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저의 재미있지만 속쓰린 사건들을 몇개 써봅니다ㅋㅋ 글이 길어져서 반말로 썼는데 이해해 주세요^-^; 1. 할아버지와 어그부츠. 때는 3년전 12월..당시 24살이었던 나는 이제 한살만 더 먹어도 어그부츠라는걸 신으면 민망한 나이가 돼겠다는 생각에 거금을 주고 베이지색 어그부츠를 구입했다. 날이 추워지고 부츠를 개시한 뒤 현관앞 신발장 앞에 가지런히모셔둔 어그부츠를 볼때마다 뿌듯했다. 얼마나 따듯하던지~ 그러던 어느날. 외출하려고 준비를 하고 현관으로 갔는데, 내가 고이 모셔두었던 어그부츠가 없는것이었다! 어머나 ㅠ_ㅠ 밖으로 뛰쳐나가보니 멀리서 개밥통으로 사용하는 양철 빠께스(?)를 흔들며 유유히 걸어오시는 할아버지가 보였다...양 발에는 나의 어그부츠가...............ㅠ_ㅠ 확인해보니 이미 부츠는 만신창이..개밥주러 가시는데 나의 어그부츠를 신고... 부츠 바닥에도 아주 촘촘히도 박혀있던 개X...처음엔 흙인줄 알았다가 냄새맡고 기겁했다;; 물세탁 안돼는줄은 알았지만 급한마음에 정말 솔로 박박 문질러서 빨았다. 그날이후로 어그부츠는 내 방에서 동거..ㅋㅋ 이제 유행도 지나고 나이도 있어서 어그부츠 못신은지 2년째... 그냥 이참에 할아버지 드려야 할까보다 ㅋㅋㅋ 2. 베이지색 폴X 티셔츠 사건 어느 초가을날. 날도 아직은 따듯한데 편하게 입을 티셔츠가 없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폴X에서 7만원 정도를 주고 베이지색 라운드 티셔츠를 샀다. 어느날 퇴근해서 집에 돌아와보니 날이 꿉꿉해서 빨래가 잘 안마른다며 거실 바닥에 빨래를 널고 계시던 할머니... 그날은 할머니께서 할머니 할아버지 빨래만 따로 세탁을 하신것 같았다. 그런데...분명 할머니 할아버지 옷들이었는데 어디선가 눈에익은 티셔츠가 거실바닥에 할머니의 몸빼바지, 할아버지의 내복과 함께 가지런히 누워있었다. 내 폴X티셔츠가...목은 쭉쭉 늘어나고, 색은 거의 회색이 돼버린...ㅠ_ㅠ 아, 또 당했구나...할아버지가 벌써 접수하신지 한참 지난듯 싶었다...휴.... 다시 못입을것 같아 방에들어와 조용히 눈물만 흘렸다..ㅠ_ㅠ 3. 스키복 사건 친구들과 스키장에 갔다가 찜질방에서 밤을새고, 오전에 바로 결혼식장에 가야해서 스키복과 스키모자를 편의점 택배로 집으로 보냈다. 이틀 후 퇴근해 집에와보니 택배가 와있길래 귀찮아서 내일아침에 정리해야지..하고 거실에 뒀다. 다음날 아침에 보니 박스가 없어졌다! 밖으로 나가보니 할아버지께서 내 스키모자를 쓰고 쓰레기를 태우고 계셨다......... 스키복은 지하실에 마늘꾸러미와 함께 걸려있었다...엉엉엉 ㅠ_ㅠ 4. 포장지 사건 평소 홈베이킹이 취미라 각종 재료부터 포장지, 빵봉투, 쿠키담는 봉투까지 다양한 물품을 할아버지의 시야가 닿지않는 은밀한 곳에 숨겨두었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나도 이제 어느정도는 방어능력이 생겼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쿠키를 만들고 포장을 하기위해 포장 재료들이 들어있는 커다란 봉투를 식탁에 잠시 올려놓고 샤워를 하고 나온 사이, 봉투가 없어졌다... 밖으로 나가보니 이미 할아버지의 나무 지팡이 끝에서 한줌의 재로 변해버린 후였다.. 정말 여기저기서 사서 힘들게 모아놓은 것들이기에 충격이 컸던 나는 그자리에 주저 앉아서 할아버지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ㅠ_ㅠㅋㅋ 당황한 할아버지 나에게 한마디 하신다.. "괜찮아~괜찮아~~ 나는 죽어버리면 아무것도 안할껴~" 웃을수도 없고 울수도 없고....ㅋㅋㅋ 벌써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산지도 11년이나 지났네요. 처음엔 정말 정정하시던 할아버지가 이제 많이 늙으신것 같아요.. 잘해드린게 없어서 늘 죄송스러운데, 저의 이런 죄책감을 좀 덜어주려고 그러시는건지 가끔 제 속을 태우십니다 ㅋㅋ 정말 가끔은....사춘기때도 생각안해본 가출이 하고 싶어요..ㅠ_ㅠㅋㅋ
할아버지와 나의 어그부츠...그밖의 에피소드ㅋ
할아버지와 저의 재미있지만 속쓰린 사건들을 몇개 써봅니다ㅋㅋ
글이 길어져서 반말로 썼는데 이해해 주세요^-^;
1. 할아버지와 어그부츠.
때는 3년전 12월..당시 24살이었던 나는 이제 한살만 더 먹어도 어그부츠라는걸 신으면
민망한 나이가 돼겠다는 생각에 거금을 주고 베이지색 어그부츠를 구입했다.
날이 추워지고 부츠를 개시한 뒤 현관앞 신발장 앞에 가지런히모셔둔 어그부츠를 볼때마다
뿌듯했다. 얼마나 따듯하던지~
그러던 어느날. 외출하려고 준비를 하고 현관으로 갔는데, 내가 고이 모셔두었던 어그부츠가
없는것이었다! 어머나 ㅠ_ㅠ
밖으로 뛰쳐나가보니 멀리서 개밥통으로 사용하는 양철 빠께스(?)를
흔들며 유유히 걸어오시는 할아버지가 보였다...양 발에는 나의 어그부츠가...............ㅠ_ㅠ
확인해보니 이미 부츠는 만신창이..개밥주러 가시는데 나의 어그부츠를 신고...
부츠 바닥에도 아주 촘촘히도 박혀있던 개X...처음엔 흙인줄 알았다가 냄새맡고 기겁했다;;
물세탁 안돼는줄은 알았지만 급한마음에 정말 솔로 박박 문질러서 빨았다.
그날이후로 어그부츠는 내 방에서 동거..ㅋㅋ
이제 유행도 지나고 나이도 있어서 어그부츠 못신은지 2년째...
그냥 이참에 할아버지 드려야 할까보다 ㅋㅋㅋ
2. 베이지색 폴X 티셔츠 사건
어느 초가을날. 날도 아직은 따듯한데 편하게 입을 티셔츠가 없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폴X에서 7만원 정도를 주고 베이지색 라운드 티셔츠를 샀다.
어느날 퇴근해서 집에 돌아와보니 날이 꿉꿉해서 빨래가 잘 안마른다며 거실 바닥에
빨래를 널고 계시던 할머니...
그날은 할머니께서 할머니 할아버지 빨래만 따로 세탁을 하신것 같았다.
그런데...분명 할머니 할아버지 옷들이었는데 어디선가 눈에익은 티셔츠가 거실바닥에
할머니의 몸빼바지, 할아버지의 내복과 함께 가지런히 누워있었다.
내 폴X티셔츠가...목은 쭉쭉 늘어나고, 색은 거의 회색이 돼버린...ㅠ_ㅠ
아, 또 당했구나...할아버지가 벌써 접수하신지 한참 지난듯 싶었다...휴....
다시 못입을것 같아 방에들어와 조용히 눈물만 흘렸다..ㅠ_ㅠ
3. 스키복 사건
친구들과 스키장에 갔다가 찜질방에서 밤을새고, 오전에 바로 결혼식장에 가야해서
스키복과 스키모자를 편의점 택배로 집으로 보냈다.
이틀 후 퇴근해 집에와보니 택배가 와있길래 귀찮아서 내일아침에 정리해야지..하고 거실에 뒀다.
다음날 아침에 보니 박스가 없어졌다!
밖으로 나가보니 할아버지께서 내 스키모자를 쓰고 쓰레기를 태우고 계셨다.........
스키복은 지하실에 마늘꾸러미와 함께 걸려있었다...엉엉엉 ㅠ_ㅠ
4. 포장지 사건
평소 홈베이킹이 취미라 각종 재료부터 포장지, 빵봉투, 쿠키담는 봉투까지 다양한 물품을
할아버지의 시야가 닿지않는 은밀한 곳에 숨겨두었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나도 이제 어느정도는 방어능력이 생겼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쿠키를 만들고 포장을 하기위해 포장 재료들이 들어있는 커다란 봉투를
식탁에 잠시 올려놓고 샤워를 하고 나온 사이, 봉투가 없어졌다...
밖으로 나가보니 이미 할아버지의 나무 지팡이 끝에서 한줌의 재로 변해버린 후였다..
정말 여기저기서 사서 힘들게 모아놓은 것들이기에 충격이 컸던 나는 그자리에 주저 앉아서
할아버지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ㅠ_ㅠㅋㅋ
당황한 할아버지 나에게 한마디 하신다..
"괜찮아~괜찮아~~ 나는 죽어버리면 아무것도 안할껴~"
웃을수도 없고 울수도 없고....ㅋㅋㅋ
벌써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산지도 11년이나 지났네요.
처음엔 정말 정정하시던 할아버지가 이제 많이 늙으신것 같아요..
잘해드린게 없어서 늘 죄송스러운데, 저의 이런 죄책감을 좀 덜어주려고 그러시는건지
가끔 제 속을 태우십니다 ㅋㅋ
정말 가끔은....사춘기때도 생각안해본 가출이 하고 싶어요..ㅠ_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