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연구실에 하는 일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고 한다. 동일인 여부 판별, 편집여부 감정, 화자에 대한 추정, 그리고 음질 개선 등이었다.
먼저 동일인 여부 감정은 청각적인 방법과 시각적인 방법으로 하는데 청각적인 방법은 그 분야에서 오래된 전문가가 직접 용의자의 음성을 들어봐서 판별하는 것이고 시각적인 방법은 용의자의 성문을 직접 분석하는 것이다. 성문은 지문과 마찬가지로 사람마다 다 다른데 일명 모창이라고 하는 것같이 남의 목소리를 아주 똑같이 흉내를 낸다 해도 그 성문이 다 다르기 때문에 판별이 가능하다고 한다.
편집 여부 같은 것은 녹음테이프나 다른 장비로 녹음된 것을 한번에 녹음이 된 것이냐 아니면 몇 번에 걸쳐 녹음이 된 것이냐, 그리고 한 소절씩을 편집해 만든 것이냐를 판별한다. 이 밖에 무언가 복잡한 것이 있었는데 필자의 식견이 짧은 관계로 자세한 설명은 못하겠다.
세 번째로 화자추정은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나이나 지역 등을 알아내는 것인데, 이것은 솔직히 어렵다고 했다. 각 지역의 사투리 억양이 강하다면 모를까 정확한 판별은 못한다고…….
나이 같은 것도 20대라면 '20대로 추정', 이 정도까지가 한계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음질개선은 녹취된 것에 여러 가지 소리가 섞여 음성 같은 것이 잘 들리지 않을 때 음성 외에 다른 소리는 제거하거나 음량을 줄여 음성을 판별해 내도록 하는 것이었다.
더 많은 것을 물어보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음성연구실 안에 있으니 일행의 대부분이 더위를 탔고(한겨울에 더위라니……), 머리도 아파 빨리 나오고 말았다.
음성연구실에 나온 일행들은 잠시 찬 공기로 머리를 환기시킨 후 문서 감정실을 향했다. 문서 감정실을 들어서니 무언가를 감정하고 있던 중이었는지 연구실 안이 컴컴했다. 하지만 우리가 들어가자 불이 켜졌고, 괜히 우리 때문에 연구를 방해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다른 곳과는 달리 유독 이 곳에서는 열의에 찬 질문이 많았다. 설명을 해 주시는 분도 열의를 다해서 해주셨고…….
먼저 문서 감정실에서 하는 일은 일단 문서에 기록된 모든 것의 동일성 여부였는데 필적에서부터, 인감도장이나 서명, 위조지폐에서 여권 등 그 종류가 너무나 많았다.
위에서도 몇 번 언급을 했었지만 탄환의 강선흔, 목소리의 성문처럼 필적에도 지문처럼 고유한 흔적이 있었다. 참, 아무 생각없이 그냥 지나쳤었는데 그렇게 유일성을 띠고 있는 것이 많다니…….
일단 판별을 위해서는 문서의 원본이 있어야 하는데 그 원본이 없을 때는 원본작성을 했던 노트 같은 것을 가져와 재흔실험으로 원본의 내용을 알아낼 수가 있다고 했다. 재흔실험이라는 것은 우리가 볼펜 같은 것으로 노트에 무언가 적을 때 그 다음 장에 자국이 남는 것을 알아내는 것으로, 재흔실험으로 A4 4장 정도의 두께까지 알아낼 수가 있다고 한다.
다음으로 동일성 유무의 판별은 원본과 증거물을 정밀한 비교 현미경 같은 장비로 비교해 판별한다고 했다. 하지만 위조지폐 같은 경우에는 요즘 위조의 치밀함이 발달해서 과거의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판별이 힘들다고 했다. 특히 '슈퍼 노트’라고 하는 위조지폐는 개인이나 어느 조직이 아닌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위조로 은행의 직원조차도 판별이 힘들 정도로 초정밀 위조가 된다고 한다.
이 슈퍼노트는 거의가 다 달러인데 그 이유는 요판인쇄기, 즉 쉽게 말하면 지폐제조기로 찍어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달와 그 인쇄기에서 찍어내는 달러는 모양이 다르다고 한다. 그것은 그 인쇄기는 1990년과 1993년도의 구권 인쇄기이기 때문이었다. 구권이라고는 하지만 통용이 되기 때문에 달러를 바꿀 때는 항상 신권을 받고 이것도 자세하게 관찰을 해야 한다면서 금고 속에 있던 위조지폐를 꺼내 우리에게 보여주셨다.
난생처음 본 위조지폐. 정말 모르는 사람들이 본다면 이것이 위조가 된 것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어 보였다. 언젠가 TV서 보았던 한국은행 위조지폐감별사는 만져보기만 해도 바로 위조인지 아닌지 알 수 있던 것을 본적이 있다. 그런 사람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알겠는가! 그렇다고 달러가 생기면 바로바로 은행에 달려가 위조여부 감별을 받을 수도 없는 것이고…….
그렇게 위조 달러들을 본 후 수표 한 장을 보여주셨는데, 그 수표의 위조여부를 현재 감별 중이라고 하셨다. 실제 사건에 연루된(?) 증거를 보다니…….
그 사건은 수표에 표시된 금액이 양쪽에서 하는 얘기와 달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의뢰가 들어온 것이라고 했다. 일단 수표 발행자측은 분명 수표의 금액을 140만원으로 발행을 했는데 이것이 나중에 450만원으로 바뀌었다는 것이었다. 140만원이 450만원으로, 순식간에 310만원이 불어난 것이다. 그리고 수표의 감별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다.
일단 원본에 쓰여 있는 금액을 지우기 위해서는 어떤 약품을 써야 하는데 그 약품을 쓰게 되면 그 주위에 인쇄된 그림이나 표식 등도 지워진다고 했다. 그래서 일단 그 여부를 검사했는데 이 수표에서 그런 약품을 사용해 지운 흔적이 드러났다고 한다.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다 보니 연구실 가운데에 뭔가를 태운 재들이 쌓여 있는 것이 보여 무슨 연구를 하고 계시냐고 물어보니, 지금은 증거인멸을 위해 소각한 문서에서 그 내용의 판독 유무를 연구 중이라고 하셨다. 그 때문에 종이별로, 각 필기구마다, 복사기별로, 그리고 프린터마다 나온 자료를 태운 후, 그것의 판독여부를 연구해 내년 2월쯤에 논문을 발표 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리는 너무나 재미있는 설명과 생생한 증거물들을 보여준 박사님께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연구 열심히 하세요라는 말을 전하며 문서 감정실을 나왔다.
[시체는 말한다.] -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탐방기 [음성연구실, 문서감정실]
<시체는 말한다.> -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탐방기[2]
<음성분석장비>
<성문분석중인문서-1>
<성문분석중인문서-2>
음성연구실에 하는 일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고 한다. 동일인 여부 판별, 편집여부 감정, 화자에 대한 추정, 그리고 음질 개선 등이었다.
먼저 동일인 여부 감정은 청각적인 방법과 시각적인 방법으로 하는데 청각적인 방법은 그 분야에서 오래된 전문가가 직접 용의자의 음성을 들어봐서 판별하는 것이고 시각적인 방법은 용의자의 성문을 직접 분석하는 것이다. 성문은 지문과 마찬가지로 사람마다 다 다른데 일명 모창이라고 하는 것같이 남의 목소리를 아주 똑같이 흉내를 낸다 해도 그 성문이 다 다르기 때문에 판별이 가능하다고 한다.
편집 여부 같은 것은 녹음테이프나 다른 장비로 녹음된 것을 한번에 녹음이 된 것이냐 아니면 몇 번에 걸쳐 녹음이 된 것이냐, 그리고 한 소절씩을 편집해 만든 것이냐를 판별한다. 이 밖에 무언가 복잡한 것이 있었는데 필자의 식견이 짧은 관계로 자세한 설명은 못하겠다.
세 번째로 화자추정은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나이나 지역 등을 알아내는 것인데, 이것은 솔직히 어렵다고 했다. 각 지역의 사투리 억양이 강하다면 모를까 정확한 판별은 못한다고…….
나이 같은 것도 20대라면 '20대로 추정', 이 정도까지가 한계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음질개선은 녹취된 것에 여러 가지 소리가 섞여 음성 같은 것이 잘 들리지 않을 때 음성 외에 다른 소리는 제거하거나 음량을 줄여 음성을 판별해 내도록 하는 것이었다.
더 많은 것을 물어보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음성연구실 안에 있으니 일행의 대부분이 더위를 탔고(한겨울에 더위라니……), 머리도 아파 빨리 나오고 말았다.
음성연구실에 나온 일행들은 잠시 찬 공기로 머리를 환기시킨 후 문서 감정실을 향했다. 문서 감정실을 들어서니 무언가를 감정하고 있던 중이었는지 연구실 안이 컴컴했다. 하지만 우리가 들어가자 불이 켜졌고, 괜히 우리 때문에 연구를 방해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다른 곳과는 달리 유독 이 곳에서는 열의에 찬 질문이 많았다. 설명을 해 주시는 분도 열의를 다해서 해주셨고…….
먼저 문서 감정실에서 하는 일은 일단 문서에 기록된 모든 것의 동일성 여부였는데 필적에서부터, 인감도장이나 서명, 위조지폐에서 여권 등 그 종류가 너무나 많았다.
위에서도 몇 번 언급을 했었지만 탄환의 강선흔, 목소리의 성문처럼 필적에도 지문처럼 고유한 흔적이 있었다. 참, 아무 생각없이 그냥 지나쳤었는데 그렇게 유일성을 띠고 있는 것이 많다니…….
일단 판별을 위해서는 문서의 원본이 있어야 하는데 그 원본이 없을 때는 원본작성을 했던 노트 같은 것을 가져와 재흔실험으로 원본의 내용을 알아낼 수가 있다고 했다. 재흔실험이라는 것은 우리가 볼펜 같은 것으로 노트에 무언가 적을 때 그 다음 장에 자국이 남는 것을 알아내는 것으로, 재흔실험으로 A4 4장 정도의 두께까지 알아낼 수가 있다고 한다.
다음으로 동일성 유무의 판별은 원본과 증거물을 정밀한 비교 현미경 같은 장비로 비교해 판별한다고 했다. 하지만 위조지폐 같은 경우에는 요즘 위조의 치밀함이 발달해서 과거의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판별이 힘들다고 했다. 특히 '슈퍼 노트’라고 하는 위조지폐는 개인이나 어느 조직이 아닌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위조로 은행의 직원조차도 판별이 힘들 정도로 초정밀 위조가 된다고 한다.
이 슈퍼노트는 거의가 다 달러인데 그 이유는 요판인쇄기, 즉 쉽게 말하면 지폐제조기로 찍어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달와 그 인쇄기에서 찍어내는 달러는 모양이 다르다고 한다. 그것은 그 인쇄기는 1990년과 1993년도의 구권 인쇄기이기 때문이었다. 구권이라고는 하지만 통용이 되기 때문에 달러를 바꿀 때는 항상 신권을 받고 이것도 자세하게 관찰을 해야 한다면서 금고 속에 있던 위조지폐를 꺼내 우리에게 보여주셨다.
난생처음 본 위조지폐. 정말 모르는 사람들이 본다면 이것이 위조가 된 것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어 보였다. 언젠가 TV서 보았던 한국은행 위조지폐감별사는 만져보기만 해도 바로 위조인지 아닌지 알 수 있던 것을 본적이 있다. 그런 사람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알겠는가! 그렇다고 달러가 생기면 바로바로 은행에 달려가 위조여부 감별을 받을 수도 없는 것이고…….
그렇게 위조 달러들을 본 후 수표 한 장을 보여주셨는데, 그 수표의 위조여부를 현재 감별 중이라고 하셨다. 실제 사건에 연루된(?) 증거를 보다니…….
그 사건은 수표에 표시된 금액이 양쪽에서 하는 얘기와 달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의뢰가 들어온 것이라고 했다. 일단 수표 발행자측은 분명 수표의 금액을 140만원으로 발행을 했는데 이것이 나중에 450만원으로 바뀌었다는 것이었다. 140만원이 450만원으로, 순식간에 310만원이 불어난 것이다. 그리고 수표의 감별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다.
일단 원본에 쓰여 있는 금액을 지우기 위해서는 어떤 약품을 써야 하는데 그 약품을 쓰게 되면 그 주위에 인쇄된 그림이나 표식 등도 지워진다고 했다. 그래서 일단 그 여부를 검사했는데 이 수표에서 그런 약품을 사용해 지운 흔적이 드러났다고 한다.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다 보니 연구실 가운데에 뭔가를 태운 재들이 쌓여 있는 것이 보여 무슨 연구를 하고 계시냐고 물어보니, 지금은 증거인멸을 위해 소각한 문서에서 그 내용의 판독 유무를 연구 중이라고 하셨다. 그 때문에 종이별로, 각 필기구마다, 복사기별로, 그리고 프린터마다 나온 자료를 태운 후, 그것의 판독여부를 연구해 내년 2월쯤에 논문을 발표 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리는 너무나 재미있는 설명과 생생한 증거물들을 보여준 박사님께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연구 열심히 하세요라는 말을 전하며 문서 감정실을 나왔다.
<문서 감정실>
<위조달러>
<시효가 지난 채권>
<문서감식장비>
<불에탄문서감정실험>
<위조수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