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따위 면접이 다있습니까?

오라질2008.03.20
조회5,122

대구에 위치한 ㅇ대학병원에 병리과 정직자리에 원서를 넣었고, 들리는 소문에 내정자가 있다지만 그래도 면접경험쌓거나 되거나 둘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면접볼겸 고향방문을 하였습니다. 

아홉시 오십분까지 지하2층 인사팀으로 오래서 아홉시반에 갔더니 누군지는 묻도 안하고 3층 회의실로 가라네요.

뭐, 어차피 원서만 내면 다 면접이니까..라고 생각하고 올라가서 대기탔습니다.

면접은 총 3개 파트가 보더군요.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다들 대구분들..정겨운 대구말씨가 와글와글..

왠지 저혼자 오랑캐가 된 기분이랄까요?ㅋㅋㅋㅋ

가서 간호조무사 면접보시는 분이랑 방사선사 면접보시는분이랑 좀 친해져서 수다떨다가 조무사분이 먼저 면접 들어가시고, 한참있다가 오시더니 자기소개를 시키고, 노조에 대해 물어봤다고 하시더군요.

자기소개야 뭐 준비해간 멘트가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고, 노사..음..걱정..

결국 제차례가 되어 들어갔습니다.

여섯명이 들어가고, 면접관분들은 다섯분. 긴장되는 분위기..

각자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시더군요.

첫번째 여자분 - 쏼라쏼라~ 엄청 길게 말하시고, 끝나니 면접관께서 짧게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두번째 분 - 본원 병리과에서 2년 일했으며, 이번에 좋은 기회가 나서 지원했으며, 쭉 일하고 싶다.

아..이분이 그 '내정자'였네..

세번째 여자분 - 긴장 많이 타셔갖고 버벅대셨습니다. 안타까웠어요.

네번째 남자분 - 기억안남.

제차례 - 준비해간대로 얘기했습니다. 좀 긴장해서 말도 좀 더듬었지만..ㅠㅠ

마지막 여자분 - 말씀 잘하시더군요.

끝나고 한 1~2분정도 아무말 없이 있다가(알고보니 시간때운거) '조직병리에서 일해보신분 손'

1,2번 분(편의상 번호로 할게요)이 드시더군요. 1번에게 어디서 일했냐고 묻고, 2번에게는 일 재밌느냐, 지내보니 어떻더냐..사람들 괜찮지? 참나..

이건 뭐 대놓고 짜고치니..타짜마냥 '내정자는 질문이 달라! 혓바닥 내놔!' 할 수도 없고..

6번에게는 당신네 학교에서는 어디로 실습나가느냐 물어보시고

저한테는 니네학교가 어딨는 학교냐, 당구는 몇 치냐(자기소개때 당구얘길 했습니다)

그래서 씩~ 웃으면서 백이십 칩니다.그랬더니 웃더군요. 잘 못치는거 인정ㅋㅋ


3,4번에게는 추가질문도 없었습니다. 자기소개만 하고 입다물다가 끝난거죠..

 

얘길 들어보니 그 뒷번호 면접은 가관이더군요. 자기소개만 하고 내보내고, 하품하고, 시계보고..볼사람은 봤다 이거죠.

면접보고나서 느낀점은..외할머니랑 외삼촌마저 안계셨으면 정말 괜히왔다 싶었을겁니다..

아무리 내정자가 있다고 해도, 뒤집을 기회는 줘야지..아니면 맘에 들만한 대사를 칠수있게 해주든가..

굳이 설명하자면 레이스를 해야하는데 내정자만 페라리를 주고, 다른사람들에게는 포터를 줬습니다. 아니, 거기까진 좋습니다. 문제는 한 30m 주행하니까 90도 커브 낭떠러지가 나오는데 핸들이 없는 겁니다.


이걸 뭐 어쩌라는건지 참..망해버려라 빌어먹을 병원!

 

휴..심란하네요..경험이라고 할만한 좋은 질문도 없고, 차비는 차비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하도 화가나서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