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공중파 아나운서입니다

안냐세요2008.04.03
조회7,883

안냐세요 저는 공중파 방송사에 근무하고 있는 아나운서입니다.

 

'아나운서'하면 멀게 느껴지시는데 거의 대부분의 톡커들처럼

 

월급받고 할일없을때 이렇게 톡을 즐겨보는 직장인일 뿐입니다.

 

다른게 있다면 카메라와 마이크앞에 선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아나운서가 겉으로는 정말 편안해보이지만

 

왠만한 직장보다 훨씬 더 힘들거라 의심치 않습니다.

 

방송사 입사전에도 회사에 다녔지만 그거보다 몇배는 더 힘듭니다.

 

저야 아나운서가 꿈이고 적성이 맞기때문에 그나마 버티고 있습니다.

 

아나운서로서 가장 힘든건 뭐니뭐니 해도 개인 시간이 없다는 겁니다.

 

정말 요근래에는 아니 근 1년동안은 제대로 쉬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빠듯한 촬영일정에 해외출장 그리고 방송외에 여러 일들.......

 

입사한지 얼마 안됐기때문에 허드렛일은 저희 동기나 후배들이 합니다.

(그나마 신입아나운서가 들어와서 한숨 돌렸지만요 ^^ )

 

그래서 박지윤 아나운서의 퇴사하는것이 진심으로 통감합니다.

 

그리고 제가 맡은 프로그램이 많은 편이라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듭니다.

 

게다가 저와 함께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한번 나오는데 저의 연봉의

 

반이상씩 타가는거 보면 쉽사리 자괴감에 빠지곤 합니다.

 

여러분들이 아시는것과 같이 아나운서 수당은 2~4만원 정도 합니다.

 

게다가 한 방송사에 묶여 있으니 공중파며 케이블이며 심지어는 행사까지

 

다니는 연예들에 비하면 정말 새발의 피도 안되죠 ㅠㅠ

 

그리고 방송국도 참 암투와 모략으로 가득찬 곳입니다.

 

소위 말하는 '빽'으로 들어온 아나운서도 있고요 '돈'으로 들어온 아나운서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정말 결백하게 아무것도 동원하지 않고 들어왔습니다.

 

그 흔하디 흔한 학원 한번 안다니고 독학으로 아나운서가 되었죠

(사실 학원은 정말 소용없습니다. 다 상업적이죠)

 

잘나가는 프로그램이나 뉴스자리를 뺏고 뺏기는 웃지못할 상황도

 

종종 발생합니다. 실제로 이 안에 있으면 정말 피튀깁니다.

 

속된 말로 잘나가는 아나운서들에게 프로그램이 마니 주어지지만

 

어떻게든 얼굴 알리려구 .......... 정말 전쟁입니다.

 

아나운서의 본분은 그게 아닌데 말이죠

 

위에서 말한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정말 프리선언 하고 싶습니다. 제 능력에 합당한 돈을 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음편히 살고 싶습니다. 쉬는날도 좀 있었으면 좋겠고요 .

 

하지만 프리선언하셨던 여타 선배 아나운서들중 성공하는 분들은

 

많지 않아요. 그게 마니 불안해요 .........

 

그저 돈때문에 프리 한다는듯이 비쳐지는 시선이 싫습니다.

 

정말 아나운서라면 잘나가건 못나가건 한번쯤 프리선언에 대한 생각을 합니다.

 

쉽지 않을겁니다......

 

오늘도 전 일을 하러 갑니다. 오늘도 별뜨고 달떠야 퇴근하겠군요 ;;;;;

 

 

* 참고로 저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사람'이 아닙니다.

   물론 프로그램을 많이 맡고 있는 고달픈 공중파 아나운서입니다.

   누군지 밝혀내기보단 제 고민을 들어주세요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