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꾼?

구리구리2003.09.17
조회1,442

추석연휴...난 생전 안해본 벙개란걸 하게 됐다.

그 사이트에 채팅을 하러간건 아니었구 유머게시판을 보면서 심심함을 달래고 있었는데...

한 남자가 쪽지를 보냈다.영화보러가실래요?라고..

아마 평소같았으면 그냥 무시했을것이다. 벙개를 워낙 싫어해서...

근데 그 날은 연휴동안 집에만 있어서 마음이 터져버릴정도로 답답했고..

나 또한 영화를 너무 보고싶었기 때문에...영화만 봅시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그 사람 간단하게 넵!하고 답장을 보냈고...

서로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만 하고 만나기로 했다.

그 사람은 호주로 이민가서 계속 살다가 2년전에 한국지사로 발령나서

지금은 한국으로 와있다고 한다.

그 사람을 처음봤을때...깔끔하게 생긴 외모에 좀 놀랐고..

키도 커서 더 놀랐다.-.-;;;

영화보러오는거라 지하철 타고 왔을줄 알았는데 차를 갖고 왔댄다.

차가 BMW다.또 한번 놀랐다.

이 사람..외국에서 살다와서 그런지 참 매너가 좋다.

 

중간생각.....이 사람 꾼 아닐까?정말 그런생각 많이 들었다.

 

나쁜 생각을 갖고 나온 사람일수 있기 때문에 무지 조심스럽게 대했다.

 

그 사람도 나한테 조심스럽게 대하는것 같다.서로 조심...

 

영화보기 전에 시간이 많이 남아서 남산에도 올라갔다 오고..

영화도 재밌게 보고..

저녁도 맛있게 먹고..

집앞까지 데려다 주고..

정말 매너좋게 서로 즐거웠습니다~하고 헤어졌다.

 

그동안 만났던 남자가 워낙 무뚝뚝하고 자상하지가 않아서 그런지

이 사람이 나한테 너무 잘 대해주니까 고맙기도 하고...믿기지가 않는다.

그 사람한테는 지금도 연락이 온다. 안부묻는 문자도 자주 오고...

오늘 시간있냐고 한다.

나도 잘 모르겠다. 이 사람이 나한테 왜이렇게 잘해주는것인지..

조심스럽게 대하는걸 보면 무서운 사람은 아닌것 같기도 한데...

대충 생각해보면 정말 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나이답지 않게 순진한 면도 있던데...

사람 참 좋아보이던데....

아..헷갈린다.

내가 속고 있는건가?아..미칬겠다.

 

오늘 저녁 먹자고 연락왔는데...어떻게 해야될지 정말 모르겠다.

 

아마 소개팅같은걸로 만났으면 이런 고민 안했을지도 모른다.

쩝....

믿어야 하나..말아야 하나...정말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