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눈물╋죽은여친과 술한잔했습니다...

www.cyworld.com/yunham02022008.04.03
조회1,880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양천구 신정동 BAR에서 근무하고 있는 바텐더입니다...

얼마전 있었던 잊지못할 가슴 찡한 사연을 공개 해드리고자 글올리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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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랫듯이 영업준비를 하고서 손님맞이를 하던중이었죠...

비가 와서... 개시를 못하고 있었어요...ㅠ_ㅠ

그런데... 30대초반의 남자가 정장차림으로 한손엔 꽃다발을 들고 들어오시더군요...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 메뉴판을 갖다 드렸습니다...

그리고 밝은 미소로 "어디 다녀오시는길 이신가바요?" 여쭈었습니다...

남자분은 표정이 굉장히 어두웠어요...

온몸에 힘도 풀린채... 한참을 고개를 숙이고 계셨거든요...

".................." 고개를 드실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그남자분은 힘겹게 고개를 들고서 저를 바라보았어요...

"카프리 하나주세요" 라고 주문을 하셨습니다...

저는 "예,알겠습니다" 하고 미소를 지었지만...계속 신경이 쓰였죠...

주문하신 맥주와 잔을 가져다 드렸더니...

"잔은 2개 주세요" 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저랑 나누어 드실껀가 생각하고 잔2개를 가져갔습니다...

남자분은 잔하나를 앞에두고 비어있는 오른쪽 옆자리 의자를 빼내면서 옆에도

잔하나를 나란히 두시더라구요... (아!! 참고로 이남자분 술안드시고 오셨음..)

저는 혼자계시고 싶어하시는거 같아서 자리를 잠시 피해드렸지만...

조금 떨어진곳에서 그남자분의 행동을 지켜볼수 밖에 없었어요...

그남자분은 맥주를 2잔에 반씩 나누어 담은후에... 두잔을 부딪히면서...

"실컷마셔 괜찬아" 라고... 하시더군요...

갑자기 섬뜩했어요... 옆자린 아무도 없는데 말이죠... >_<

그남자분은 자기잔을 원샷하더니... 옆에잔도 원샷했습니다.. 그리고나서

"여기,, 카프리 2병주세요" 라고 주문했습니다...

저는 얼른 2병을 챙겨 가져다 주었고... 그남자분은 좀전에 행동 똑같이 했구요...

2잔에 각각 담아서 건배를 하고 마시고... "아.....지금 니생각 많이난다..." 라며..

중얼거리시면서... 고개를 숙인채... 계속 맥주를 2병씩 추가해서 똑같은 방법으로

20병정도를 순식간에 드셨습니다... 그남자분앞엔... 빈병이 가득 담을 쌓아버렸죠...

저는 조심스레 다가가서 말을 건네었죠...

"맥주를 굉장히 좋아하시나봐요~"

그러자 남자분은 저에게 이런 얘기를 해주시더군요...

" 예!! 제 여자친구가 맥주를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여자친구랑 같이 마시니깐 기분이 너무 좋아요

  결혼할 여자친구가 작년에 사고로 죽어서 오늘이 기일이라

  여자친구한테 다녀오는 길에 들렸습니다

  오늘은 여자친구와 같이 술마시고 싶은날이예요"

아무렇치 않은듯 얘기하면서도 어두운 그의 표정은...너무 슬퍼보였어요...

저는 "이런..죄송해요..." 라고 말했고...

우리둘은 서로 아무말도 없이... 침묵이었습니다...

그리고서... 남자분은 맥주 2병씩 계속 시켰고 똑같은 방법으로 마셨고...

중간에.. 지갑에서 여자친구의 사진을 꺼내어 담처럼 쌓인 20여개의 병앞에

세워둔뒤... 사진을 처다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소리없는 눈물...

저는 아무말없이 휴지를 두껍게 가져다놓았구요...

맥주는 30병을 넘었습니다.....

들어오는 손님마다 담처럼 3줄로 그의앞에 놓여있는 빈병을 보고 놀랠수밖에 없었죠...

그리고서 그남자분은... 핸드폰을 꺼내어... 대답없이 30-40분가량을 듣고만 있었어요...

그리고 또... 소리없는 눈물을 흘리셨구요...ㅠ_ㅠ

저는 조심스레 다가가서 "빈병좀...치워드릴까요?" 라고 조용히 말을 건네었고...

그남자분은...

"아..그러세요.. 죄송해요.. 여자친구 음성을 들으니깐 정말 미치겠네요"

라고 하시고.. 다시 고개를 푹.... 숙이셨어요...

한참을 슬픔에 잠기셨구... 드신 맥주도 대단하지만...

그의 죽은 여자친구분을 향한 슬픔이 BAR안에 잔잔히 울리게 되었구요...

그는 총 32병을 드셨구요... 20만원에 가까운 계산을 하시고 무거운 어깨를 받치고

BAR를 나섰습니다... 그의 빈자리엔 놓아두신 꽃다발이 있었구요...

그의 슬픔의 눈물에 젖은 휴지가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창밖을 보니 비가 더더욱 많이 내리는것 같았습니다......

╋남자의눈물╋죽은여친과 술한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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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www.cyworld.com/yunham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