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 인사드리러 간날 졸지에 수재민 되다

⊙⊙2003.09.15
조회28,394

에고~~~~이제야 집에 들어와서 간만에 컴터 켜 보네여.....

 

12일 저녁 태풍 매미가 온다는 날....남친집에 첨으러 인사를 하러 갔져...

 

남친 집에 데리러 와서 가는 길에도 바람이랑 비가 장난이 아니었는데....

 

집에서 밥 먹으면서 얘기만 하다 올거라 생각하고 걍 갔져...

 

가서 잠시 앉아서 얘기하는데...

 

밖에서 간판 떨어져서 날라다니고 난리가 아니었음다.....그래도 괜찮겠지..생각하거..

 

참!!참고로 제가 사는 곳은 경남 마산입니당...

 

반찬 먼저 꺼내오고 밥 들고 오는데....갑자기 불이 왔다 갔다 하면서...

 

오빠 매형이랑 남자분들이 3층으로 대피하라고 하더군여...

 

영문도 모르고 오빠 식구들이랑 일단 대피하고...남자분들은 밑에서 지키고..

 

일단 3층 딴 횟집으로 대피를 했어여.....남친집도 1층에서 횟집하거든여...

 

밖에 바람불고 비 오는 소리 정말 무섭더라구여....남자분들도 올라오고....

 

모르는 사람들 있길래 봤더니....택시타고 지나가다 물이 넘 마니 차서 택시기사랑 손님도 같이

 

대피하고.... 좀 앉아 있는데.....유리창 깨지는 소리 나고 난리가 아니었어여.....남자분들 1층 내려갔다 

 

좀 있다 올라오시더니.....콘테이너 떠 내려오고 차들 둥둥 떠 다니고...글구 남친집 수족관 떠 내려가고

 

수족관 거의 400마넌 가까이 한다던데.....

 

1시간 정도 지나니까 잠잠하길래...내려 오라고 하더군여...

 

내려가니까 완전히 통나무들 때문에 쑥대밭이 되어 있더군여....

 

마산 해안도로 라고 있는데.....거기는 큰 배들이 마니 들어와서 통나무 목재들도 마니 쌓아 두었는데....

 

철조망이 쓰러지는 바람에 수백개의 통나무들이 덮친데다가 그 시간이 만조시간이라 더 피해가 컸던거

 

같아여... 물이 조금씩 빠지길래 나가보니 차들거의 다 잠겨서 난리고.....어떤 사람들은 거기가 회 타운

 

이라 물고기 다 떠내려가니까 고기 잡느라 정신없고......정말 얄밉더군여....

 

그때부터 일 시작해서...(밤 11신가?) 새벽까지 일하다 넘 피곤해 잠시 자고....

 

아침에 일나서 또 일하고.....집에 잠시 가서 옷 갈아입고...또 가서 일하고..

 

오늘도 일하고.....토욜 저녁엔 시내쪽을 돌아보니 해운프라자라고 거긴 폴리스 라인 쳐져있고...

 

사람들이 갇혔다 그러더군여......글구 마니 죽었다고...병원들은 영안실에 시체 둥둥 떠 다니고...

 

지하 주차장엔 몇백대의 차가 물에 잠기고....마트 가게 등 다 침수되어서 장사도 안하고...

 

아파트 단지 다 정전에다 물도 안나오고...저희 동네도 완전 정전에 물 안나와 생수사다 씻고...

 

약수터에서 물 떠다 쓰고......다행히 저녁부터 여긴 전기가 들어와 뉴스 조금보고...

 

남친집엔 아직도 전기 안들어오고 ............물이 방에까지 다 들어와서 핸폰이며 티비며 다 침수되고..

 

완전 난리도 아닙당...

 

남친집 첨 인사드리러 갔다가 졸지에 일만 열라 마니하고....

 

3일 연속 가니까 오빠 어머님도 좀 미안해 하면서 부담스러워 하시고...

 

이 계기가 남친 어머님께 더 잘보이는 걸까? 아님 절 앞으로 부담스럽게 생각할까 이것도 마니

 

고민이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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