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경험하는 생전 처음의 수줍음이었다. 언젠 가였다. 신작 로미오와 쥴리엣의 캐스팅에서였다. 그때 그는 황당한 이유로 캐스팅되지 못했다. 사랑에 빠진 남자의 격정과 수줍음을 알지 못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 때는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만일 그 때 지금의 이 감정을 알았더라면 그가 출연하는 영화들은 달라졌을 것이다.
“Bye!” 그는 수줍게 그녀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그녀의 허리 뒤 선반 위로 티파니 반지와 그가 가져온 영화대본 2권을 올려놓았다. 밤새 그녀와 함께 읽고 싶은 대본들이었다. 하지만 그는 믿었다. 사랑에 빠진 도취 감을 그가 기억하는 동안 그녀가 꼭 그의 반지를 끼며 그가 올려놓은 대본과 같이 사랑의 동반자가 될 것만 같았다.
“Bravo!” “We wait for your big love.”
그가 유리의 아파트 현관문을 염과 동시에 카메라 플래시의 빛 파장들이 비집고 들어왔다. 그들은 기자단이었고 앤지를 말하였다. 어떻게 앤지가 그의 아파트에 있다는 사실을 안 그들은 오늘밤 앤지의 노출이 심한 트렌치코트 사진을 들어 올리며 앤지를 말하였다.
“We wanna know Jason and Angi tonight” “No, no.”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후다닥 그들을 가로질러 뛰어 내려갔다.
그의 샷을 잡은 카메라 씬 중 하나에는 주섬주섬 뭔가를 들고 귀퉁이에서 돌아내려가는 젊은 남자가 한 점으로 잡혔다. 카메라맨은 신경 쓰지 않았다. 누구도 빅 스타의 사진 한 귀퉁이에서 까맣게 한 점으로 찍힌 사람에게 신경 쓰지도 않는다. 그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인 손용호였다.
용호는 유리의 아파트에서 주섬주섬 취재진들에 뭍혀 유리네 집을 빠져나왔다. 맨손으로는 나오지 않았다. 유리의 아파트 선반에서 반지 케이스로 보이 것과 그 밑에 대본을 들고 나왔다.
‘꼴갑을 떨어요…’
들고 나온 물건들은 다음날 아침 출근해서 사무실에서 모두 해결해버렸다. 해결해버리기 전에 읽어보기는 했다. 한권은 용호도 아는 대본이었는데 펼쳐진 부분에 포스트잇이 붙어있었다. 로버트 다우닝 주니어의 온리유에 패러디 장면 재연출이었다.
‘유치한 자식!’ 사자상 앞에서 로버트 다우닝 주니어가 한 말들과 마리사 토메이가 로마의 휴일 풍으로 주고받은 대사였다.
“흠, 나보다 잘생긴 남자치고 똑똑한 남자 없어!” 용호는 가지고 나온 대본들을 모조리 복사기 옆 파쇄기에 밀어 넣어 우드득 파쇄 해버렸다.
다음은 반지였다. 반지는 화장실로 들고 들어가 문을 잠그고 대변기 앞에서 열어 보았다. 수십만 달러도 넘어보였다. 용호는 변기 앞에 내비치는 조명등 아래 한번 들어 올려본 후 바로 대변기 안에 툭 떨어뜨렸다. 떨어뜨린 다음엔 퉤하니 침을 뱉고 물을 내렸다.
오랜만에 기분이 상쾌했다. 남들이 보면 미쳤다고 할지 모른다. 용호도 자기가 왜 그러는 지 모르겠다. 제2의 사춘기도 아닌데 말이다. 누군가 도대체 왜 그러는 거냐고 물어본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사람은 잘난 척 해서는 안 된다. 멋있는 척해서도 안 된다. 적어도 손용호란 사람 앞에서는 말이다.
여자도 두번 제안하지 않는다
그가 경험하는 생전 처음의 수줍음이었다. 언젠 가였다. 신작 로미오와 쥴리엣의 캐스팅에서였다. 그때 그는 황당한 이유로 캐스팅되지 못했다. 사랑에 빠진 남자의 격정과 수줍음을 알지 못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 때는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만일 그 때 지금의 이 감정을 알았더라면 그가 출연하는 영화들은 달라졌을 것이다.
“Bye!”
그는 수줍게 그녀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그녀의 허리 뒤 선반 위로 티파니 반지와 그가 가져온 영화대본 2권을 올려놓았다. 밤새 그녀와 함께 읽고 싶은 대본들이었다. 하지만 그는 믿었다. 사랑에 빠진 도취 감을 그가 기억하는 동안 그녀가 꼭 그의 반지를 끼며 그가 올려놓은 대본과 같이 사랑의 동반자가 될 것만 같았다.
“Bravo!”
“We wait for your big love.”
그가 유리의 아파트 현관문을 염과 동시에 카메라 플래시의 빛 파장들이 비집고 들어왔다. 그들은 기자단이었고 앤지를 말하였다. 어떻게 앤지가 그의 아파트에 있다는 사실을 안 그들은 오늘밤 앤지의 노출이 심한 트렌치코트 사진을 들어 올리며 앤지를 말하였다.
“We wanna know Jason and Angi tonight”
“No, no.”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후다닥 그들을 가로질러 뛰어 내려갔다.
그의 샷을 잡은 카메라 씬 중 하나에는 주섬주섬 뭔가를 들고 귀퉁이에서 돌아내려가는 젊은 남자가 한 점으로 잡혔다. 카메라맨은 신경 쓰지 않았다. 누구도 빅 스타의 사진 한 귀퉁이에서 까맣게 한 점으로 찍힌 사람에게 신경 쓰지도 않는다. 그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인 손용호였다.
용호는 유리의 아파트에서 주섬주섬 취재진들에 뭍혀 유리네 집을 빠져나왔다. 맨손으로는 나오지 않았다. 유리의 아파트 선반에서 반지 케이스로 보이 것과 그 밑에 대본을 들고 나왔다.
‘꼴갑을 떨어요…’
들고 나온 물건들은 다음날 아침 출근해서 사무실에서 모두 해결해버렸다. 해결해버리기 전에 읽어보기는 했다. 한권은 용호도 아는 대본이었는데 펼쳐진 부분에 포스트잇이 붙어있었다. 로버트 다우닝 주니어의 온리유에 패러디 장면 재연출이었다.
‘유치한 자식!’
사자상 앞에서 로버트 다우닝 주니어가 한 말들과 마리사 토메이가 로마의 휴일 풍으로 주고받은 대사였다.
“흠, 나보다 잘생긴 남자치고 똑똑한 남자 없어!”
용호는 가지고 나온 대본들을 모조리 복사기 옆 파쇄기에 밀어 넣어 우드득 파쇄 해버렸다.
다음은 반지였다. 반지는 화장실로 들고 들어가 문을 잠그고 대변기 앞에서 열어 보았다. 수십만 달러도 넘어보였다. 용호는 변기 앞에 내비치는 조명등 아래 한번 들어 올려본 후 바로 대변기 안에 툭 떨어뜨렸다. 떨어뜨린 다음엔 퉤하니 침을 뱉고 물을 내렸다.
오랜만에 기분이 상쾌했다. 남들이 보면 미쳤다고 할지 모른다. 용호도 자기가 왜 그러는 지 모르겠다. 제2의 사춘기도 아닌데 말이다. 누군가 도대체 왜 그러는 거냐고 물어본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사람은 잘난 척 해서는 안 된다. 멋있는 척해서도 안 된다. 적어도 손용호란 사람 앞에서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