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1살에 s대기업에 종사하고 있는 여사원입니다

휴..2008.03.26
조회65,884

제목 그대로 저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취업에 나가 현재 s대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은 찢어질 만큼 가난하지도 않고

제가 꼭 돈을 벌어서 집 형편을 채워 줄 만한 정도는 아니예요..

아빠도 직장인이시고 그냥 보통으로 사는데

고3때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서 아빠엄마는 대학을 가라고 했지만

제가 극구 반대해서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취업에 대해 전혀 관심 없었고, 

취업에 대해 잘 아는것도 없고 그냥 면접봐서 붙으면 붙는거고 말면 마는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붙고 말았어요

좋게만 생각했어요 진짜 노력했는데 떨어져서 우는 친구들 보면서..

그냥 아..정말 내가 잘된건가보다 라고 생각해죠

막상 이 일을 1년5개월정도 하다보니..일 하는건 힘들지 않는데..

저는 제가 평범한 삶을 살다 죽고싶지 않거든요..ㅎㅎ;;ㅎ;

뭔가 ..로맨스한일도 겪어보고 싶고 아무튼 비범하다 살고싶습니다..ㅎㅎ;ㅎ;

그거있죠? 얘들 싸이 왔다갔다 해보면 지금 21살 짜리 여자얘들 대학다니면서

에쁜옷도입고 예쁘게 화장도하고 멋있는 남자친구 사귀면서

여기저기 놀러다니고 자유롭고 진짜 20대 초반의 소녀처럼..지내는걸 봅니다..

그런걸 볼때면 진짜 많이 우울해져요

나는 맨날 집->회사->집->회사 /  일어나기->출근->일->퇴근->잠->일어나기->출근..

이런식으로 계속 반복하면서 진짜 기계처럼 살아가는걸 보면 정말..우울해지고

밖에 사람들은 전혀 알아듣지도 못하는 용어를 공부해서 일하고

남들은 생전 입어보지도 못할 방진복(스폰지에서 실험맨들이 입는거)을 입고

기계처럼 일만하고 머리는 텅텅 비어가고..

돈은 벌어가는데 건강은 잃어가고..

저도 다른 20대초반 여자얘들처럼 예쁘게 꾸미고 화장하고 남자친구랑 데이트하고

그러고 싶은데.. 그렇게 할 시간도 없고.. 우울하네요..

저희 회사가 휴일에 딱 쉬는게 아니고 월요일에 쉴때도 있고 화요일에 쉴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을 만나기도 힘들고 휴무만 되면 그냥 집에가서

친구들도 못만나고 그냥 잠자고 먹고 이렇게만 하고 다시 회사에 출근합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솔직히 일 그만두고 대학은 갈 수 있는 형편이지만

제가 대학에 관심도 없고 대학가려는데 이것저것 해야할 게 많아서 귀찮고;;

원래 이번에 퇴사를 하려고 했는데..

가족들과 상의 끝에 오늘 결판본게..

그냥 3~4년만 더 다니고 모은돈으로 가게나 하나 차려야 겠다고 결판 내렸습니다^_^;;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고...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려구요ㅎㅎㅎ;;

 

 

-----------그냥하는말..

정말정말 듣기싫은게.. 처음보는사람이 저한테 직업이 뭐세요? 라고 물어보면

저는 그냥 백수라고 합니다.. s기업다니고 있다고 하면요

좀 나이먹으신 분들은 안그런데 젊은 사람들이 100이면 100다 하나같이 이생각 할 겁니다

"s대기업? 공장다니는애야? 공순이네 어우..가난뱅이"

"이야 s기업~ 돈 좀 벌겠네? 잠시 놀아볼까? 갖고놀기 쉽겠네"

..공순이.. 공순이!!! 공순이라는 말이 정말정말 듣기 싫어요

그러면서 생각하는게 어둠침침하고 시끄럽고 기름칠 떡되어 더러운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생각하실텐데 (사실 저도 들어가기 전엔 그렇게 생각했어요)

정말 저희 일하는 곳이 반도체를 만드는 곳이라 청정관리장소거든요?

진짜 깨끗하고 매일 청소부 아줌마들 있고 실내는 겨울,여름 할 것 없이 적정온도로 되어있고

천장에 형광등도 엄청 많아서 엄청 밝고 설비(저흰 기.계.라고 하지 않습니다)하나

다루는것도 엄청많은 용어들 다 공부해서 일한답니다

1달에 1번씩 교육도 받고 봉사활동도 다니고 복리후생도 엄청 좋습니다

제발 저희들을 하급인으로 보지말아주세요

제 주위 친구들이나 언니들이 많이 당하는 일인데..

제발 남자분들 돈 때문에 만나려고 하지 마세요

진짜 어린나이에 돈 많이 벌어서 돈을 막 쓰는 얘들이 몇 있긴한데

그런 얘들 꼬셔서 놀면 자기는 돈 하나도 안쓰고 갈때까지 다 가고

버리는 경우 몇 몇 봤습니다..

부탁이예요..

몇 몇얘들이 또 쉽게 행동하긴 하지만..

모든 s기업 여자들이 쉬울꺼란 생각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냥 답답한 마음에 끄적여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