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눈 뿌려주신 아저씨,

음하2008.03.23
조회306

 

 

영등포에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이엿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바람이 슝슝 부는 추운 날씨 ㅜ_ㅜ

덜덜 떨면서 기다리다가 버스가 오길래 낼름 타서

비오는거나 보면서 가자~라는 생각에

창가 쪽 빈자리로가서 냉큼 앉앗습니다.

 

어느덧 사람들이 한둘 타더니

결국엔 버스가 만원이 되엇죠

 

한창을 비오는 창을 보면서 가고 잇는데,

어디선가,..

 

어디선가 나라오는 하얀 눈........

 

어라., 처음엔 "이게뭐야"  하고 어리둥절하며 떨어지는 하얀 가루를 보고 잇엇습니다.

 

멍~ 한 기분으로 보고잇는데

그 가루가 제 옷섬으로 떨어지며 소복히 살짝 쿵 쌓이더군요...

 

제가 오늘 진초록과 검은색 채크 옷을 입엇는데

-_-어두운 옷이라 그런지 하얀 가루가 굉장히 눈에 띄더군요?

 

'뭐지 이건'

이러고 앞을 본순간..

제 앞자리에... 머리통 하나가 불쑥 솓아 잇엇습니다.

그리고...... 그 머리에서..

 

.....................

 

앞자리의 아저씨가 머리를 슬쩍 슬쩍 넘기시며 만지실때마다

하얀 가루가 저에게

툭, 툭, 떨어지고 잇엇습니다.

 

 

 

 

...............................

 

 

자리는 이미 다 찻기에 자리도 못옴기고

하,필, 창가쪽에 앉아서

옆자리의 아주머니를 넘어 복도에 서서 가기도 뭐하고..

 

자유로를 달리는 버스는 중간에 정차없이

쭈욱가고..이거참..

 

비가 오는 가운데 습한 공기 때문에 머리가 계속 근지러우신지

슬쩍 슬쩍 긁으시는데,,...

 

 

어디선가 계속 불어오는 살랑 거리는 바람은....

 

하얀 눈을 제 옷섬에 옴겨 놓고 있엇습니다.

 

 

정말, 움직이기도 모하고

서서 가기도 힘든, 그리고

아저씨께 머리 긁지 마세요 라고 말하기도 뭐한

 

정말 정말

 

지옥같은 30분이엿습니다.

 

버스가 당산역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슬슬 내렷고

다른 자리에 나자마자 얼른 아주머니를 건너 다른 자리로가

옷을 털엇습니다. ㅜ_ㅜ

 

정말이지..

왜 내가 창가에 앉앗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너무 무심하게 머리를 긁어 내리시는 아저씨가 너무너무 미웟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찜찜 함을 가지고 돌아댕기다가

결국엔, 저녁먹는건 다음으로 미루고

바로 집으로와서 옷을 세탁기에 넣어버렷습니다.

 

아끼는 옷이엿는데..

매번 입을때마다 생각날듯 싶네요 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