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여자

그여자2008.04.07
조회461

안녕하세요..

어제 4월 6일은 제가 태어난지 23번째 되는 생일이었어요...

그리고 일주일 뒤면 저희 일주년이라 겸사겸사 더할나위없이 기뻤죠...

마침 일요일이고 해서.. 교회 마치고 남자친구와 함께 만나기로 했었고

전 아침부터 꽃단장 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남자친구와 압구정에서 6시에 만나기로 했죠...

 

교회 끝나고 이것저것 활동하고 하면 6시쯤 압구정에 도착할것 같아

어제는 하루종일 교회에서도 축하받으면서 싱글벙글 웃으며 다녔죠....

저요... 정말 오래간만에 꾸미고 나가는거라...

미용실가서 화장도 받고 머리도 하고.... 부모님이 생일이라고 옷 사주셔서

그 이쁜 옷 입고 룰루랄라 하면서 약속장소로 가고 있는데... 남자친구가

급한일이 생겨서 2시간만 늦게 만나자 하더군요....

알겠다 하고

제가 사는덴 목동이라 압구정 근처에 아는곳도 없고...

제 학교 친구가 한명 신사동에 살아서 그 친구랑 수다나 떨면서 2시간 때우자 하는 마음으로

신사동으로 왔습니다.....

 

대충 이제 감이 잡히시죠...

전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가슴이 매어집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친구한테 전화 미리 하고 갈랬는데 전화도 안받길래...

기지배 또 자나부다 하면서 역 앞에서 내렸는데...

저 멀리서... 제 남친이랑 그 친구랑 팔짱끼고 걸어갑니다.....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아니겠지 아니겠지........

전화를 주머니에서 꺼내더니 다시 집어넣더군요...

 

하하.....

정말... 영화도 이런 영화가 어딨습니까....

생일날... 여친 생일날... 약속 두시간 미뤄가면서... 해야되는 일이.. 고작...

그 여친 친구랑 만나기 위한거였다니요......

 

그거 아세요...?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으니.. 눈물도 안나오고

손만 덜덜덜 떨리더라구요....

다리도 안움직이고....

 

그냥 압구정으로 다시 돌아가 근처 피시방에 들어가서 가만히.. 앉아있다가

남친 왔다길래 만났습니다.....

 

머했냐.. 누구만났냐...

사람이.. 참 성실하고 좋은사람이다 생각했는데....

탈을 썼더군요 아주...

어쩜 그렇게 능글맞게...

부모님 도와드릴일이있어서 잠시 샵에 갔다왔다........

 

아무렇지 않게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 ㅇㅇ야... "

하는순간 남자친구 얼굴 굳죠... 하하.. 당연하죠......

 

아까 남친이 약속좀 미뤄서 너보러 니네 집 근처 갔었는데 전화 안받길래 다시 돌아왔다고...

 

친구 자느라 못받았답니다....

 

"아.. 그런데.. 너네 집 근처에서... 너랑 비슷한 애 지나가는거 봤는데... 옆에 남자 있길래

 

그냥 말았어...."

 

이러고 끊고... 남친에게 사실대로 고하라 했습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죠....

 

자기 왜 뒷조사 하고 다니냐면서...

 

"니가 이러니... 바람 안들라가도 바람 나는게 당연한거 아니냐..."

 

이러더니 잘지내라며 차값 계산도 안하고 나가더군요.. 하하...

 

그리고 그냥 집에 택시타고 왔습니다...................................................

 

내생애 가장 판타스틱한 생일선물이었던거 같습니다...

 

친구에게 전화도 못해봤습니다.....

 

변명이라도 들어보고 싶은데...... 남자친구에게도 변명을 들어보고 싶었는데..........

 

후...

 

이제야 눈물이 막 납니다... 연락도 안오는 두사람 보면... 맞긴 맞나봐요..... 제가 봤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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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힘내삼

이거 톡 되면 그년놈들 면상 올리슈