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아프시다면...

언니..2008.03.21
조회1,271

 

시어머니가  치매 걸리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하나밖에 없는 제 동생은 자기시댁에선 맏며느리고 친정에선 막내입니다.

저는 아직 어리게만 보이는 제 동생이 맏며느리역할을 이리 잘할줄 몰랐어요.

원래 속이 깊은아이이긴 했지만, 신기하고 또 신기합니다.

 

 

동생 시아버지 폐암수술받으시고  얼마 지나지않아 시어머니 쓰러지셨습니다.

쓰러지시면서 뇌출혈이 있었는데, 그것이 진행성치매로 되버렸어요.

 

시아버지 병수발하랴 힘드셨는지, 그럴려고 하니 그랬는지..

동생내외도 한꺼번에 일이 닥치니 참 힘들어하는게 보이는데도 겉으로는 내색안하더군요.

자기할일이라 생각하는지 동생도 의연하게 대처하구요.

 

 

그런데 한번은 저한테 동생이 그럽니다.

"언니 우리어머니 불쌍해죽겠어.." 

왜 그러냐했더니

시어머니가 옆에 사람이 없으면 그렇게 불안해 한답니다.

 

어느날, 동생이 잠깐 볼일보러나갔다 오니 시아버지 은행 가셨더래요.

문을 따고 들어가니까  시어머니가  문앞에 딱 서서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그러더랍니다.

" 어디 갔었어.. 나 무서워서 혼났다.." 

자고 일어났더니 집에 아무도 없어 갑자기  세상에 혼자 있는듯 싶었나봐요.

공황증처럼  갑자기 밀려든 공포감속에 그 현관문앞에 사십분정도를 서있었다네요.

은행갔다 돌아오신 시아버님도 놀래시고... 분명 자는거 보고나갔는데 하시며...

그말 하면서 동생 울어요.   에고...

" 우리 시어머니 보면 우리 시누는 얼마나 가슴아플까..정말 불쌍해.." 이러면서..

 

원래도 기품있고 착하시던 분이었는데..  동생시누도 어머니 닮아그런지 착하거든요.

시아버지는 좀 괴팍하시지만.

 

동생네가 맏이라고  생활비며 병원비 일체 다 대고있어요.  가끔 시누도 도와주긴 하지만

바로 밑에 시동생네는 전화 한통 없다고... 살만 한데 말이죠.

 

동생은 힘든거 빤히 보이는데도 저한테 단한번도 힘들다 얘기하는적이 없네요.

그저 가끔 밑반찬이나 해다주면 고마워하고 용돈 쥐어주면 거절하다가도

못이기는척 받아들고...  그러다 또 우리애들손에 용돈이라고 다시 쥐어줘요.

몸과 마음이 다 힘들텐데도...

 

치매는 본인에게는 행복한 병이라고 누가 그랬다지만  전혀 틀린것같아요.

정신이 말짱해질때 본인이 느끼지 않을까싶어요. 

동생시어머니가  정상으로 되돌아와있을때면  동생손을 잡고 그렇게 고마워하신대요.

안 그러실때도 많이 의지하시구요. 

 

더 심해지시면 시설좋은 요양원쪽으로 생각을 해보면 좋겠는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동생이 고생하는게 안쓰러워요.)

비용도 만만치않고... 동생시아버님이나 동생남편생각도  중요할테고...

참 심란합니다.

 

우리 친정엄마 생각하면 남일같지않구요.. 휴..

 

동생일이라 남일같지않아 이렇게 끄적여봅니다.

제 동생 힘내라 기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