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도우미 자처하는 동료의 뒤통수 치기(광식이 동생 광태 직장버전)

recovery2008.03.28
조회276

동자신공 자처하며 4년여간 전혀 이성에 관심을 둔적 없습니다.

회사 일에 인생 올인한 채 어느덧 30대가 넘었고, 어느덧 결혼해야 할 나이가 됐는지..

작년부터 여기저기서 압박이 들어오더군요.. ㅠ.ㅠ

그러다 봉인해 놨던 저의 이성에 대한 관심이 2달전쯤 풀리고 말았습니다.

직장 동료가 ... 이성으로 보이더군요.

수년간 일하면서 누군지도 몰랐던 사람인데.. 정신차리고 주위를 돌아보니 거기에 있었습니다.

연애감이 떨어져서 그런지 몰라도..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 업무에 방해 될까봐 지워버리려 생각도 해보고

연애보다는 결혼이라는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평생을 함께 할수 있는 사이인지 혼자 머리만

굴리는 사이.. 아무런 표현도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그사이 이상한 기류가 감지되더군요 --+

동료중 한명이 그녀에게 과하게 들이대는 느낌이 오는 겁니다.

평소 좀 요란하고 술자리도 잘 만드는 후배인데..  

그녀에 대한 반응이 이상하더군요.

그 후배는 다른 사람에게 이미 대쉬하고 있는중

이었으나 신경쓰이더라구요

팀분위기와 연애감정 사이에 고심끝에 혹시나 그 후배가 마음이 있거나

둘이 만나고 있는 사이라면  과감히 연애감정을 포기하기로 맘먹고 후배사원을 불러내 말했습니다.

그녀한테 이성적 감정을 갖게 됐는데 .. 만약 너도 관심있거나.. 사귀고 있다면

내쪽에서 과감히 정리하겠다고 .. 그리고 잘되길 빌어주겠다고.. ㅜ.ㅜ

근데..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면서.. 도와주겠다고.. 하더군요 ..

그 후배는 이전에 사내에서 다른 여사원에게 공개적으로 접근했다가 안된적이 있던친구죠

그때 이야기도 꺼내면서.. 적극 돕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때 힘을 얻어서.. 본격적으로 그녀에게 다가갔습니다.

데이트도 하게 되었고 .. 그런데 그때 부터 후배 녀석의 분위기가 이상해 지더군요

어떻게 되가는지 만남은 가졌는지 .. 물어보는데.. 도와주기위한 느낌이라기보다는

체크 당하는 느낌이더군요 ..

그리고 얼마후에 후배가 작업 걸던 여성이 후배를 차벼렸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이때부터.. 이녀석 ...막가기 시작하더군요 ..

업무상 그녀는 본사 저희부서는 파견인데... 업무는 나몰라라하고 시도때도없이 본사로

가는 겁니다. 그러면서 저는 배제한체 그녀와 만남기회를 무리하게 넓혀나가기 시작하더군요.

 

파견팀 내에서 업무태도에 대해 아래위에서 심각한 이야기가 나오는 싯점인데도 아랑곳하지 않더군요. 느낌이 안좋았지만.. 사적인 감정때문에 가뜩이나 상황이 힘든 후배녀석을 같이 안좋게 평가할 수 없어서.. 벙어리 냉가슴 앓으며 조용히 감싸곤 했습니다.

 

울화가 치미는건 이녀석이 단순한 녀석이어서 감정을 잘 숨기지도 못해서 네이트온에

연애진행사항을 거의 중계하는 수준으로 질질 흘려댔던 겁니다. 가슴이 정말 아팠습니다.

 

맘 같아서는 저도 제일 다 제치고 달려가고 싶고 만나고 싶고 이야기 하고싶은데...

그럴때 마다 .. 제가 맡은일 못하면서 여인을 만날수는 없다는 생각이 절 가로막더군요. 나이 때문에 너무 진지하게 생각한거 같습니다.

일하는거.. 지금은 나를 위해 하지만.. 앞으로는 내가 지켜줄 사람을 위해 갖고 가야하는거라

좋아하는 사람이 생길수록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고리타분하게 생각한거 같습니다. ㅜ.ㅜ

 

그사이 후배녀석은 대쉬를 아주 가열차게 하더군요.. 저랑 있을때는

시치미 뚝떼고 친근하게 굽니다.

그러면서도 숨기지 살짝살짝 내비치는 말은 이런거더군요.

나는 회사보다 여자를 선택해 결혼하는게 더 중요하다..

나는 나쁜남자다.. 내감정 나도 못 말린다...

 

저는 이제 그여인네에게 다가가기는 중단했고..

그여인네도 저한테 별관심 없는 상태입니다.

마무리 발언으로 하고픈 말도 있고 제 마음 한번이라도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그냥 묻고 가야할꺼 같습니다.

 

둘은 몰래 몰래 아주 잘 사귀고 있는듯 합니다.

어쩌면 그여인네 이상형이 후배녀석일수 있고.. 저랑은 처음부터 연분이 아닐수 있습니다.

저도 순간의 콩깍지 일수 있으니..

 

이제 남은 감정은 사실 후배녀석에 대한 괘씸함 입니다.

이성이 거의 마비된 상태에서도 .. 팀유대를 생각해서 두번하기 힘든 제안을 하고 교통정리를

하려 했던건데.. 그때는 다른 작업진행 중이니 관심 없다고 하다가..

작업 깨지고 나니 

자기 감정에 대한 진지한 확신도 없이

동료애나 룰은 모두 무시하고 더티하게 나오는게 너무 역겹게 느껴집니다.

솔직히

그녀석이 그여인네한테 진짜 사랑을 느낀건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여인네도 제가 맘에 담았던 사람인데.. 저렇게 값싸게 넘어가는 모습도 참 허무하구요..

 

..

어디까지 끌고 가는지 보고 있습니다.

2달여간의 불필요한 감정낭비와 매일 주변에 맴도는 불쾌해져 버린 사람들을

계속 지켜보며 망각할 수도 없는게.. 요즈음 너무 안타깝고 분합니다.

 

내일도 둘중 하나를 만나면 웃어야겠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