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 '왕따' 분통 !!

왕따200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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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 '왕따' 분통
"찬스 와도 공안준다" 동료상대 공개 비난

'나 혹시 왕따?'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2.레알 소시에다드)가 화났다.

1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산 세바스티안에서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의 2003~2004 유럽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D조 첫 경기(레알 소시에다드 1-0승)를 치른 이천수는 경기 후 동료들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했다. 특히 팀 간판 스트라이커인 코바체비치를 '어린애'에 비유하는 등 주요 공격수들이 팀 전체보다는 개인을 생각한 플레이를 한 것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이천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에게 공을 줬으면 아주 좋은 골 찬스가 많이 나왔을 텐데 동료들이 의도적으로 패스를 하지 않았다"며 얼굴을 붉혔다.

또 "앞으로는 나도 나 자신을 위해 욕심을 부려야겠다. 도움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골을 넣어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자신만을 위한 플레이를 하는 동료들을 보고 절실히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후반 16분 바르케로를 대신해 왼쪽 날개로 출전한 이천수는 생각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개 수비수들이 바짝 붙어 있는 상황에서 볼을 잡았고, 좋은 위치에 있을 때는 결정적인 패스를 받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레알 소시에다드 공격수들은 이천수가 패스를 하지 않을 때엔 큰 제스처를 써가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등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개인 플레이에 치중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천수는 특히 코바체비치의 플레이를 강하게 비난했다. "코바체비치는 팀내에서도 '어린애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단적으로 팀이 이겨도 자기가 골을 넣지 못하면 화를 내는 선수"라고 깎아내렸다.

동료들과 곧잘 장난을 칠 정도로 발랄하고 사교성이 강한 이천수가 공개석상에서 선수단에 서운함을 표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일이 이천수의 향후 팀내 위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레알 소시에다드는 후반 35분 코바체비치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선제결승골로 연결시켜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확보한 레알 소시에다드는 같은 시각 벌어진 경기에서 갈라타사라이(터키)를 2-1로 꺾은 유벤투스(이탈리아)에 이어 다득점에서 뒤진 조 2위가 됐다. 하지만 일방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전후반 통틀어 4개의 슈팅만 나왔을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홈팬들을 실망시켰다.

산 세바스티안(스페인)=정지융 기자<jerry@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