍스는 핵폭탄을 찾아서 우릴 위협하려고 합니다. 우린 그걸 막고 싶을 뿐입니다. 지금 상태만으로도 양국이 서로 교역을 하며 평화롭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힘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다면 지금 이 도시에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억압을 받게 될 겁니다."
"그 반대일수도 있소."
"그건 무슨 말씀이신지....."
"만일 이쪽에서 먼저 그걸 찾는다면 그 아메리카시티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억압을 받게 될 것은 뻔한 이치 아닙니까? 적어도 이곳 사람들보다는 불편해지겠군요. 안그렇습니까?"
리코가 난감한 표정을 짓자 미노리카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절대로."
"............"
"우리가 호파스에게 협조하는 이유는 그가 그것들을 없애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만 없어진다면 헤밍스가 우릴 위협할 무기가 없어지게 됩니다. 그래야 자유국가로서 두 나라가 평화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지금에 와서 우리가 그 나라를 침략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구요."
"어떻게 믿습니까?"
"믿지 않아도 어쩔수 없죠. 어쨌든 우리 러시아시티는 더 이상 어리석은 전쟁은 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
"헤밍스는 길트를 연구해서 무기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그걸 막고자 합니다."
"그건 당신들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스파키가 노려보며 묻자 그녀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우린 길트에 의해 돌연변이가 된 괴물들을 노동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까 당신이 헤치운 것들도 현재 도시 외곽에서 사용되고 있는 중이었죠. 그것들은 버닝타임에도 계속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헤밍스 그자는 그걸 무기로 만들 생각이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미노리카가 스파키를 보며 애원할 듯한 표정을 짓자 리코가 얼른 끼어들었다.
"제발 부탁합니다. 그 핵무기들을 찾아서 없애주십시오. 그리고 우리가 헤밍스를 없애는 일을 도와주십시오. 그 자만 없어진다면 인류는 길트라는 무서운 적을 활용하며 다시 문명을 꽃피울 수 있습니다."
"그건 당신들 힘만으로 충분할텐데."
다시 미노리카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동안 수차례 암살부대를 파견했지만 전부 헤밍스가 만든 괴물에 의해 전멸당했어요. 그리고 그때마다 수십마리의 괴물을 보내서 도시를 위협했지요. 다행히 늦기 전에 군대가 출동해서 전부 죽이긴 했지만 언제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만일 그자가 대량으로 괴물을 보낸다면 우린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스파키는 잠시 깊은 생각에 빠졌다.
이자들의 바램은 평화이다.
그리고 그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요상한 짓을 저지르고 있는 헤밍스를 없애야 한다.
이미 오래전에 죽었어야 할 인간들에 의해 현재 인류들의 미래가 걸린 것이다.
"한가지 묻겠소."
"말씀하세요."
"만일 당신들이 먼저 죽는다면 헤밍스는 그런 괴물까지 만들 필요가 없어질텐데... 어떻게 생각하시오."
"그건......."
"어차피 당신들이나 그 헤밍스라는 자식이나 같은 목적을 가진 것 같은데......"
스파키가 벌떡 일어서며 손에 전력을 모으자 리코는 허리춤의 권총을 뽑아들었고 캔은 순식간에 리코의 뒤로 돌아가서는 칼을 뽑아들었다.
리코가 캔의 칼은 무시하고 스파키의 손을 주시하며 여차하는 순간 쏠 생각을 하는데 미노리카가 소리쳤다.
"리코! 안돼!"
그와 동시에 스파키의 손에서 강한 전력이 뻗어나가며 창을 뚫고 밖으로 쏘아졌다.
미노리카가 놀란 눈을 하며 창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리코는 아차 하며 얼른 창쪽으로 몸을 날렸다.
캔도 무슨 낌새를 느끼고는 리코보다 먼저 창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옆방에서 여자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아뿔사."
스파키는 창문으로 얼쩡거리는 그림자를 발견하고 바로 공격을 했지만 놈이 눈치채고는 몸을 피했다.
그리고 바로 옆방의 여자들을 덮친 것이다.
"캔!"
스파키가 부르는 것과 동시에 캔은 옆방으로 바람처럼 달려갔다.
리코는 미노리카를 테이블 밑으로 숨겼고 스파키를 따라 옆방으로 달려갔다.
상황은 좋지 않았다.
온 몸에 검은 옷을 입은 녀석이 쟌느의 목을 잡고 그녀의 눈 바로 앞에 칼을 겨누고 있었다.
"움직이지 마라."
"넌 누구냐?"
스파키가 노려보며 묻는 것과 동시에 손에 전력을 일으키자 그걸 본 놈이 놀라는 눈을 하더니 칼을 조금 흔들며 위협했다.
"그 무기를 사용하는 것과 동시에 여자는 죽는다."
놈이 말하는 것과 동시에 캔이 놈의 뒤로 돌아가려 했지만 반도 가지 못해 멈추었다.
놈이 쟌느의 목에 칼을 조금 박았기 때문이다.
"흐흐흐. 괴물같은 놈이 하나 더 있다더니 사실이군. 어서 물러서."
"원하는 것이 뭐냐?"
리코가 총을 내리며 묻자 놈은 스파키를 노려보며 말했다.
"아까 그 장소로 오면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 혼자 와라. 안그러면...."
"만일 여자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너희들은 전부 죽는다."
"난 할말은 전했다."
놈은 이 말을 던지며 들어왔던 창쪽으로 쟌느를 잡은 채 몸을 던졌다.
캔이 달려갔지만 놈은 미리 준비해 놓은 밧줄을 잡고 옆건물로 옮겨갔다.
그리곤 모습을 감추었다.
캔이 쫒아가기 위해 몸을 돌리는 순간 스파키가 그의 어깨를 잡았다.
"지금 움직이면 안돼."
"하지만."
"놈들이 원하는 것은 나다. 아무래도 복수를 원하는 모양이군."
".............."
스파키는 잠시 생각을 정리한 다음 리코에게 말했다.
"당신은 대통령을 데리고 돌아가시오. 이건 우리 문제니 우리가 해결하겠소."
"군대를 보내면 됩니다."
"위험합니다. 내가 저지른 일 때문이니 내가 알아서 하겠소. 내 힘은 잘 알텐데."
"음....... 좋소. 하지만 만일 무슨 일이 생긴다면 놈들을 용서하지 않겠소."
리코가 돌아간 다음 스파키는 불안해 하는 캔에게 조용히 작전을 얘기했다.
밤이 되었을때 스파키는 아까 놈들과 일전을 벌인 장소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시장으로 사용되던 장소도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건물들 창에서 새어나오는 빛만으로도 거리는 밝았다.
간간히 순찰을 도는 군인들이 보이긴 했지만 스파키는 소리없이 움직이면서 그 눈들을 피해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곳엔 남자로 보이는 그림자가 미리 서 있었다.
스파키가 가까이 다가가자 그림자가 성큼 다가오며 말했다.
"넌 누구냐?"
"그걸 물으려고 여잘 데려갔나?"
"여자는 지금 돌려보냈다."
"..........."
"어째서 네가 이 칼을 가지고 있었지?"
그림자가 스파키의 앞에 지크의 단도를 던지며 물었다.
"넌 이 칼에 대해 알고 있나?"
"묻는 말에 먼저 대답해. 왜 이걸 네가 가지고 있었지?"
"주웠다."
"어디서?"
"숲속에서."
"어느 숲이지?"
"엔젤타운이라는 곳에서 북동쪽으로 이틀정도의 거리다."
"음............"
그림자는 스파키쪽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상당히 좋은 몸을 가진 사내였다.
그저 크기만 한 것이 아니라 단단한 근육들로 둘러싼 전투형 체격이었다.
스파키는 한 눈에 그가 강한 훈련을 오랫동안 받았다는 것을 알아보았다.
이번엔 스파키가 먼저 물었다.
"당신은 어떻게 이 칼에 대해 알고 있지?"
"내가 만든 것이다."
"..........."
"이 칼의 원래 주인을 본 적이 있는가?"
스파키는 망설였다.
이 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자신은 이 자의 아들을 죽인 원수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을 알려주기로 했다.
"이 칼의 원래 주인은 지크라는 남자였다. 아시안이었지. 당신의 아들인것 같군."
"뭐......라......고........... 지크..... 라고 했나?"
"그렇다. 그것이 그의 이름이었다."
스파키가 말하는 동안 그는 좀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건 스파키를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서였다.
그도 아시안이었다.
검은 머리칼과 검은 눈동자..... 검게 그을렀지만 피부색도 분명 아시안이었다.
"그는...... 지크.....는..... 죽었나?"
"내가 죽였다."
"..........."
"마지막은 편한 눈으로 맞이하더군. 그리고 그 칼은 내가 그의 부모들에게 주기 위해 보관하고 있었다. 이제 그 임자를 찾았군."
"왜 죽였나?"
"그는 돌연변이 괴물들을 조종하는 힘으로 마을사람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죽이려고 했지. 그래서 나도 힘을 썼다."
"꼭 죽여야 했나?"
"안그랬으면 내가 죽었겠지."
남자가 온 몸에서 투지를 일으키자 스파키도 몸 안에서 조금씩 전력을 일으켰다.
여차하면 전력을 쏠 생각이지만 죽이지는 않고 몸을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남자는 다시 아까처럼 평온한 상태로 돌아가더니 투지를 지웠다.
"어떻게 생겼었나?"
"남자다웠다. 패배를 인정하고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 그동안 그 이상한 힘때문에 오히려 힘들었다고 하더군. 이제야 편하게 잘 수 있다는 것이 마지막 말이었다."
"고맙다."
"............"
"당신이 아니었으면 난 녀석의 마지막에 대해 전혀 알지도 못 할 뻔했다."
"복수하고 싶지 않나?"
"그건 아들의 죽음을 더럽히는 짓이다. 당신과는 정당하게 겨룬것 같고 또 이 칼을 전해주기 위해 지녔다는 말을 믿는다. 그만 가도 좋다."
"궁금한 것이 있다."
"무엇인가?"
"왜 아이를 버렸나?"
"............."
"그만 가겠다. 아들의 일은 유감이다. 미안하다."
스파키가 몸을 돌리는 순간 캔이 지붕 위에서 뛰어내리며 그자의 어깨에 올라타고는 칼을 목에 들이댔다.
"여잘 내놔."
"캔."
스파키가 불렀지만 캔은 동생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성을 잃은것처럼 보였다.
"내 동생 어딨어? 어서 말햇!"
캔이 칼을 더 바싹 들이대며 소리쳤지만 남자는 그저 조용히 웃기만 할뿐 아무 말이 없었다.
그건 이미 죽음을 각오한 얼굴이었다.
"캔. 쟌느는 집으로 돌아갔다. 어서 가자."
"네?"
"그사람이 거짓말을 하진 않았을거다. 어서 돌아가자."
"............"
캔은 다시 바람처럼 몸을 날려 스파키의 옆에 내려섰다.
"정말입니까?"
"가보면 알겠지."
스파키가 캔의 어깨를 두드리며 몸을 돌리는데 어디선가 칼이 날아왔다.
스파키가 피하기 전에 캔이 발을 휘둘러 칼을 쳐내며 소리쳤다.
"누구냐?"
그러자 그늘속에서 몇 놈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중 가장 뒤에 서 있던 놈이 입을 열었다.
"두목, 이거 이렇게 물러서야....... 이젠 그만 쉬지 그래...."
"리몬. 네 놈이..."
"여잔 내가 데리고 있다."
리몬이라는 놈이 손짓을 하자 귀가 잘린 놈이 쟌느를 잡고 나타났다.
"당신들 능력이 아주 좋더군 그래. 이 여잘 살리고 싶나?"
"리몬! 배신할 셈이냐? 어서 여잘 놔줘! 명령이다."
"명령? 웃기는군. 분위기 파악좀 하지 그래."
"이놈......"
"당신은 늙었어. 이제 그만 은퇴하라구. 내가 도와줄테니까...."
캔이 움직이려고 했지만 스파키가 막아서며 조용히 말했다.
"무슨 속셈이지?"
"아, 이제야 관심을 보이는구만."
"여자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이렇게 세상 이치를 몰라서야....... 저 남자를 죽여라. 그럼 여자를 놔주마."
"당신의 두목을 말인가?"
"이젠 아니지. 이 도시를 주름잡는 밤의 제왕 타흐만. 그 뒤를 내가 이어갈테니까 말야."
스파키는 몸을 돌려 분노에 두 주먹을 떨고 있는 타흐만에게 다가갔다.
"저 놈들이 당신 부하들인가?"
"이젠 아닌것 같군."
"그럼 죽여도 되나?"
"훗~ 당신이 안죽여도 내가 죽인다."
스파키는 다시 몸을 돌려 리몬이라는 놈 앞으로 바짝 다가갔다.
"지금부터 네놈들을 죽이겠다."
"뭐? 이런....... 내가 아니라 저 늙은 놈을 죽이란 말야! 여잘 죽이고 싶나?"
"캔. 내가 움직이면 넌 쟌느를 데리고 최대한 멀리 떨어져라."
스파키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안 캔은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캔이 자세를 취하는 것과 동시에 스파키가 두 손에서 전력을 일으키며 땅바닥으로 전력을 마구 쏘았다.
땅바닥이 패이며 사방으로 흙먼지를 일으키자 놈들은 혼비백산하며 눈을 가렸고 그 사이 캔은 귀가 잘린 놈이 들고 있는 칼을 잡고는 쟌느를 빼내며 있는 힘껏 놈의 배를 후려찼다.
그러자 놈은 입에서 액체를 토해내며 뒤로 날아갔고 리몬이라는 놈은 총을 꺼내들었다.
스파키가 그걸 보고는 바로 달려들어서 놈이 든 총을 잡았다.
그와 동시에 리몬이라는 놈은 손을 빼며 비명을 질렀고 스파키는 놈에게 다가가면서 옆에 있는 놈들의 몸을 차례로 짚었다.
그의 손에 닿은 놈들은 전부 자지러지는 소리를 지르며 멀리 튕겨나갔고 마침내 그가 리몬이라는 교활한 놈의 앞에 서자 놈은 표정을 한순간에 바꾸며 딴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이, 이봐...... 이건 다 저 두목이 시킨 거라구."
"헛소리."
"저, 정말이야....... 널 안심시킨 다음 죽이라고 했어....."
놈이 계속 주둥이를 놀리는 것이 역겨워진 스파키는 바로 놈의 입을 손바닥으로 틀어막고는 손바닥을 향해 전력을 쏘았다.
바로 놈의 머릿가죽이 찢어지며 피를 사방으로 튀겼고 머리칼에 불이 붙어버렸다.
곧 놈은 흉한 시체가 되어버렸고 아직 살아있는 놈들은 기겁을 하며 사방으로 도망가버렸다.
스파키가 주변을 둘러보며 캔이 무사히 쟌느를 안고 있는 것을 보고는 안심을 하자 타흐만이 다가왔다.
"정말 대단한 힘이군."
"좋은 무기요."
"이곳엔 언제까지 있을 계획이오?"
"곧 떠날거요."
"떠나기 전에 꼭 들러주시오. 아무한테나 내 이름을 대면 알려줄거요. 당신에게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소."
스파키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고는 캔과 함께 돌아갔다.
어둠속에 사라지는 스파키의 뒷모습을 보며 타흐만은 혼자 속삭였다.
"저 친구라면 도와줄지도 모르겠군. 여보......... 우리 지크가 제법 멋지게 산 모양이오."
"야. 이 멍청한 자식아. 도데체 무얼 배운거야? 이것도 못고쳐?"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들판에서 호파스가 젊은 군인의 머리통을 쥐어박고 있었다.
다른 곳에서 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엔진에 이상이 생기면서 급하게 착륙을 한 것이다.
조종사가 고치겠다며 이것저것 분해만 하고는 진전이 없자 호파스가 나섰고 거의 고쳐가는 중에 짜증을 내며 죄 없는 젊은이의 머리통을 계속 쥐어박고 있는 중이다.
"빨리 가지 않으면 내 술 다 없어진단 말야. 이놈아. 어이구~"
그 시간 리코는 호파스의 비행선을 뒤지고 있는 중이었다.
"거 참~ 어디다 숨긴 거야? 이 너구리같은 늙은이......... 대통령이 기다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