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결혼이 정상입니까?-1-

생과부2003.09.18
조회2,651

제가 너무 모르고 결혼했는지..요즘 게시판보면 제가 너무 멍청한 결혼을 했다는 생각에

제 머리를 부여잡고 통곡을 합니다...

 

선배님들이 제 글 읽어주시고 판단 좀 해주세요...

 

결혼은 5월 8일..

연애는 8년...

대학교 1학년때 머에 홀렸는지....제 자신이 바부탱 같네여..

그치만 신랑은 둘두 없는 성실하고 이성적인 착한 사람입니다..

문제는 시가..

그렇습니다...경상북도가 제 시가입니다.

전 충청남도 여자구여.

지역을 떠나서 거리가 울집서 시가까지 자가용으로는 5시간가량..버스로는 7시간 좀 안걸립니다.

 

1. 상견례(존칭 및 존댓말 생략)

 

신랑이 군인이라-가끔 올려서 아시는분이 있을거라고 믿고 싶슴돠- 결혼식 준비 제가 혼자 다했슴돠.

청첩장 찍는것도 제가 고르고 시모한테 가서 이거 어떠냐고 맘에 드냐고 한뒤 찍구 울집에 부치고 시가에 택배 부치고..청찹장 찍는거 제돈으로 다 했슴돠.신랑한테 나중에 돈으로 달라고 할까 하다가 제꺼 필요한거 사달라 했구여..울랑 제가 머 사달라하면 좋아 죽슴돠...워낙 제가 짠순이라 제꺼 필요한거 사는꼴을 본 적이 거의 없어서리..생일날 장미꽃 100송이 사왔다가 여친한테 욕 먹은 넘은 울랑이밖에 없을검돠..노가다 뗘서 그 돈으로 장미꽃을 사왔는데 얼마나 속이 상하던지요..꽃이야 몇일 있음 시들고 처치곤란이며, 제 성격상 그런거 별로 안좋아는데..하여간 그정도입니다.

상견례도 시모랑 날짜 상의해서 서울에서 잡았지요..대충 식구들 모이고 이얘기 저얘기 나누는데..

양가 모두 개혼이라 멀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단 인사치례 열심히 하시더니

 

울엄마   허례의식 따지지 말고 간소히 하면 어떨까여?" 

시모      안됩니다. 할건 다 해야져..큰상 내려보내겠습니다....

울엄마   네..그럼 그리하세요..결혼장소는 군인회관같은데 이용하면 무료이니 어떨지요? 얘 삼촌도

             군인이어서 회관같은데서 했는데 정말 멋있더라구여...

시모       안됩니다. 결혼식은 경북에서 해야져...

신랑       어머니, 제가 군인회관 알아보고 할 수 있음 거기서 할게요...-솔직히 신랑친구며 아는 사람

             제 직장동료, 친구들 전부 서울에 있으니 훨 경제적이지요...-

시모      ( 약 5초간 신랑을 째려보더니 큰목소리로) 안돼~~~~ㅅ!!!

울엄마   (정적이 잠시 흐른뒤) 그럼 날짜는 이왕 얘기 나온거 신경 덜 쓰도록 일찍 잡아보지요..

울아빠   (계속 암 말씀 없으시다가) 거리가 머니 동네서 잔치를 미리 해야하니까 식 당일 전날 여유를

             둬야할거 같습니다..-노인네들이 버스타고 그 먼거리를 어케 옵니까..글구 울동네선 거리가

            일단 3시간 이상이면 피로연을 대신 미리 하거든요..부조도 미리 받고..신랑신부가 인사드리고-

시모     날짜 잡아보겠습니다.

울엄마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예...???

 

시모는 이말을 알았다는 뜻으로 알아들었나보다...

그렇게 헤어져 전부 시골로 내려가시고 신랑과 시동생, 내 여동생 넷이서 영화관가서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봤다..영화제목 잊을수도 없다...신랑이랑 극장서 본 영화가 '친구'와 이 뿐이므로...

저녁 7시부터 전화벨이 미친듯이 울린다...시모다..

 

시모      날 잡았다...5월 8일 좋제?

나          네..어머니..근데 무슨 요일이예여?? 아빠가 집이 멀어서 시골서 잔치하신다고 여유좀 달라고

             부탁드린 말씀....

시모      석가탄신일이다..목요일이야..식장도 오늘 예약해버렸다..

나          네.어머니....XX(울동네지명)엄마,아빠한테 말씀드리고 다시 전화드릴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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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엄마, 날짜 5월 8일로 잡고 식장도 예약했다고 하는데...날짜도 돈주고 받은거래...어떻게해..

울아빠   (전화기를 뺏어들었나보다) 무슨 소리야...그렇게 잔치해야한다고 전날 여유좀 갖자고

             부탁까지했더니만,,사람을 멀로 보고 무시해...결혼날짜를 여자집에서 잡아야지 무슨...

             (화가 끝까지 나셨나보다...휴~)안된다고 해라..5월 3,4,5일 연휴니까 그중에 한 날로 잡자.

나         네..전화 다시 드릴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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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머니, 잔치땜에 평일날 끼어서 하면 저희(신랑이랑 나)가 동네어른들께 인사를 못 드려여.

             5월 3,4,5 일중 어떠냐고 하시는데요???

시모       그때는 안된다...그때 하면 너네 안좋다고 하더라..글구 식장도 없어..그냥 해라..

나          어머니, 다시 말씀드리고 전화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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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빠, 어머니가 날도 안좋구 식장도 없대..그냥 하래...

울아빠   아니 그럼 그날에 결혼하는 사람들은 왜 한다니? 그날이 전부 길일이라고 하드만..

             결혼식도 남자쪽에서 해야한다고 우겨서 장소도 양보하고 했음 됐지..정말 너무하네..

울엄마    (전화기를 뺏어든 모양이다) 알았다..그냥 하자고 해라..하자는 대로 해..나중에 살다가 말

             말 나오면 너만 힘들어..그냥 알았다고 해...

나         어..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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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머니, 그날 괜찮다고 하시네여..

시모     거봐라..날짜 좋다..

나        어머니 그럼 저희 결혼기념일날 나중에 안 서운하시겠어여?? 어버이날이랑 똑같은데..(한껏

           아양을 떨며 얘길했다)

시모    무슨 소리니?? 너네 결혼기념일은 석가탄신일에 맞추고 어버이날은 우리 챙겨줘야지...

나        (정말 한순간 띵했다..) 아....그런 방법도 있었네여...(속에선 열불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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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기야, 엄마가 날짜 5월 8일로 잡았다고 하든데..괜찮아??

신랑    안돼..그때 훈련있어..엄마는 나한테 얘기도 없이..아 짜증나..궁시렁궁시렁...

           훈련때 빠지고 결혼하면 얼마나 눈치보이는데..안돼..그날 안돼고 5월 중순쯤에 하자..

나       엄마가 그때면 날 더워서 음식 상한다고 5월 중순은 안넘긴데..그럴려면 가을에 하래..

신랑    냉장고 없어? 왜 음식이 상해...미치겠네..

나       식장도 예약했다고 하든데..사장이랑 엄마랑 아는 사이라고 하더라..그래서 싸게했다고..

신랑     엄마는 참....알았어..끊어봐..내가 엄마랑 통화해볼게..넌 5월 중순 괜찮지?

나       어...난 괜찮아...-울랑 이뻐죽것슴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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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난데...엄마땜에 미치겠다...훈련얘길 왜 지금 하냐고 한다..아니 언제 물어는 봤대? 머가 급하다고

          상견례 끝나고 내려가자마자 날을 잡고 식장을 잡어...이해가 안돼...

나      그랬더니 머래??? 당신 훈련 어쩌냐?? 대대장님이 빼줄리는 없잖어..

신랑   당근이지..나중에 무슨 피를 보려구...아씨~~짜증나...너한테 화난거 아니니까 서운해하지마..

          장모님이랑 장인어른한테 죄송해서 어쩌냐? 아버지가 잔치한다고 나한테 평생 한번 결혼이니

          친구들 데리고 와서 맘컷 놀구 가라고 했는데..자기야..끊어봐..전화해봐야겠다...진짜 미안해..

 

대충 이런 한바탕 폭풍이 있은뒤 다행히 훈련은 결혼 다음주로 잡히고 덕분에 해외여행은 멀찌감치

떠나가고 제주도는 커녕...그냥 전국일주 했슴돠..말이 전국일주지 그냥 동해서부터 남해로해서 서해안까지 죽어라 아침먹고 밤 12시까지 죽어라 운전만 해댔슴돠...

 

2탄을 기대해주세요....꼭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