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고 말할수 있는 용기.

짱구2008.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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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8월..날씨 좋은 주말.

무역회사에 다니느라 줄곧 외국에 나가 있다가 업무차 귀국해서 포항 모 제철회사에 갔다.

두달전, 너무나 사랑했지만 한순간의 내 실수로 그녀를 떠나보내고 말았다.

이번에 다시 출국하면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그녀 얼굴을 한번이라도 보고 싶었다.이대로 끝낼수는 없었기에.

내가 할수 있는 모든걸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배에게 부탁해서 하루의 시간을 얻었다.

 

그녀가 사는 곳은 제주도.

 

어떻게 해서든 가야했다.포항에서 김포로 가는 비행기를 예약했다.

비행스케쥴을 보며 수십번 확인하고 또 확인하며 예약을 끝냈다.

 

아침.비가 내리기 시작했다.공항에 문의 했더니 폭우로 인해 모든 비행 캔슬이란다.

울산 공항으로 문의 했다. 그곳은 아직 정상 운항중이다.

 

택시를 탔다.포항에서 울산으로. 가는 도중 예약변경하고.

그녀의 큰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를 만나러 가고 있다고, 비밀로 하고 집에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겨우 늦지 않게 도착해서 울산에서 김포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김포에 도착해서 제주로 가는 탑승수속 도중 전화가 왔다. 그녀였다.

오지 말라고 한다.난 간절하게 부탁했다.한번만 단 한번만 만나자고.

다른 얘긴 하지도 않을테니 얼굴만이라도 볼수 있게 해달라고.

안된단다.

 

허무했다.반겨주진 않더라도.적어도..그래도..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 멀리서 집이라도 바라볼까 하며 올라탔다.

제주로 가는 비행기엔 많은 피서객들.

내 이마에 '죄인'이란 낙인이 찍힌마냥 부끄러움이 들었다.

 

오후 세시..제주에 도착했다.

익숙한 발걸음으로 택시를 타고 익숙한 모습으로 그녀가 사는 동네에 가자 했다.

가까워 질수록 터질듯이 뛰는 심장.

 

골목 어귀에 숨어서 그녀가 사는 집을 바라 보았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우산도 없고 그냥 맞았다.

하염없이..미안해 미안해 미안해...속으로 잘못을 빌며.그녀가 사는 집을 바라보았다.

지겹지가 않았다.추억을 생각하며.그녀를 떠올리며.

 

7시다..이제 가야했다.

집앞 계단에 좋아하는 초콜릿과 작은 엽서 하나 남겨두고

뒤로 걸으면서 집을 계속 보았다.

 

공항에 도착해서 부산으로 가는 비행기를 발권하고.탑승하러 움직이는데..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울고 있다.

나쁜사람이라고.이렇게 또 가버리면 자긴 어떻게 하느냐고..

 

그렇게 그걸 마지막으로..

난 여전히 아직도 그녀를.

언제까지나.

그리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