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카타리나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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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심연의 차이

내기억은 십년전으로 멈춰져있다..내 찬란했던 시절 ...

그 시절은 아주 눈이 부신  봄이었다..학교 여기저기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들..아직도 내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리고 학교안 낯선 풍경들...머릿속에서 너무나 많은 것들이 스쳐간다..

신영은 병원 창문을 보고 있다..지금 신영은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의사들의 종종걸음들과 이야기들이 오고가고 그제서야 신영은 혼자이게 되었다. 중환자실에서의 인공호흡기도 떼고 이젠 조금 홀가분한 몸으로..

신영은 삼일전 밤을 알고 있다..자신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고 그 사람의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더 듣기 위해 얼마나 안간힘을 썼는지까지....그리고 또다른 어떤 여자의 독기품은 말들까지도 모두 기억하고 있다..그리곤 약을 70알을 털어넣고 병원으로 실려왔던것을 너무나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기숙사 현관을 나서며 수위아저씨께 인사를 한다..강의실로 올라가는 나의 발걸음이 아주 바쁘다..

수업이 시작 되었을것이다. 어제 집에서 내려왔던 터라 늦게 잠에 들었었다..그래서 오늘 아침은 자명종 소리도 듣지 못하고 자버렸다..방안 창문을 열고 커튼을 젖히고 아침도 먹지 못한채 급히 강의 준비만 해서 방안을 빠져나오는 길이다...봄기운이 완연하다...

과사무실을 잠깐 들르고 강의실로 향한다 .늦었다..문을 천천히 열고 뒤쪽으로 자리를 잡는다.

모두다 강의를 듣느라 내가 온줄 미처 모르는거 같다 .근데 교수님이 날 보신다..살짝 미소를 보이신다.

강의가 한시간 거의 끝나갈 무렵 영진선배가 날 보며..

 "너 어제 보니까 늦게 온것 같아서 우리끼리 모임을 했어" 신영은 기숙사의 배낭여행 소모임을 갖고 있다.어제가 모임이 있는날인데 집에서 늦게 출발한 터라 본의아니게 참석을 하지 못했다..

 "응.. 잘했어" 라고 짧게 답하고는 고개를 숙인다..선배목소리가 커서 몇몇사람들이 우릴 쳐다보고 있다.

 "이따 얘기하자"

  선배는 알았다는 듯이 몸을 앞으로 해 강의에 열중한다.

 

  강의가 드디어 끝이났다..여전히 교수님은 똑같은 내용만 반복한다..전공이 너무

  맞지 않는다..인내심에 한계에 다다른것만 같은..

  신영은 빨리 강의실을 벗어나고 싶다..맑은 공기를 마시며 커피한잔을 해야겠다고 생

  각하고 영진선배를  부른다..

   " 선배 커피 한잔 하자"

   우리는 강의실을 벗어나  음대건물을 가로질러 학생회관으로 향한다..선배는 여전  

   히  싱그럽다..그리고  아주 밝다고 신영은 느끼고 있다.. 자신과는 너무나 다른 모

   습에서 약간의 이질감 같은것도..

   그리고 선배는 늘 신영에게 친절하다..많은 여학생들이 있음에도 늘 신영의 주위만

   맴돈다.늘 챙기고 늘 보살핀다 .아버지가 어린아이 다루듯이...그런 선배가 신영은 부

   담이다.. 

   사랑받고 자란 사람만이 사랑을 받을수 있는걸까? 라고 마음속에서 대뇌어보며..어 

   두운 자신과 비교 하고 있다. 선배가 신영자신을 아끼고 있다는걸 알면서도 신영

   은  행복하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