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많은데 정말 쪼잔한 남자친구

몽몽2008.04.02
조회83,131

안녕하세요? 매일 눈팅만 하다가 시간이 나길래 저도 한번 써봅니다.ㅎㅎ
현재는 아니고 예전 잠깐 만났던 사람과의 에피소드(?)에요.

오래 사귄것도 아니고 솔직히 호감은 있었지만 그리 많이 좋아할만한 단계는 아녔죠...

 

남자친구가 집이 좀 잘 살았어요.
음악하던 친구였는데 나름 공인이라고 우기니 정확히는 안밝힐께요.
근데 돈도 많으면서 그렇게 짠돌이인 겁니다.
처음엔 그냥 돈이 많다보니 돈 쓰는 법을 잘 모르나 보다 했어요.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돈 쓰는걸 아까워 하는 것 같은거에요.


그래도 제가 학생이다 보니 데이트비용은 거의 다 남자가 부담하곤 했죠.
(있어도 안쓰는게 아니고 미대생이라서 용돈이 늘 부족하네요..ㅠㅠ)

그래도 4살 연상인 남자고 남자는 돈도 버는데다가 집도 잘살고 우리 데이트 해봤자 저녁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먹고 하는 정도니 그렇게 큰 부담은 안느꼈어요. 좀 민망한 정도;;

 

그러던 어느날 남자친구랑 뭐 먹을까 하다가 피자가 먹고 싶어서 피자를 먹으러 가기로 했죠.
근데 피자하면 다들 피자헛이나 미스터피자 생각하잖아요.
특히나 제가 피자를 정말 좋아해서 그 당시에 새로 나온 새우 박힌 피자있죠?(이름 뭐더라;)
암튼 새우 빠딱서서 박힌 피자... 그거 너무 먹고 싶었거든요.


근데 남자친구가 갑자기 자기가 진짜 맛있는 집을 안다는 거예요.
저는 새우박힌 피자 먹고 싶다고 했지만 피자헛보다 더 맛있다고 끝내준다고 저를 끌고 갔죠.
제가 목동 사는데 아마 근처 사시는 분들은 아는 분 많을듯...
홈에버 식당가 안에 피X몰 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전 처음 가봤어요. 자리도 좀 좁고 뭔가 허술했지만 피자 맛이 좋다고 하니 기대하고 있었죠.
근데 남자친구가 앉기도 전에 '잠깐만...' 하고 어디로 가는 거에요.
다시 돌아온 남자친구한테 어디갔다 왔냐고 물으니 피자 주문하고 왔대요.
피자를 직접 가서 주문해야 하나봐요; 좀 희안하다 싶었죠.
피자 나오면 소리 듣고 역시 셀프로 가서 가져와야 하더라구요;


거기까진 괜찮았는데 나온 피자가 너무나 너무나 얇아서 부침개 같았어요;
거기다 위에 토핑은 2/3가 양파고... 먹어보니 참 담백합니다;;;;;
남자친구가 호들갑을 떨기 시작하네요.
"맛있지? 맛있지?? 난 여기 피자가 제일 맛있더라!"
정말 맛있는 걸까요??
그래도 얻어먹는 주제에 그냥 묵묵히 먹었어요.


셋트로 시킨 스파게티는 소스가 쥐똥만큼이라 퍽퍽해 보이는 것이 손도 대기 싫더군요.
어쨌거나 그렇게 먹고 나서 남자친구가 계산을 하는데 보려고 본것은 아니지만 영수증을 보게

됐어요.
만칠천 얼마인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가격보니 솔직히 사람 심리상 피자가 더 맛없게 느껴지더라구요.
참... 돈도 많은 사람이 좀 궁상맞다 생각했죠...

 

별것 아니죠? 그래요... 얻어먹는 주제에 뭐 사주면 고맙게 먹어야죠.
본인은 진짜 그쪽 피자가 맛있을수도 있구요...
근데 여기서 끝이 아녜요.


그 후로 얼마 있다가 남자친구에게 저의 베스트쁘랜을 보여줄 기회가 생겼어요.
그날도 뭐 먹을까 하다가 우리 다 피자를 좋아하니 역시 무난한 피자를 먹기로 했어요.
그러자 역시나 남자친구 '내가 진짜 맛있는 집 아는데 오목교에 가면...'
제가 솔직히 그 순간 민망하고 당황해서 말을 탁 막았어요.
'됐어! 거기 맛없어!'


솔직히 제가 제 체면같은거 많이 차리는 편이지만 둘이 있을땐 그렇다 쳐도 제 친한 친구 앞에

서는 그런 거 좀 쪽팔리더라구요.
제가 강하게 거부해서 결국 피자헛에 갔는데요.
남자친구가 친구 앞에 있는데도 혼자서 메뉴판 보더라구요.
저랑 친구는 역시 새우피자가 먹고 싶었죠.


근데 메뉴판 막 뒤적거리더니 무슨 웰빙피잔가 암튼 그런게 있었어요.
이거 자기가 먹어봤는데 겁나 맛있다고 이거 먹자고 막 그러는거에요.
웰빙피자니까 당연히 가격도 제일 쌌죠..ㅡ.ㅡ
사진 딱 봐도 맛 더럽게 없게 보여서 싫댔더니 고집을 안꺽고 계속 웰빙피자 먹자고...


평소에 진짜 얌전하고 착한 제 친구가 나즈막한 목소리로 '근데 진짜 맛없게 보이긴 한다...'
이러니까 그제서야 양보하고 새우피자를 먹기로 했어요.
종업원이 주문을 받으러 오고... 근데 남자친구가 피자 레귤러를 시키는 거예요.
솔직히 진짜 소식하지 않으면 젊은 남녀 셋이 레귤러 모자르잖아요..ㅡ.ㅡ


그래서 라지 시키자고 모자란다고 했더니 자기 밥먹고 왔대요.
'나 만나는거 알면서 밥먹고 왔다고?' 이랬더니 그냥 대충 먹어서 배안고프다고 계속 레귤러 시

키자고.. 걍 시키라고 했어요. 쪽팔려서..ㅡ.ㅡ
피자 나오니까 남자친구 참 열심히 잘 먹습니다........
다 먹고 피자집에서 나왔어요.


그냥 헤어지기 뭣해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자고 해서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고 했죠.
근데 남자친구가 아이스크림 먹지 말재요.
아이스크림 지금 안땡긴다고.. 별로래요.
남자친구 아이스크림 귀신입니다. 근데 먹기 싫대요. 더구나 느끼한 피자까지 먹었는데...


그럼 친구랑 나랑 둘이만 먹는다고 일단 들어갔어요.
저랑 제 친구가 아이스크림 고르고 있는데 제일 멀리 떨어져 있는 자리에 가 앉더라구요.

먹고 갈것도 아닌데...
제가 계산을 하고 남자친구를 슬쩍 보니 딴데보고 있다가 제가 돈 건내자 마자 이쪽 훽 보더니

벌떡 일어나서 이리로 막 오는거에요.


'어? 왜 니가 계산해~' 이러면서...... 나참... 그 어색한 말투하며... 뻣뻣한 시츄에이션
저야 맨날 그러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친구앞에서 참 쪽팔리더라구요;
짠돌이인거 눈치챌까 두렵기도 했고...
이 날 친구에게 남자친구 보여준거 정말 후회했습니다.ㅠㅠ

뭐 이런 저런 이유로 도저히 정안가서 헤어졌지만 짧은 기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에피소드가 참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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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이 링크판 달은 글 여기에 붙이라고 알려주셔서 여기로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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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이없고 억울하기도 하고 해서 다시 글 올려요.

저보고 된장녀니 꽃뱀이니 그리고 정말 입에 담지도 못할 상욕하지는 분들 많이 있던데 제가 괜히 피자사건을 가지고 글을 썼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답답한 마음에 몇가지만 해명할께요.

 

잠깐만났다고 한거랑 돈 많다고 한거는 돈많아서 잠깐 만나려고 사귀었다는 뜻이 아니었어요.

돈 많은 것은 그 남자가 하도 저한테 입에 발리게 얘기해서 알고 있었구요.

잠깐 만났다고 한것은 정말 잠깐 만나고 만 사람이어서 그렇게 얘기한거구요.

돈많아서 사귄것 아닙니다. 그 남자 저를 1년동안 쫓아다녔는데 솔직히 정말 싫은거 아니니까 사귀면서 정붙여야지 하면서 사귄거 맞습니다.

 

그리고 돈한번 안내면서 얻어먹는데 말많다 그러시는데 돈은 저도 냅니다. 남자친구가 다 부담한다고는 안했어요.

용돈 줄이고 줄여서 가끔내요. 사정상 못내는거지 빨아먹기 위해 안내는것 아니예요.

돈이 정말 없는데 기념일됐을 경우엔 과제고 뭐고 다 뒷전으로 미루고 밤새서 직접 다이어리 만들어주고 그랬어요.

 

피자얘기만 보면 제 이미지가 된장녀로 비춰질수 있다는거 이해하는데 저 그런 여자아니거든요. 적어도 사귀는 동안은 그 사람한테 충실했습니다.

근데 솔직히 피자헛피자가 비싸서 좋은게 아니고 새로나온 피자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는데 굳이 자기 좋아하는 피자 먹자고까지 해야 됩니까?

얻어먹는 주제라구요?? 남여 사귀는데 얻어먹고 빈대붙고 그런게 어딨습니까?

돈없으면 못내는거고 돈있을땐 같이 먹는거고.. 그러는거지... 사주는대로 고맙게 쳐먹으라니요... 제가 무슨 그지도 아니고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깟 피자헛때문에 남자친구 씹는 꼴이 되어버렸는데 뭐 정 많이 들고 정말 좋아하는 단계에서 만나는 거라면 그냥 그러려니 했겠죠. 그치만 우리 그때 아직 사귄지 얼마 안되서 편한 정도의 사이도 아니었구.. 그정도 일에 쪼잔하다고 반응하는것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더구나 그 사람이 한두번 그런 모습보여준것도 아니고......

 

여자친구 무거운 화구가방 들고 있는데 택시비가 아까워서 추운 겨울날 30분동안 길 찾아 헤매고 다닌 적도 있고... 그렇다고 가방이나 들어주는 줄 아세요?

택시비 니가 내가 내면 되지 않느냐구요? '택시비 내가 낼테니 제발 택시타자'

이말을 어떻게 해요? 진짜 내 돈내고라도 택시타고 싶었지만 계속 끌려 다녔어요.

 

제가 정말 몸아파서 집에서 누워서 쉬고 있던 적이 있었어요.

전화왔는데 잠깐 나오래요. 얼굴만 보자고...

진짜 아파죽겠어서 못나가겠으니까 다음에 보자고 했어요.

고집 정말 쎕니다. 1시간 가까이 실랑이 하다가 지쳐서 결국 나갔어요.

초최한 제 얼굴 보자 마자 한소리가 "ㅎㅎㅎㅎㅎ 너 얼굴 왜그래? 왜그렇게 생겼어?"

감기약이라도 하나 챙겨주면서 말하면 밉지라도 않지......

 

그 남자 차 있어요. 근데 차 안끌고 다닙니다.

솔직히 차없으면 할수 없는거지만 차있으면 여자입장에선 편한거잖아요.

사귀는 동안 단한번도 차 안끌고 나오더라구요.

차 얘기 꺼내기 좀 멋해서 말못했는데 자기가 그러더라구요.

내가 왜 차 안끌고 나오는지 아냐고... 왜냐고 물었더니

내가 차 끌고 나오면 내가 니 기사된거 같아서 기분 별로 안좋을 것 같아서 차 안끌고 나온대요...... 전 그말도 이해가 안가네요;

 

이래 저래 했다고 변명하는 것 아니고 제 딴에는 억울해서 얘기합니다.

언젠가 그 남자가 저랑 전화 통화로 싸울때 그러더군요.

'그럼 니가 나한테 해준것은 뭐있냐? 선물을 한번 해줘봤냐? 그렇다고 몸을 한번 대줘봤냐?'

나 참 어이없어서..... 아무리 홧김이라지만...사람이 직접 정성들여 만들어준 선물은 선물 아닌가요? 돈안되면 몸으로 때워야 하나요?

 

마지막에 어떻게 끝났는 줄 아세요?

저 알바하는데 매일 찾아왔어요.

노력해봤지만 정말 오빠 안좋아하는 것 같으니 끝내자고 했는데도 싫다고...

자기가 나를 위해 만든 노래 있는데 한번만 들어달라고.. 그거 안들어주면 맨날 알바 하는데 찾아올꺼라고 협박까지 했어요.

한두번도 아니고... 그 한번만이 한번만 아닌거 아니까 진짜 많이 피해다녔는데 자꾸 피하니까 지 승질에 못이겼는지 문자를 연속으로 10개인가 보내더군요.

 

'너 내가 너 진짜 좋아해서 만난줄 아냐? 얼굴 좀 반반해서 데리고 놀라고 만나준거다ㅋㅋ'

'너같은애 태어나서 처음본다. 그러니까 전문대다니면서 술집에서 일하지'

(방학때만 호프집에서 알바했었어요. 호프집을 술집이라고...)

'남자들이 너 이쁘다 좋다 하니까 니가 진짜 잘난줄 알지? 니 얼굴보고 한번 따먹을려고 하는거다. 착각말아라'

'그리고 나 너 만나는 동안에도 다른 여자친구 있었단다ㅋㅋㅋ'

'돈없고 불쌍해서 좀 데리고 놀아주려고 했더니 정말 니 주제도 모르는 구나ㅋㅋㅋ'

답장도 안했는데 이런문자 10통 가까이 오더니 마지막 문자가 뭐랬는 줄 아세요?

'잘살고 돈 필요하면 연락해라^^'

진짜 자존심상하거나 화나는것 하나없이 언니랑 문자보며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나이 25에 끝까지 돈자랑....... 헤어지자고 할때마다 자기 통장 줄테니까 통장만 받아가라고...

변명하는 건 아니지만 하도 입에 담지 못할 욕하시는 분들 많길래 억울한 마음에 올려봅니다. 

원본에 자꾸 그 남자 집 잘살아도 본인 스스로 돈 벌어서 쓰는 남자인줄 알고 저 욕하시는데 그 남자 입만 열면 아빠 잘나가는 변호사여서 비리로 군대 면제받았다고 자랑질에...

그게 자랑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