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잊을 수 없는 반년간의 경험.

호수2008.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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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학교 기숙사에 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대학을 갓 입학하여 신설된 남자 기숙사 건물 6동 201호에 입사하였습니다.

기숙사 방은 복도를 기준으로 햇볕이 비치는 남향쪽과 그 반대쪽으로 나뉩니다.

제 방은 북향이었어요. 방문을 열면 약간 어둡고 습기찬 듯한 음침한 기분이 듭니다.

 

이 방에서 저와 룸메이트 둘이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3월, 4월쯤, 이제 막 캠퍼스 라이프를 즐길무렵 이상한 경험을 합니다.

 

하루는 피곤했던지 저녁 10쯤되서 이르게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룸메이트는 아직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어요. 잠이 막 들 무렵 창밖에서 귀뚜라미 소리가 들립니다.

제 방은 2층이라 그 소리가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찌르르륵 찌르르륵' 하는 소리가 볼륨을 높이듯 점차 커집니다.

이제는 창문 바로 앞에서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조금 이상했지만 피곤해서

무시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왼쪽 오른쪽 창문이 동시에 확 열립니다.

 

밖에서 바람이 세차게 불어 커튼이 휘날리고, 귀뚜라미 소리는 점점 더 커집니다.

이 때 까지는 그냥 좀 당황스러웠어요. 무섭다는 생각은 안들고..

크게 열려진 창문사이로 거뭇한 그림자가 서성거리더니, 방으로 슥~ 날아들어 오는게

 

아닙니까.. 한 창문에 3마리씩 모두 6마리의 그림자. 깜짝 놀랬죠. 지금 기억으로는

사람이 아니라 검은 망토 그자체같다는 느낌.. 자고 있는 제 왼편 오른편으로 3마리씩 멈춰 서더니 주문을 외웁니다.

뭐라고 웅얼웅얼... 바람은 커튼은 휘날리며 방안으로 들어와 제 몸을 휘감습니다.

 

여전히 귀뚜라미 소리는 크게 들리고.. 움직이려 했는데, 움직이지를 못하겠더군요.

'이게 가위에 눌리는 건가보다' 생각했습니다. 잠시후 주문소리에 제 몸이 떠오르더니

방 한가운데에 떠 있습니다. 그림자들도 공중에서 멈춰선채 주문을 계속 외고 있습니다.

 

잠시후 주문이 끝났는지 멈춰있다가 스르륵~ 하고 그림자들이 창밖으로 나가고 창문이 닫히면서 휘날리던 커튼은 조용히 원래의 위치로 돌아서고 제 몸은 천천히 다시 원래 위치로 내려앉습니다.

귀뚜라미 소리도 점점 작아지더니 이윽고 사라집니다. 사실 이 때, 무섭다기 보다는

 

'정신을 바로 차려야 산다'라는 생각 뿐이었어요. 그리고 살기위해 몸부림 쳤죠. 그러나

몸이 움직이질 않았어요. 잠들면 안된다는 생각도 들고.. 필사적이었지만 일어날 수 없었어요. 계속 몸부림치는것도 점점 힘들어지더군요. 얼마나 일어나려고 안감힘을 썼을까.. 하지만 저 멀리서 또다시 들리기 시작하는 귀뚜라미 소리...

 

귀뚜라미 소리는 점점 커지고, 창문 앞까지 왔습니다. 이윽고 창문이 열리고 커튼은 바람에

휘날리며 방안을 어지렵히고... 그리고 6마리의 그림자... 주문을 외우고 제 몸은 다시 떠오르고.. 먼저번 경험을 그대로 합니다. 두번째 경험에선 별 생각이 다 듦니다.. 무슨 이유로?? 왜?? 분명 정신은 온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몸을 휘감는 바람의 느낌과 귀뚜라미 소리가 너무 선명했어요.

 

주문 소리. 주문소리를 정확히 들으려고 노력했지만 웅얼거림으로 밖에 안들리더군요. 

잠시후 그림자 나가고 창문도 닫히고 모든게 원상태로... 다시 시작되는 일어나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 하지만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잠시후 다시 희미하게 들리기 시작하는 귀뚜라미 소리.. 바람과 그림자............

몇차례를 반복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나중에는 귀뚜라미 소리만 들려도 쭈뼛하더군요.

마지막으로 그림자가 창문밖으로 나가고

제 몸이 다시 바닥으로 내려 앉았을때 룸메이트가 방문을 열었습니다. 그러자 가위가

 

풀리더군요. 그 때 시간이 새벽 4시.. 무려 6시간동안 고문을 당했습니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이 방에서 많은 이상한 일들이 발생합니다.

 

그중 하나는 케비넷 두드리는 소리.. 잠자리에 들려고 불을 끄고 5분 정도 있으면 항상, 언제나

케비넷 두드리는 소리가 주기적으로 들립니다. 철제 케비넷에서 '딱딱' 하는 소리..

20초~30초 주기적으로 잠들기 전까지 계속 납니다. 기분나쁜건 불을 켜면 소리가 멈춤니다.

 

불을 다시 끄면 기다렸다는 듯이 들리기 시작하고.. 저는 이게 그다지 무섭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신기하다는....

이보다 소름끼치는 일은 패트병 사건입니다.

 

콜라 페트병에 물을 넣어 먹던 시절이었습니다. 곤히 자고 있는데 귓가에서 콜라 김새는

소리 있잖아요, '치~~' 하는... 머리맡에 있는 패트병에 가스가 찼나보다 생각하며 잠결에

머리맡을 손으로 더듬더리면서 패트병을 찾았습니다. 플라스틱 뚜껑을 돌리니 '치~익'하고

 

김이 완전히 빠지더군요. 더이상 소리가 안납니다. 다시 잠에 들었는데, 잠시후 또 '치~' 하는 겁니다. 이번에 잠이 좀 깼어요.. 두번이나 그러니까.. 머릿맡에 있는 패트병을 찾아 뚜껑을

완전히 돌리니 '치~익'하면서 김이 새더군요. 이번엔 뚜껑을 완전히 제거해 패트병 옆에 두었습니다.

 

다시 잠이 들었는데, 패트병 김새는 소리에 다시 깼습니다. 이번엔 소름이 쫙~ 끼치더라구요.

그 전까지는 눈이 감은 상태였었는데, 기분이 너무 안좋아서 눈을 뜨고 패트병을 보니

소리가 멈추더라구요. ㅡㅡ^

 

자~ 이 때까지는 아무에게도 이런 일들을 얘기 안했습니다. '몸이 좀 허해졌나..' 생각했을뿐..

결정적인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친구놈이 제 방이 좀 이상하다면서 주말에 제 방에서

겪은 이야기를 해 줍니다. 주말 밤에 제 방에서 혼자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이때 친구는 컴터가 없었음)

 

벽에서 누가 웅얼거리더랍니다. 잠자는 중도 아니고, 멀쩡한 정신으로 게임하고 있는데...

제 방 201호는 건물 끝방이라 밖에서 하는 소리를 잘 못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친구는

좀 오싹했지만 그냥 하던 게임 했답니다. 근데 잠시후 또다시 웅얼 거리더랍니다. 이번에는

 

긴장을 하고.. 다시 게임에 집중하고 있는데(워낙 겜을 좋아하는 지라)...

갑자기 벽이 친구 이름을 크게 부르며 웃더랍니다.. 너무 놀래서 컴터도 못끄고 자기방으로 돌아갔더랍니다.

이 얘기를 듣고 '아~ 이 방이 나만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 하나의 사건은 저녁 6시경 강의를 마치고 방에 들어왔는데, 피곤이 몰려와

음악을 들으며 머리를 방문쪽으로 향해 잠깐 누워있었습니다. 살짝 잠이 들었나...

누군가 방문을 열더니 제 목을 조르기 시작하는 겁니다. 진짜로 숨을 쉴 수가 없더군요.

 

어떻게 해서 잠에서 깼고 기분은 드러웠죠.. 그래서 옆방으로 가서 친구녀석과 기타치면서

놀았습니다. 잠시후에 다른 친구녀석이 방문을 열면서 제 방에서 zot같은 꿈을 꿨다고

투덜거리더군요. 제방에서 자고 있는데 누가 방문을 열고 들어와 자기 목을 조르더라구..

 

즉, 사건은 이러했습니다. 제가 먼저 목이 졸리는 악몽(?)을 꾸고 옆방으로 이동하고, 제가

나오자 마자 친구가 제 방에 들어와서 같은 꿈을 꾸고 옆방으로 온겁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난 후, 저는 의외로 무섭다기 보다는 귀찮다는 기분이 들더군요.

 

밤마다 들리는 캐비넷 두드리는 소리와, 가위눌림(이 시기에 너무 많이). 너무 자주.. 규칙성이

있으니까, 캐비넷 소리는 그저 멜로디로.. 가위눌림은 그냥 몸을 놔 버리면 잠이 들더군요.

그래도 가위눌릴때 가끔 귀에서 크게 떠드는 소리는 힘들었습니다. 그 시기에

 

여자 기숙사에서 케비넷 위 귀신출몰소동이 일어나서 그때부터 케비넷위를 뚫어져라 쳐다보는게 습관이 됐었지만 나타나지는 않더군요.

 

다음 학기가 되어 기숙사 방을 옮기고 부터는 신기하게도 이런일들이 완전히 없어졌습니다.

이제는 새 방에 들어설때 느낌으로 좀 알수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별일 다 겪어서 그런지

내공이 좀 쌓였다고나 할까.. 가위눌림에서도 쫄지 않고 긴장하지 않는다..

 

아~ 한가지 빼먹은게 있는데, 꿈속에서 하늘을 날다가 우리학교를 발견해서 기숙사, 내방을 찾아 날아왔는데 내 방에서 잠자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을때는, 정말 기절할뻔....

 

제 결론은 수맥이던, 음기이던, 곰팡이던 사람한테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 터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은 누적 될 수록 내공이 쌓인다는것..

 

오늘 꿈 악몽은 당신의 내성을 올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