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시집살이..철없는 남편

고민이어요2008.03.20
조회5,776

나이 서른 중반 넘어가면서 남편 만나 결혼했는데..

복덩이 복덩이 하면서 이쁘다고 하던 큰시아주버님..그 분은 스님.

지금은 집안일에 대해서 완전 없는 사람 취급.

 

예를 들면..

형제들이 모인 자리에서,

부모님은 막내가 모시면 되고,....라고 하시네요.

저요. 그 자리 가기전에도 시엄니 혼자 되실까봐 걱정하면서 그렇게 되면

모시고 살아야지 맘 먹고 있었지요. 워낙에 착한 분이시라...

근데 방이 하나라 어떡하지~ 하면서 걱정하면서 거기 내려갔거든요.

그런데 남편이나 저한텐 아무 말 없이 혼자 맘대로 결정하십니다.

뭐 장남이니까 그럴수 있다 넘어갔지요. 게다가 뭐라고 대꾸할말도 없고..

거기서 큰 누나가 대신 말씀하시데요.

"막내들한테도 물어봐야지 맘대로 그러면 되나요.. 올케는 어떤가? 하긴

이렇게 물어도 뭐라 대답도 못하겠다..."

딱 내 심정 고대로 말씀하시더군요.

 

이번 구정설..

한시간 남짓 설거지 마치고 온몸이 후달거리는 상태로 자리에 앉았더니

얼른 가서 서울 친척들 몇분께 인사할 준비하고 와라~..

신랑이 나중에 묻더군요. 괜찮겠냐고.. 힘들지 않냐고.

힘들면 어쩌냐.. 이미 준비하고 오라고 명령 떨어졌는데..

뭐 그날 인사해도 괜찮겠다 싶어서 그냥 넘어갔지요.

 

차 뒷자리 앉으면 저 멀미합니다. 멀미쟁이지요.

그날 아침부터 기름냄새에 절어서 속이 더부룩했습니다. 먹은것도 없이.

마지막 집에 들르면서 뒷자리에 앉아서 멀미 하느라 죽는줄 알았지요.

차에서 내려 신랑한테 멀미한다 말하고 잠시 쉬었다가 나중에 들어갔습니다.

음식을 내오시는데 넘어와서 먹을수가 없었죠.

신랑이 이사람 지금 멀미했네요. 했더니... 스님 말씀..

"기름냄새 좀 맡았다고 저녁도 못먹는다고 하더니 이젠 멀미냐.. 가지가지 한다...." 이러십니다.

가지가지 한다~.. 가지가지 한다..

그말 들은 이모님.."그럴수도있지. 기름냄새가 다 그래." 하시면서 그 다음날 사촌통해

세배돈까지 보내주셨습니다. 그것도 저한테..

 

설다음날.. 절로 시누가 오셨네요.

설다음날 몸살로 새벽부터  끙끙 앓아 누웠는데 오신다니 점심 챙기러 절에 갔지요.

다른 분이 하고 계시길래 도와서 했습니다.

그리고 또 설거지만 한시간 정도 줄창 해댔네요.

그리고 나서 차마시려고 찻잔을 들었는데 그걸 떨어뜨릴뻔..

몸살이 너무 심해서 손이 너무 보이게 덜덜 떨리는 거였죠.

외부 사람들은 가고... 시댁 식구들만 남았는데 윷놀이를 하자네요.

그래서 너무 힘들어서 신랑한테 나 조금만 쉴게 했지요.

어차피 저녁도 같이 먹는다고 하니까...

신랑도 제가 출근을 하면서부터 계속 몸살을 앓는 걸 알아서

그래. 쉬어 내가 말할께.. 하구선 스님한테..

"이사람 몸이 좀 안좋아서 들어가 쉬게 하겠습니다."

방문 앞에 있던 제 뒤통수에 대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날 왜 식구들 피해서 있으려고 하냐. 언제 또 모인다고 자꾸 피해.." 등등등..

그 시누는 15분 거리에 살아요.

저랑도 친하구요.

조카들도 저 잘 따르구요.

누나랑도 저 연락 잘하구요.

스님이랑 그 식구랑 우리 부부랑 한달에 한번은 모여서 밥 먹어요. 못해도 두달에 한번.

그런데 자꾸 뒤통수에 대고 일부러 시댁 식구들 피한단 식으로 비수를 꽂습니다.

일단 신랑이 많이 안좋아보이니 쉬게하겠습니다. 하고는 방으로 데리고 갔지요

얼마나 서럽던지 저도 모르게 울었습니다. 그랬더니 신랑말.. 왜 우는지 이해가 안간다나..

그래서 버들버들 떠는 손을 내보여줬습니다.

봐라.. 지금 내가 이 손으로 밖에서 저걸 할 수 있겠나...

벌벌 떠는 손을 보더니 암말 않네요.

그때 시누께서 오셔서 올케 자리 없으니 올케는 쉬라고... 좀 쉬다가 나오라고..

그래서 덕분에 좀 쉬었지요.

절에서 일하는 아주머니 한분도 너무 힘든데 둘이 앉아서 수다로 풀어냈지요.

연휴 삼일동안 일한거.. 고생했네 그 한마디라도 해주시니 그나마 다행인가요.

 

설이라고 울엄마... 스님선물 사서 보내셨습니다.

그거 뵈드리니 한번 보시고는 이런 걸 보내셨냐..

......................

물론 생략되었겠지요. 고맙다고 전해드려라....ㅠㅠ

근데 그 말 끝맺음이 별것도 아닌걸~로 느껴지는 건 왜인가요..

내가 많이 꼬였다고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실제로 그럴지도 모르구요.

 

2주전에는 신랑이 스님과 함께 볼일 보러 외부에 나갔었지요.

계절이 바뀔 시기라 그런지 스님이 옷을 한보따리 사서 입혀 보냈네요.

와이셔츠 하나가 85000원... 허걱..

셔츠에 가디건에 자켓까지.. 한 30~40만원은 족히 쓰셧나봅니다.

제가 아무리 셔츠에 넥타이 내봤자 신랑 절대 안입지요.

암튼.. 그렇게 바리바리 사주셨으면서 제꺼는 짱구 그려진 5천원짜리 양말한짝 없습디다.

그렇게 사주는 사람이나 그렇게 좋다고 받아오는 사람이나.. 참으로..

결혼안해봐서 그런거 모르시니 이해해라 신랑은 말하지만,

그런거 결혼안했다고 모릅니까.

나이가 마흔이 넘었는데.. 여자 사귄적도 있었던 분인데.. 그걸 모른다는게 말이 안되는듯...

나중에 엄마한테 말했더니.. 저희 엄마.. 제가 엄마 앞에서 아무리 남 흉봐도

절대 흉보는건 맞장구 안치는 분인데요... 오히려 야단치는 분이져.

그냥 말했는데 엄마 말씀.. 근데 너한테는 양말한짝 안사주냐?? 이러십디다..

신랑도 그렇지. 그 어른이 잊어버렸으면 자기라도 말해야 되는거 아닌가요?

저 혼자만 옷 사입기는 집에 있는 사람한테 미안한데요..

그런 말 한마디 못하더군요.

나중에 그게 정말 미안하더라 말합디다. 그러면서 자기가 사준다고.

근데 이거 저거 사준다고 하는거 다 제가 마다합니다.

왜 그럴까요.

신랑 월급으로는 생활비가 20만원도 안나오기 때문이지요.

그걸 알면서도 신랑은 철없는 소리 합니다.

운동화 산다면서 10만원 이상짜리 사야 한다고...

몇년 신냐고 물었더니 길어야 1년반... 아하하~.. ㅡㅡ;;;

 

제가 몸이 약합니다. 덩치는 큰데 실속이 없이 살만 찐 상태죠..

그 약한 상태로 도저히 신랑 월급으로는 생활비가 안돼서

작년 여름부터 돌아다닌 결과 겨우 지금 직장을 구했네요.

매일 아침 저녁으로 몸살로 말이 아닙니다.

어느날 저녁.. 신랑이 보약을 들고 왔네요. 스님이 해줬다면서..

신랑이 작년 12월에 한번 쉬고, 올 1월에 술진탕 먹고 출근 못한거 빼고는

쉬는 날없이 날고생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감기가 낳지 않으니 보약 해주셨다는군요..

제가 말했지요. 쉬는 날이나 달라고해. 쉬지도 못하면서 약으로 버틸 수 있는게 사람이면

쉬는 날이 왜 있냐 달력에.. 그랬지요. 아직도 못쉽니다. ㅡㅡ;;

 

제가 취직을 했다니까 뭔 일이냐 하시네요.

일반적으로 경리직이라고 하지만 사실 경리의 중요한 일은 전혀 없습니다.

그냥 말하기 편하게 경리지요.

스님 말씀.. "경리네 뭐 . 대단하지도 않구만 아닌 것처럼 말하냐" 더군요.

 

지금 뱃속에 아기가 생겨버렸네요.

길게는 아가 세살정도까지는 제가 직접 키우고 싶더군요.

제가 어려서 엄마랑 떨어져 커서 정에 많이 집착하는 편이라

내 아이는 뭔가에 집착하는 거 없이 키워주고 싶었어요.

신랑도 거기에 찬성은 하는데

문제는 돈이죠.

더 큰 문제는 비실거리는 영양가 없는 건강상태.

집대출에, 만만찮은 신랑 보험료에.. 이것저것 다 빼고.

정말 나가야 할거 다 나가고... 계산해보니 최소 180은 벌어야겠더군요.

신랑 자격증도 있습니다. 뭔 자격증인지는 모르지만 빌려주고 돈을 번 적도 있더군요.

말했지요.

지금 그 일 말고 일반적인 다른 일 하면 안되겠냐고...

도저히 지금 그 일로는 생활도 안되고 더군다나 아기는 못키우겠다고...

그랬더니 머라는지 아시나요..

"스님한테 달라면 돼..."

장난하냐...

둘다 나이 마흔을 바라보는 이때..

언제까지 그렇게 다른 사람한테 의존해서 살아가려는지..

 

신랑은 모르는 시집살이에...

남들은 모르는 철없는 신랑...

돌겠습니다.

 

오늘 아침 사촌언니와 통화하면서 엄청 울었지요.

언니는 울면 아기한테 좋지 않다고 울지 마라 그러면서도

얘기를 들으면서 어떻게 해줄수가 없어 안타까와하더군요.

나중엔 부부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나서서 말하면 안될까~ 할 정도입니다.

헤어질 각오도 하고 있다 말했지요.

그러면 안된다~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언니도 글케 말 못해줍디다.

그냥 조금만 더 잘해보라는 말 밖에는...

 

이제 결혼한지 1년 가까이 되어갑니다.

그 사이에 종교 때문에 스님한테 수모 당한적도 있고,

없는 사람 취급도 당하고 그래도 그냥 살았는데

이제 아기가 생겼는데도 철없는 신랑을 보니. 속이 터져서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